지난주 금요일 미증시는 소폭 상승마감하였지만 대체로 보합세 흐름을 보이며 장을 마쳤습니다. WTI는 0.2%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는데요. 종가기준 5일선이 하향이탈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50달러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되며 저항을 받고 하방전환하려는 모습을 만들고 있는데요. 원유시추기 가동건수가 4건
추가로 증가하면서 16주가운데 15주간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내었죠. 역시 최근까지 유가가 상승하면서 셰일
가스업체들의 생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실적과 물가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옐런의장의 금리인상 기조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인덱스가 0.42% 상승한 것도 유가하락에 도움이 되
었는데요. 다만 이달 말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산유국 회동이 있기 때문에 달러강세폭 대비 유가의 낙
폭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나 여타 원자재가격의 하락
폭 대비 유가의 낙폭이 천천히 진행되다가 이달 말 회동에서 구체적 감산내용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실망감에
한꺼번에 하락분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자넷 옐런 FRB의장은 고압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어필했는데요. 고압경제란
한마디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
로 인하했고 3차에 걸친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가치를 끌어내려 물가를 상승시키고자 노력해 왔습니
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테이퍼링을 통해 양적완화를 중단했으며 지난해 말 드디어 기
준금리까지 인상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근원PCE물가는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에 옐런의장은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에 의해 물가가 쉽게 끌어올려지지 않는 경제상황에서는 다소 과열
된 경기양상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 목표치에 다가간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뜻을 밝힌 것이죠.
이는 자칫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후 옐런의장
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오랜시간 유지할 경우 금융체계나 가격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익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높여주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알쏭달쏭한 옐런
의장의 발언에 해석이 엇갈리는 반응이 나타났는데요. 사실 저는 고압경제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나타낸
것에 대해 정부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판단입니다. 미국은 엄청난 부채를 탕감받기 위해 그간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내었습니다. 하지만 달러가치는 쉽게 내려가지 않고 최근들어서는 다시 강하게 상승흐름을 타
고 있는 상황인데요. BHC법까지 재정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독일등 5개국을 환율감시대상국으로
까지 지정해가면서 수출국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힘써왔지만 오히려 달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결국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감에 있는 것이구요. 즉 미국 정부입장에서는 최근들어 연
내 금리인상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연준위원들이 달갑지 않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옐런 의
장도 이점을 알기 때문에 고압경제 이야기를 꺼내며 달러강세를 다소 진정시키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
다. 하지만 베이비스텝도 계속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어진 발언에서는 금리인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
이죠. 알쏭달쏭한 듯 보이는 발언이지만 옐런의장과 FRB의 진짜 의중은 연내 금리인상으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역시 금리인상을 대선 이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구
요. 보스턴 연은총재도 12월 금리인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의 주요 4인방중 한명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총재는 '긴축시기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며 경기가 예상대로 진화할 경우 비교적 빠른
시기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연내 금리인상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옐런의장의
엇갈린 발언 가운데 무엇이 진심인지를 연준 위원들이 알려주고 있네요. 점점 더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은
높아져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호조세를 나타내며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우선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6% 증가하며 예상치에 부합하였구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전망치에 부합했습니다. 9월 PPI(생산자물가지수)도 3개월 연속상승하며 전망치를 상회하
였는데요. 원자재와 에너지가격 상승, 달러약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가지표는 중국에서도 좋
게 발표되었었죠. 다만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87.9로 발표되며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
였습니다.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불안심리가 커졌고 특히 최근들어 이어진 영국 테레사 메이총리의 강성발
언이 하드브렉시트 우려를 키우고 있는 점,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과 도이치방크의 위기설등이 소비자신
뢰지수를 낮췄다고 판단되는데요. 미국의 상업대출이 6년만에 감소세를 보인 점 역시 다소 우려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대출 역시 같은 이유로 인한 단기적 투자위축이라고 보셔야 하겠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접어들게되면 다시 회복될 공산이 크니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어닝시즌을 맞아 금융주들의 실적도 발표되었는데요. JP모간과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였네요. 전반적으로 지표는 양호한 흐름입니다.
한편 유럽증시 역시 대체로 반등에 성공하였습니다. 중국의 무역수지 악화 이후 발표된 물가지표가 대체
로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투심이 살아났구요. 광산주와 에너지, 은행주의 반등이 좋았습니다. 다만 유럽증
시 마감 이후 미증시가 상승폭을 내주며 유성형 음봉으로 마감한 만큼 오늘장 아시아증시가 오르는 흐름을
보이지 않는다면 약세출발할 가능성이 높네요.
오늘장 우리증시는 기술적으로 조정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증시가 지금 자리에서 5일선을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내려가기 보다는 곧바로 추가하락을 이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인데요. 5일선을 회복
한다고 해도 단기 반등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대로 하락을 이어가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단기 조정은 계속해서 코스피지수 기준 1950P선까지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현재 지수기준으로 3.5%가량
하락하면 되기 때문에 그다지 낮은 수준의 목표치는 아닙니다. 얼마든지 단기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 참
고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을 이제 막 돌파했기 때문에 추가상승세를 이어갈 가
능성 열어두고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봉에서 기준선 저항을 받고 60분봉에서 본격적으로 음운대
하단으로 접어듭니다. 재차 눌림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성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