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한 뒤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지수들은 연준의 정책성명 직후 1% 넘는 랠리를 펼쳤지만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 결정에 대한 해석에 어려움을 보인 한편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이후에는 상승폭을 반납, 다우와 S&P500 지수는 막판에 하방 영역으로 진입했다.연준의 금리 동결은 취약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인정한 것이다. 연준은 일련의 글로벌 위험과 다른 요소들이 금리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러나 연내 약간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이 정책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개선을 기대했던 시장에 '깜짝 발표'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시장에 팽배한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글로벌 채권 투자 공동 책임자인 조지 러스낵은 "오늘 금리 인상이 결정되지 않은 것은 다소 안도감을 줬지만 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부분은 과연 언제 금리 인상이 결정되느냐다. 잠재적인 힌트나 가이던스가 있겠지만 연준은 아예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수개월째 뉴욕증시의 투심을 저해해왔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제의 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안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시장의 포커스는 이제 연준의 다음 정책회의(10월 27일~28일)로 이동하게 된다.이날 다우지수<.DJI>는 0.39% 내린 1만6674.74, S&P500지수<.SPX>는 0.26% 밀린 1990.20, 나스닥지수<.IXIC>는 0.10% 오른 4893.95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유틸리티(+1.31%) 관련주가 4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금융(-1.31%)와 텔레콤 서비스(-1.08%) 관련주가 가장 부진했다. 특히 옐렌 의장의 발언 이후 금융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2.32%)는 다우지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업계 경쟁 심화로 내년 순익이 정체될 수 있다고 밝힌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Verizon Communications)이 2.08% 후퇴하며 통신주 약세를 주도했다.애플(Apple)은 2.14% 하락하며 벤치마크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다우 운송지수는 항공주의 강세로 약 0.4% 전진했다.나스닥 지수는 애플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테크 업종지수가 2.07%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0.98% 내린 21.14에 거래를 마쳤지
만 여전히 장기 평균인 20을 웃돌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주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8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했지만 건축허가건수가 반등하며 경제 성장을 지지할 수 있는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세를 시사했다.
<원유>
국제 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일순 급반등, 상방 영역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이내 반락하며 0.5% 내린 상태로 장을 접었다.반면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연준의 정책성명 이후 낙폭을 확대, 약 1.4% 후퇴하며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달러는 연준의 정책성명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며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지수<.DXY>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1% 넘게 하락했다. 달러의 약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등 상품시장에서 지지 요인이 된다.CBOE 오일 변동성지수<.OVX>는 연준 정책성명 직후 거의 15% 치솟았지만 원유 시장이 마감할 때는 9.63% 하락한 상태로 거래됐다.트레이더들은 다른 미시적인 요인들에 포커스를 맞추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를 떨쳐내려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초반에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부진한 지표에 압박받았다. 일본의 8월 수출 증가세가 2개월 연속 둔화하며 중국의 경기 불안 여파가 세계 3위 경제국으로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앞서 이미 한국과 대만 등의 지표가 부진했던 터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흐름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됐다.그러나 분석가들은 달러의 약세가 당분간 유가를 일부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같은 분위기 속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25센트, 0.53% 내린 배럴당 4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33달러~47.71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67센트, 1.35% 하락한 배럴당 49.0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8.32달러~50.14달러.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1.88달러로 축소됐다.전일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큰 폭 감소한 소식에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쳤었다. 전일 WTI는 거의 6% 치솟았고,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4% 넘는 상승폭을 보였었다.
<통화>
달러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글로벌 경제 약화를 인정, 미국의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경제의 장기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압박받고 가파르게 하락했다.미국의 금리 궤도 전망 수정으로 달러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달러는 유로에 3주 저점, 스위스프랑에는 2주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연준이 이날 새로 공개한 경제전망은 17명의 연준 정책결정자들 가운데 13명이 금년중 최소 한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6월에는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한 정책결정자가 15명이었다. 이번 경제전망에서 4명의 정책결정자들은 연준이 최소 내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두명의 정책결정자들이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었다.연준은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친 뒤 금리동결 사실을 발표하면서 "최근의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은 경제활동을 다소 제약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추가 하향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을 두고 크게 놀랄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나는 연준 성명이 도비시하다는 데 조금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에 대해 약간 더 고무적인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대신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에 더 큰 포커스가 맞춰졌으며 그것이 약간의 서프라이즈"라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3시 34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4.480으로 0.99% 내렸다.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1.15% 오른 1.1419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1434달러로 3주 최고로 밝혀졌다. 이 시간 달러/엔은 0.46% 내린 120.00엔에 호가됐다.달러/스위스프랑은 0.9588프랑까지 후퇴, 2주 저점을 찍은 뒤 이 시간 1.2% 하락한 0.9594프랑에 거래됐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7일(이하 뉴욕시간) 하락세를 보였다.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3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특히 초기 추수작업이 전개되며 공급 압박 속에 옥수수 선물이 주도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끌어내렸고, 달러 약세의 지원 속에서도 소맥 선물까지 덩달아 1% 넘게 후퇴했다.대두 선물도 미국의 추수가 임박한 가운데 긍정적인 뉴스의 부재 속에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에 막판에는 신중한 거래 흐름이 이어지며 주요 곡물 선물의 낙폭을 다소 제한했다.오카토 쇼지의 카나메 고콘은 "옥수수 선물에 대한 계절적인 추수 압력이 있고, 미국 수출은 둔화됐다. 소맥도 날씨가 겨울밀 파종에 유리한 상태"라고 전했다.미국의 부진한 주간 수출판매 데이터도 수요 부재를 가리키며 투심을 더욱 악화시켰다. 특히 옥수수와 소맥의 판매량은 농무부(USDA)의 수출 전망치를 따라잡지 못하며 크게 미달되는 수준이었다.중국 기반의 COFCO 퓨처스 선임 브로커가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2015~16 시장연도에 옥수수 부산물인 주정박(DDGs) 수입을 13% 줄여 450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부정적이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6.25센트, 1.62% 내린 부셸당 3.797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6.75센트, 1.38% 밀린 부셸당 4.81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2.75센트, 0.231% 빠진 부셸당 8.845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로 2주 최고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3주 저점으로 떨어졌다.연준의 금리 동결은 세계 경제 약화에 대한 우려를 인정한 것이다. 연준은 일련의 글로벌 위험과 다른 요소들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러나 연내 약간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뉴욕시간 오후 2시 48분 금 현물은 온스당 11.85달러 오른 1131.0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1131.20달러로 9월 3일 이후 최고로 밝혀졌다. 금은 전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깨고 하락했다는 소식에 1.3%나 오르며 8월 20일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연준 정책회의 성명이 발표되기 전 온스당 0.2% 내린 1117달러에 마감됐다.유에스뱅크 자산운용의 시니어 투자 전략가 롭 하워스는 "연준의 금리목표 동결과 연내 금리인상 약속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금값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위험에 대한 연준의 코멘트도 금을 지지했다"면서 "안전선호자금이 금으로 유입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속>
구리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거의 2개월 고점까지 상승한 뒤 현재까지 구리 광산들의 피해는 거의 없다는 보도로 고점에서 후퇴했다.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우려로 다시 쏠리면서 기초금속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진도 8.3의 강진이 칠레를 강타, 8명이 사망하고 백만명 가량의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칠레 소재 두개의 구리 광산은 방비 차원에서 일시 가동을 중단했다가 작업을 재개했다.BNP 파리바의 금속 전략가 스티븐 브릭스는 "대규모 혼란이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으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뉴욕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발표될 연준의 정책회의 성명을 앞두고 위험을 축소해 왔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달러는 하락세를 보이며 금속 가격을 일부 지지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4% 오른 5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칠레 지진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직후 톤당 5440.50달러까지 전진, 7월 2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중국 증시는 이날 2% 하락, 중국의 성장 우려가 아직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하며 금속시장을 제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