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달러가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에 대한 베팅이 축소되며 유로와 다른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유로는 지난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신흥시장 혼란을 발판으로 달러 대비 1.12달러를 돌파하는 등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트레이더들은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금 40% 정도라고 말한다. 이는 7월 말의 약 50%보다 하락한 수치다.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지 않은 연준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이 전일 공개된 뒤 달러 포지션에서 빠져나왔다.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많은 사람들은 연준이 회의록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단호할 정도로 계속 애매한 입장을 취한 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우리는 9월 금리인상의 문은 아직도 넓게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청구 데이터는 미국 고용시장과 경제의 기저 체력이 금리인상을 허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에시너는 "이번 데이터는 연준의 9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자료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43분 0.39% 내린 95.986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23.48엔으로 0.24% 하락했다.유로/달러는 장중 1.1220달러까지 전진, 6월 30일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는 이후 상승폭을 약간 축소, 이 시간 0.76% 오른 1.1202달러를 기록했다.에시너에 따르면 유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때문에 신흥시장 투자자들과 다른 캐리 트레이딩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 통화로 선호돼왔다. 그러나 이들 투자자들이 최근 위험자산으로부터 빠져나오면서 유로는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에시너는 "유로가 계속되는 글로벌 변동성으로 인해 이득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가 사상 최저로 하락하는 등 신흥시장은 다시 타격을 받았다. 석유와 상품의 가파른 하락과 관련된 우려는 중국 시장의 혼란때문에 더 악화됐다. 노르웨이의 2분기 경제성장 둔화로 노르웨이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르웨이 크로네는 유로 대비 7개월 최저로 떨어졌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공급과잉 우려감에 1.5%나 하락했다.이날 장이 끝난 뒤 만기된 WTI 9월물의 경우,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6년 반래 신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올해 대서양의 첫 허리케인이 생성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 강보합세를 견지했다.시장은 대서양에서 올해 처음 생성된 열대성 폭충 대니(Danny)가 세력을 키우면서 이를 주시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그러나 대니가 푸에르토리코에 도달하기 전 세력이 약화돼 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스 푸처스그룹의 분석가 필 플린은 "석유시설에 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허리케인 시즌의 첫 태풍"이라며 시장이 관심을 갖고있는 배경을 강조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만기된 WTI 9월물은 장 초반 1%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40달러 초반까지 밀린 뒤 반등, 상승 반전에 성공해 34센트, 0.83% 오른 배럴당 4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0.21달러~41.48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2009년 3월 이후 신 저점이다. 또 내일부터 기준물이 되는 10월물은 5센트, 0.12% 상승한 41.32달러에 마감됐다.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54센트, 1.15% 하락한 배럴당 46.62달러에 장을 끝냈다. 거래폭은 46.31달러~47.15달러로 일중 저점은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30달러로 장을 마치며 전일 종가 5.99달러에서 축소됐다.이날 WTI는 북미지역의 원유 생산량 증가와 함께 중동지역 원유 공급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며 압박받아 장 초반 배럴당 40달러 초반까지 후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최저치로 하락했었다.아울러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등 아시아 경제의 부진함에 따른 수요 감소 경계감도 초반 유가 하락세에 일조했고, 주요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 역시 부담이 됐다.에너지 매니지먼트의 도미닉 치리첼라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며 유가와 상품시장을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주식>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에 무너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이날 내내 200일 이평선 밑에서 거래된 끝에 지난 2월2일 이후 저점 수준에 마감했고, 연 기준으로도 하방 영역에 진입했다.또 막판 매도세가 가열되며 3대 주요지수가 나란히 2% 넘게 낙폭을 확대했고, 이중 나스닥지수는 지난 해 4월10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거시지표도 혼재 양상을 보이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에 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2.06% 내린 1만6990.69, S&P500지수<.SPX>는 2.11% 밀린 2035.73, 나스닥지수<.IXIC>는 2.82% 빠진 4877.49로 장을 닫았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25.51% 급등한 19.14에 마감했다.블루칩 지수는 30개 전 종목이 동반 하락, 35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연 기준으로는 4.5% 넘게 밀렸다. S&P500지수도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모조리 후퇴했다.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지난 달 정책회의에서 취약한 위안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표한 뒤 9월 금리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 속에 금융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고,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주도한 미디어 업종의 급락세로 자유소비재 업종(-2.8%)이 가장 부진했다.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월가의 최대 이슈는 현재 우리가 중국 경제가 얼마나 둔화됐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라고 강조한 뒤 증시와 유가의 상관관계를 들며 "저유가 환경에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미치는 여파는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벤치마크 지수가 거래 내내 200일 이평선을 하회한 것은 장중 거의 10% 하락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시장의 불안이 그만큼 컸다고 놀라움을 표출했다.디즈니는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6.04%, 타임워너(Time Warner)는 5.04% 급락하며 미디어, 기술 업종의 매도세를 가열시켰다. 번스타인은 두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대표적인 모멘텀주인 넷플릭스(Netflix)가 7.84% 급락한 것도 자유소비재 업종을 압박했다. 애플(Apple)은 2.05% 하락하며 3대 주요 지수에 부정적인 톤을 더했다.. 기술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은 애플의 핵심 성장 시장이다.S&P500 기술업종지수(-2.46%)와 금융업종지수(-2.13%)는 연 기준으로도 하방 영역에 진입했다. 트위터(Twitter)는 장중 지난 2013년 11월 상장 당시의 공모가(주당 26달러)를 일순 하회하는 등 5.83% 급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연 실적을 경고했던 지난 1분기 실적 공개 이후 거의 반토막이 났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0일(현지시간) 대두 선물이 3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초반 하락하며 근 6년래 저점을 보였던 대두 선물이 저가 매수세와 숏커버링, 정부측의 견고한 주간 판매 수출 데이터 등에 힘입어 1.5% 넘게 반등하자 곡물시장의 후반 매수세가 더욱 강화됐다. 앞서 대두 선물은 미 중서부 지역에 내려진 비 예보가 생산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수 일째 투심이 되살아나지 못했었다. 게다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도 추가 부담이 되어왔다. 옥수수 선물도 전일 작성했던 1주일 고점(3.8300달러)까지 치솟는 등 약 1.1% 전진했다. 시장이 연례 '프로 파머 미드웨스트 크롭 투어(Pro Farmer Midwest Crop Tour)'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투어를 통해 올해 옥수수 생산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 해나 정부측의 올해 추산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곡물 시장의 풍항계 역할을 하는 크롭 투어는 이날 나흘 일정을 마감했으며, 최종 보고서는 내일(21일) 공개된다.소맥(밀) 선물은 달러 약세와 숏커버링이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을 상쇄한 한편 차트에 기반한 매수세가 살아나며 5달러 지지선을 다시 회복했다. 아울러 옥수수와 대두의 강세에서 온 스필오버(spillover) 영향에 이날 주요 곡물 중 최대폭인 2% 상승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4센트, 1.06% 오른 부셸당 3.82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10센트, 2.02% 상승한 부셸당 5.06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3.75센트, 1.54% 전진한 부셸당 9.07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로 달러가 하락하면서 5주일래 최고가를 기록했다.전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7월 정책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 시점에 다가가고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성장 약화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상 공약을 제시하는 데 너무 큰 위험이 따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ING뱅크의 선임 전략가 함자 칸은 "연준의 7월 정책회의가 9월 금리인상에 대해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부 당혹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 오른 1154.10달러까지 전진, 7월 15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3분 온스당 19.30달러 오른 1153.36달러를 가리켰다. 금 현물은 지난달 기록한 5년 반 저점 1077달러로부터 7% 넘게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2.2% 전진한 1153.20달러에 마감됐다.상품투자회사 LOGIC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 빌 오닐은 "연준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 것이 분명하다"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 매수세도 가격을 지지, 금이 온스당 1160달러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금은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상승 마감이 예상된다. 금은 지난주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조성된 불확실성에 힘입어 1999년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 행진을 마감하고 상승했다. 금값이 오르면서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의 물리적 금 수요는 제약을 받았다.
<금속>
구리가 2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를 둘러싼 계속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 하락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투자자들은 6년 최저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는 구리를 매입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전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회의록을 통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달러는 수세에 몰렸다.그러나 중국 증시 하락으로 아시아 증시가 2년 최저 수준으로 후퇴,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허약하다는 사실이 부각된 것은 금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2.7% 오른 톤당 51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전일 4985달러에 마감됐으며 장중 한때 6년 저점인 4976달러까지 떨어졌었다.구리의 하락 추세는 8월 들어 심화돼 올해 누적 낙폭은 20%로 확대됐다.번스타인의 분석가 폴 가이는 "중국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매우 부정적이다. 그러나 지금 회복 신호를 목격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당국이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구리 가격 사이클의 바닥 가까이 있는 게 분명하다. 세계는 더 많은 구리 광산을 필요로 하고있지만 현재 가격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따라서 지금 가격은 균형 가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구리 수요 개선을 반영해 상하이의 구리 프리미엄(bonded premiums)은 톤당 5달러 상승한 95 ~ 100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