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혼재된 내용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키지 못하며 1%가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또 사흘 연휴를 앞두고 큰 베팅을 자제했다. 뉴욕증시는 7일 노동절(Labor Day)을 맞아 휴장한다.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3% 이상 큰 폭 후퇴했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7만 3000건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였던 22만건을 하회했지만 7월 수치가 24만 5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실업률은 7.5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고, 임금 개선이 가속화됐다.이같은 지표 내용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징후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는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었지만, 세부항목의 혼재된 내용에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며 연준의 이번 달 금리인상 전망을 완화시키지는 못했다.연준은 16일~17일 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자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이번 달 금리인상 결정 여부는 진정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제로%대의 금리 수혜로 미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극적인 강세장을 지속해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중국의 경기 불안으로 확대된 장내 변동성에 따라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이날 고용지표 공개 직후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번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20%로 반영했다. 지표 공개 전보다 대략 10%P 낮아진 것이다. 2주 전 글로벌 시장이 혼란에 빠지기 전에는 가능성이 50% 이상이었다.전승절 연휴를 끝내고 다음 주 중국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 지에 대한 경계감도 장내 분위기를 끌어내렸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1.66% 내린 1만6102.38, S&P500지수<.SPX>는 1.53% 밀린 1921.22, 나스닥지수<.IXIC>는 1.05% 빠진 4683.92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2%, S&P500지수는 3.4%, 나스닥지수는 3% 내렸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며 시장 내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8.55% 오른 27.80에 마감했다.블루칩지수는 듀퐁(DuPont, -3.8%)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2.53%) 등이 30개 전 종목들의 약세를 주도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머크(Merck, -2.01%)가 6.8%의 최대 낙폭을 보였고, 인텔(Intel , -1.93%)이 0.35% 오르며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는 나란히 하락했고, 특히 소재(-2.03%) 업종이 가장 취약했다. 10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모조리 하락했고, 유틸리티 업종이 5%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나스닥지수의 경우 애플(Apple, -1%)이 3.55%의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현재까지 1.01% 하락했다.넷플릭스(Netflix)는 2.25% 하락하며 6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는 1년이 넘는 기간 중 단 두 번째 있는 일이다.
<통화>
달러가 4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후 일시 혼조세를 보이다 하락했다. 고용 증가폭은 예상을 하회했지만 실업률이 2008년 이후 최저로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많은 분석가들이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일자리는 17만 3000개 늘었다. 또 제조업부문 고용은 201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 8월 고용 증가폭은 7월의 상향 수정치 24만 5000개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5개월래 최소로 밝혀졌다. 하지만 8월 수치는 나중에 상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 통계상 문제들때문에 압박받은 것일 수도 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8센트 올라 1월 이후 가장 큰 인상폭을 기록했다. 주간 근무시간은 34.6시간으로 늘었다.8월 실업률은 전월비 0.2%P 하락한 5.1%로 2008년 4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이는 대부분의 연준 관리들이 낮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에 부합된다고 간주하는 범위에 속한 것이다.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신흥시장 글로벌 헤드 윈 신은 "헤드라인은 다소 약했다. 그러나 나머지 다른 기준들이 강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금리인상이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용보고서는 분명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은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에서 비롯된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약화됐다. 이 때문에 달러는 최근 몇주간, 특히 엔화에 대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등락을 오간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33분 0.21% 하락한 96.205를 가리켰다. 달러/엔은 한때 1% 떨어진 118.78엔까지 후퇴한 뒤 이 시간 0.9% 내린 118.98엔에 호가됐다. 유로/달러는 하락세를 보이다 이 시간 1.1141달러로 0.18% 올랐다.유로는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9월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으며 규모와 내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뒤 달러에 2주 저점을 기록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2주 연속, 소맥(밀)과 대두 선물은 4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으로 소맥 선물은 초반 작성한 5년래 저점에서, 옥수수 선물은 3주래 저점에서 각각 반등했다. 반면 대두 선물은 기술적 매도세와 중국의 수요 감소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의 사흘 연휴를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했다. CBOT 등 미국의 곡물 시장은 7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다.베넷 컨설팅의 매트 베넷은 "이날 곡물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다음 주 금요일(11일) 공개될 미 농무부(USDA)의 월간 수급보고서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지나친 매도를 자제한 탓"이라고 말했다.베넷은 전일 민간 분석업체인 인포마 이코노믹스(Informa Economics)가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수확률을 상향 전망했지만 일각에서 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곡물시장은 곧 거래 마감될 예정인 9월물에 대한 인도(delivery) 물량에도 제한받았다. 이는 현물 시장에서 공급 물량에 대한 용이한 이용도를 시사하는 것이다. 프랑스 농무부는 올해 연질 소맥과 옥수수 생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1.5센트, 0.41% 오른 부셸당 3.63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2.5센트, 0.54% 상승한 부셸당 4.67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3센트, 0.35% 내린 부셸당 8.6650달러로 장을 끝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3.8%, 소맥 선물이 4%, 대두 선물이 1.8% 하락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증시 움직임을 따르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브렌트유는 2% 이상 내렸다. 트레이더들이 감소세를 기록한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공 지표 보다는 공급과잉 상황과 하락세를 보인 뉴욕증시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거래량은 투자자들이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베팅을 자제하며 전일보다 적은 수준이었다.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분석가는 "3일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베팅을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오름세를 지켰다. 브렌트유는 9%가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보였고, WTI는 1.7% 전진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70센트, 1.50% 내린 배럴당 4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5.71달러~47.2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07달러, 2.11% 하락한 배럴당 49.6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36달러~51.05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같은 시간 3.56달러로 전일 종가 3.93달러에서 축소됐다.시장이 기대하던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지표가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실패하며 유가는 뉴욕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했다. 8월 고용지표는 신규고용이 17만3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22만건을 하회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5.1%로 7년반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임금과 노동시간도 개선되며 전반적으로는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졌음을 보여줬다.원유시장 참여자들은 이같은 고용지표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데 있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연준의 정책회의(15~16일)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이날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원유시추공 수가 직전주 대비 13개 감소한 622개라고 밝혔지만 시장참여자들은 공급과잉 현상과 급증세를 보인 지난 주 재고 지표를 더 중시했다.
<골드>
금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약세를 보이며 주간 기준으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해주지 못했다.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 3000건 늘어, 7월 상향 수정치 24만 5000건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거의 7년 반 최저로 하락한 실업률과 가팔라진 임금 상승세는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지시켰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7분 온스당 2.98달러 내린 1121.87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3% 하락한 1121.4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주간 기준 2주 연속 후퇴했다.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헤드라인 숫자는 예상보다 약하지만 실업률 하락, 시간당 임금 상승, 그리고 전월 수치의 상향 조정 때문에 전반적으로 고용 상황은 확실치는 않지만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양호한 내용이며 통화정책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은 올해 들어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압박 받아왔다.중국 시장이 3일에 이어 4일도 전승절 연휴를 맞아 휴장, 중국 바이어들이 금을 매수하지 않은 것도 금에 압박을 가했다. 이번주 인도의 국내 금값은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국제 기준물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HSBC는 노트에서 "인도의 8월 금 수요는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 시장은 3일과 4일 휴장했다"면서 "두개의 중요한 물리적 시장이 빠진 상황에서 금이 랠리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속>
구리와 기타 기초금속들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및 최근 급락세를 보인 중국 증시의 내주 재개장을 앞둔 경계감 때문에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8월 고용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률이 7년 반 최저로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은 계속 유지됐다.소시에떼 제네랄레의 금속 리서치 헤드 로빈 바르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시장에 다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데이터가 연준 입장을 9월 인상으로 기울게 만들건, 아니면 12월로 기울게 만들건 시장에 추가 역풍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2.4% 내린 512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전일 구리가 2.4% 상승하는 데 도움을 준 숏커버링이 끝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킹덤 퓨처스는 노트에서 "많은 금속들이 어제 숏커버링 랠리에 힘입어 '빛나는 시간'을 가졌었다. 숏커버링은 앞으로 당분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숏커버링은 구리가 지난주 6년 저점인 톤당 4855달러까지 떨어진 뒤 반등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