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미국의 거시지표가 엇갈렸지만 투자자들이 취약했던 뉴욕주 제조업 지표보다는 강력한 주택지표를 반기며 주요 지수들을 끌어올렸다. 전미 주택건설업체협회(NAHB)/웰스파고 8월 주택시장지수는 61로 상승, 지난 2005년 11월(동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의 주요 주택건축업체 주가들이 동반 랠리를 펼쳤고 주택업종지수<.HGX>는 1.23% 전진하며 8.5년래 최고치를 작성했다. 또 애플(Apple)이 1.03%, 나스닥 바이오테크 업종지수<.NBI>가 2.09% 상승하며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바이오테크 업종은 앞서 지난 2주간 4.8% 하락한 바 있다.아울러 최근 부진했던 월트 디즈니(Walt Disney, +1.76%) 등 지난 주 까지 거의 4년래 최대 2주 낙폭을 기록했던 미디어 업종(+1.30%)에 대한 매수세도 살아났다. 디즈니는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월드파크에 '스타워즈' 테마공원을 추가 신설한다고 밝혔다.증시는 초반에는 뉴욕주의 8월 제조업 경기가 악화됐다는 지표에 압박받으며 내림세를 보였었다.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14.92로 위축, 7월의 3.86에서 하락하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00을 기대한 시장 전망치 또한 하회했다.미국의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거시지표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 포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요일(19일) 공개될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지난 달 정책회의록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최근의 위안화 절하 조치와 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연준의 입장도 주시하고 있다.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투자자들은 연준 정책회의록이 공개될 때까지 '정지 모드(pause mode)'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친 우려감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나온 부진한 제조업 지표는 금리인상 결정에 앞서 불확실성을 추가했다"고 평가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39% 오른 1만7545.18, S&P500지수<.SPX>는 0.52% 상승한 2102.44, 나스닥지수<.IXIC>는 0.86% 전진한 5091.70으로 장을 닫았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평선 위에서 마감했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지수 중 헬스케어 업종을 필두로 9개가 상승했다. 유가의 추가 하락에 유일하게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였다.뉴욕증시는 지난 주 변동장세 속에서도 14일 공개된 강력한 거시지표와 그리스 3차 구제금융을 승인한 유로그룹 회의결과 등에 상승세로 마감했었다.그러나 주요 지수들은 연초부터 타이트한 범위 안에서 거래를 지속해왔고, 횡보장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고평가 우려와 고무적이지 못한 기업 실적 성장세, 증시로부터의 자금 유출세와 완만한 경제 성장 등에 S&P500지수가 보합 수준에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 중 92%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2분기 기업 순익은 1.2% 상승, 매출은 3.5%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특징주로는 온라인 소매유통업체인 줄릴리(Zulily)가 49.01% 폭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디어 거부인 존 말론이 이끄는 리버티 인터랙티브(Liberty Interactive, -1.52%)는 줄릴리를 24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는 모건 스탠리가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부여하면서 미국 자동차 관련주 중 최고 추천주(top pick)로 책정한 뒤 4.87% 급등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Sprint)는 새로운 아이폰 프로모션을 공개한 뒤 주가가 10.05% 껑충 뛰었다.반면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Estee Lauder)는 예상을 밑돈 분기 매출을 공개한 뒤 6.78% 급락했다. 사모펀드 KKR은 지난 14일 자회사인 샘슨 리소시스(Samson Resources)가 파산보호 신청을 할 계획을 발표한 여파로 2.93% 밀렸다.
<통화>
달러가 17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다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쏠리고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사흘째 통화바스켓 대비 상승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결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1개월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그러나 인민은행이 지난 금요일 위안화 가치를 약간 상향 조정,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주요 국가간 통화정책 차이로 옮겨갔다.포린 익스체인지 어낼리틱스의 파트너 데이비드 길모어는 "중국이 위안화 방어에 나서 중국 시장의 안정을 일부 회복시키면서 외환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다시 기본값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달러는 이날 장중 유로에 5거래일 최고 수준까지 전진했다. 유로/달러는 1.1063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여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0.23% 내린 1.108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때문에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 시간 달러지수는 96.781로 0.27% 올랐다. 또 달러/엔은 0.09% 상승한 124.39엔에 호가됐다. 파운드/달러는 0.37% 하락한 1.5585달러를 가리켰다.미국 뉴욕주의 8월 제조업지수가 신규주문 및 선적의 가파른 감소로 2009년 이후 최저로 후퇴했다는 발표에 달러는 상승폭을 축소했다.길모어는 "뉴욕주 제조업지수의 헤드라인 수치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9월 금리인상에 맞서 12월 금리인상 주장을 지지하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후 발표된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8월 경기신뢰도가 2005년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는 소식은 달러를 다시 지지했다.투자자들은 수요일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연준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을 기다리고 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6년 반래 최저 수준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1% 가까이 내렸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율로 1.6%나 위축된데다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 역시 유가를 압박했다. 아울러 지난 주 미국내 원유시추공 수가 4주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도 부담이 됐다.또 미국의 산업생산이 8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달러를 지지, 유가를 포함해 상품가에 부담이 됐다.파워하우스의 데이비드 톰슨은 "시장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파급에 대해 여전히 경계감을 갖고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63센트, 1.48% 내린 배럴당 4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1.64달러~42.33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전 거래일 기록했던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41.35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45센트, 0.91% 하락한 배럴당 48.7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8.35달러~49.44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33달러로 장을 끝내며 전 거래일 종가 6.53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WTI의 경우, 지난 2주간 공급과잉 우려에 10% 이상 하락했으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2주 동안 약 4%가 후퇴했다.시장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정유사들이 계절적 시설 점검 시즌에 들어서며 향후 수주 동안 원유 수요는 더 위축돼 유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7일(현지시간)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특히 소맥 선물이 1.2% 후퇴하며 가장 저조했다. 견고한 글로벌 공급 흐름은 물론 달러 강세에 해외 수출 경쟁까지 심화되며 매도 주문이 늘었다.옥수수 선물은 0.3%, 대두 선물은 0.1%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보였다. 미 중서부 지역에 이날부터 경작에 유리한 비가 내렸고, 향후 10여일간 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며 선물가를 압박했지만 이날 오후 공개될 미 농무부(USDA)의 주간 작황 보고서를 앞두고 형성된 반발 매수세로 낙폭은 제한됐다.전문가들은 지난 주 무더운 날씨가 곡물 성장에 스트레스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며 이날 오후 공개될 정부측 보고서에서 옥수수와 대두의 우수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USDA 산하 농가지원국(FSA)이 날씨 영향 등으로 지난 3일까지 경작하지 못한 농지(prevented plantings)가 시장의 전망보다 늘어났다고 발표한 것도 정부측이 올해 수확률을 하향 조정해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성하며 곡물 선물가의 낙폭을 제한했다.대두의 경우 미 국립유지가공협회(NOPA)의 월간 데이터에서 대두 수요가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는 소식에 추가 지지받았다. 그러나 미 곡물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연례 '프로 파머 미드웨스트 크롭 투어(Pro Farmer Midwest Crop Tour)'가 이날 나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오하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등 주요 경작지의 옥수수, 대두 수확 전망은 대부분 예년 평균을 상회하며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모든 일정을 마친 뒤 금요일(21일)에 크롭 투어 보고서가 발표되면 투자자들은 지난 주 월간 수급 보고서에서 예상을 깨고 시장을 놀래킨 USDA 생산 확대 전망의 충격을 떨쳐낼 수 있다. 반대로 투어 보고서가 강력한 전망을 내놓게 되면 트레이더들보다 한층 긍정적인 수확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USDA의 입장이 더욱 힘을 얻게 된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1센트, 0.27% 내린 부셸당 3.74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9월물<WU5>은 6센트, 1.18% 밀린 부셸당 5.00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0.5센트, 0.05% 빠진 부셸당 9.17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지난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발판으로 3개월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17일(현지시간)에도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데이터와 중국 경계감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금은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속에 랠리를 펼치며 7월 중순 이후 고점인 온스당 1126.31달러까지 전진했었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8분 온스당 2.96달러 오른 1116.66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5% 상승한 1118.40달러에 마감됐다.금은 미국 금리가 연내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에는 5년 반 최저인 1077달러까지 하락했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 데이터의 체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뉴욕주의 8월 제조업활동지수가 2009년 8월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는 발표에 달러는 일시 후퇴했고 금은 지지를 받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카르스텐 프리슈는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늘 아침 약 50%에서 40%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우리가 9월로 예상하는 첫번째 금리인상 이전까지는 계속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첫번째 금리인상 이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금은 상승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번주 수요일 발표될 연준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은 2006년 이후 처음이 될 연준의 금리인상 착수 시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중국 위안화 환율 안정으로 유럽증시는 반등했지만 위안화 평가절하를 둘러싼 우려는 계속 금을 지지했다.포렉스 닷 컴의 기술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우리는 최근 금의 반등은 단지 대규모 약세 사이클 내부의 추세 역행 흐름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금은 장기 약세 추세가 재개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한 일부 주요 저항선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
구리가 17일(현지시간) 지난주 단행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향후 중국의 구리 수요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하락했다. 달러 강세도 구리를 압박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약 1% 내린 5114달러에 최종 호가됐다.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종가는 5170달러. 구리는 지난주 6년 최저인 5062달러까지 하락했었다.중국 위안화는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통화가치 평가절하로 사상 최대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과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됐지만 동시에 중국 당국이 중국 경제가 침체돼 경착륙하게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줄리우스 베이어의 카르스텐 멘케는 "기초금속의 폭넓은 약세는 특히 지난주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 이후 중국 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크게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것은 약화된 국내 수요를 보전하기 위해 수출 증가세를 촉진시키기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