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전일 보인 1% 이상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했고 시장이 기술, 헬스케어 업종 주도로 랠리를 펼치며 나스닥지수는 1.5% 전진,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달러와 채권 수익률의 상승도 일시 정체되며 투심 개선에 일조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해외 판매를 통한 수익 감소를 의미하며 전일 벤치마크지수가 3주래 최대 일일 낙폭을 보인 주된 이유였다.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이 잠정 합의안에 거의 도달했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승, 최근 흐름과 반대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후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리타이어 웰앤월 파이낸셜그룹의 창립자 겸 대표인 마이클 월은 "(이날 장세는) 전통적인 반등으로 나는 향후 수개월 동안 횡보장세 속에서도 주요지수들이 박스권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디요도 "시장은 릴리프 랠리(relief rally)를 전개했다"고 밝힌 뒤 시장에서 새로 조성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격적인 인상 행보는 아닐 것"이라며 정책회의가 열릴 때마다(meeting-to-meeting) 금리인상이 고려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우지수<.DJI>는 0.67% 오른 1만8162.99, S&P500지수<.SPX>는 0.92% 상승한 2123.48, 나스닥지수<.IXIC>는 1.47% 전진한 5106.59로 장을 닫았다.
애플(Apple)이 1.87%,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19% 큰 폭 상승하며 나스닥과 다우 지수의 강세를 주도했다.
또 아바고 테크놀로지스(Avago Technologies)가 칩제조사 브로드콤(Broadcom)을 인수하기 위해 접촉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양사 주가가 7.76%, 21.81%씩 랠리를 펼쳤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들은 에너지(-0.11%)를 제외하고 모두 동반 상승했다.
특히 정보통신(IT)이 1.82%, 헬스케어가 1.13% 전진하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다우존스항공사지수<.DJUSAR>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2.23% 반등했다.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Tiffany)는 월가 전망을 웃돈 순익을 발표한 후 주가가 10.52% 폭등했다.
반면 고급 핸드백 업체인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주가는 24.2% 폭락했다.
분기 매출 성장세가 지난 2011년 12월 상장 이후 가장 둔화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팔자주문이 속출했다.
여행객 매장방문과 고급 시계 수요의 감소, 서부 항만의 차질에 따른 선적 지연 등을 알린 마이클코어스의 취약한 실적에 경쟁사인 코치(Coach, -3.28%)와 케이트스페이드(Kate Spade, -4.66%), 포실(Fossil, -6.48%) 등이 동반 급락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내림세다.
특히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3%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시장을 압도한데 압박받아 2일째 하락했다.
휘발유와 난방유 역시 미국내 정제유 시설들의 점검기간이 끝나면서 최대한으로 가동될 것이란 전망에 2% 이상 내렸다.
달러는 미국의 첫 금리인상이 올해 내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주요 통화바스켓에 대해 급등, 원유를 포함한 상품시장을 압박했다.
또 프랑스가 서방 주요 6개국과 핵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란이 군사지역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최종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52센트, 0.90% 하락한 배럴당 57.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7.40달러~58.9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66달러, 2.61% 내린 배럴당 62.0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1.96달러~64.67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55달러로 전일 종가 5.69달러에서 축소돼 4월 중순 저점인 4.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편 휘발유 선물가는 2.7% 하락한 배럴당 1.944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난방유는 2.3% 내린 1.8566달러에 마감됐다.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발표되며 미 에너지정보청(EIA) 지표는 내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로이터의 전망조사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0만배럴(bpd) 줄어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 트레이더들은 여름 성수기의 시작을 알리는 지난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에 휘발유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원유재고 지표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 대조를 보였다.
<통화>
달러가 27일(현지시간) 유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미국 경제가 1분기의 부진에서 회복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신호를 바탕으로 금년 후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며 달러가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1개월 저점까지 후퇴했던 유로/달러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했다.
그리스정부 소식통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협상 합의안의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과 가까운 소식통들로부터는 아직 합의안을 작성할 정도로 협상이 진전됐다는 신호가 나오지는 않았다.
달러/엔은 8년 신고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달러 대비 비교적 타이트한 범위 내에서 거래됐던 엔화에 자동 매도 주문이 쏟아진 것도 달러/엔의 상승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수석 글로벌 통화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엔화를 가리키며 "전반적인 달러 강세때문에 시장이 기술적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장관은 이날 최근의 환율 움직임은 엔화 하락 보다는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것으로 과도한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앞서 나온 일본 재무부와 일본은행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아마리 장관의 발언을 무시했다. 달러/엔은 뉴욕장 초반 EBS 플랫폼에서 8년 고점인 123.875엔까지 전진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9분 달러는 엔화에 0.54% 오른 123.75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5% 상승했다.
유로는 그리스 기대감으로 반등했지만 달러 대비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유럽 관리들은 구제금융협상의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추측을 평가절하했다.
노무라증권의 통화 전략가 찰스 생 아르노는 "(구제금융협상 타결 임박에 관한) 모든 코멘트에는 소금을 쳐야 한다.
그러나 협상 타결을 향해 나가고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로는 장 초반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으로 달러와 유로가 1 대 1 등가를 이룰 것이라는 견해가 되살아나며 하락흐름을 보였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1.0903달러로 0.28% 올랐다.
앞서 유로는 1.0819달러의 1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유로는 2주 전에는 3.5개월 최고치에 접근했었다.
달러는 최근의 긍정적 경제 데이터로 형성된 새로운 매수세에 힘입어 통화바스켓에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지수는 1개월여 고점인 97.775까지 전진한 뒤 상승폭을 반납, 이 시간 0.01% 오른 97.311을 가리키고 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직전 거래일에 각각 4.4%, 1.4% 하락했던 소맥(밀)과 옥수수 선물은 이날도 미국의 유리한 봄 작황에 압박받으며 1.2%와 1.6%가 추가로 밀렸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소맥 선물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겨울밀의 우수등급 비율에 2주래 저점을 작성했다.
소맥 선물은 지난 주만 해도 1.5개월 고점을 작성한 바 있지만 최근 수 일 동안 매도세가 가열되며 이날 50일 이평 지지선이 무너졌다.
이후 러시아 남부지역의 생산 확대 전망까지 전해지며 매도 압력이 더욱 거세졌다.
소맥 선물 약세에 영향받아 옥수수 선물도 동반 하락하며 7개월래 신저점을 작성했다.
봄 파종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등 예년보다 빠른 초기 작황과 준수한 품질 등에 투심이 더욱 악화됐다.
미국 농무부(USDA)는 전일 오후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서 겨울밀 우수등급 비율이 직전 주와 변함없는 45%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주 주요 경작지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우수등급 비율이 저하됐을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의 전망보다 한층 안정적인 결과다.
린 그룹의 분석가인 크레이그 헤이스는 "남부 지역의 소맥 품질에 대한 시장 내 우려가 여전하지만 전일 오후의 농무부 보고서는 모든 불안을 일시에 잠재웠다"고 말했다.
옥수수의 경우도 주요 18개주의 파종작업이 92% 완료됐으며 발아율 또한 5년 평균보다 12%포인트 빠른 74%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옥수수의 우수등급 비율이 무려 74%에 달한 반면 불량 등급은 3%에 불과했다.
반면 대두 선물은 전일 기록한 콘트랙트 최저치(contract low)에서 벗어나며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일부 저가매수세와 대두박 선물의 2% 랠리가 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5.5센트, 1.55% 내린 부셸당 3.49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5.75센트, 1.17% 밀린 부셸당 4.87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4.5센트, 0.49% 오른 부셸당 9.27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27일(현지시간) 달러 랠리의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장 초반 기록한 2주 저점에서 벗어나 안정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가 가까운 시일내 인상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금은 계속 압력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2분 금 현물은 온스당 0.31달러 오른 1186.8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일중 저점은 1183.76달러로 5월 12일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1.30달러 내린 1185.6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전일 강력한 미국의 경제 데이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받으면서 1.7% 하락했다.
이는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삭소뱅크의 상품 리서치 헤드 올레 한센은 "금은 어제 이중고로 타격을 받았다.
하나는 지난주 금요일 시작된 달러 상승세가 더 이어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19일 기준 투기성 투자가 140%나 급증했다는 데이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금이 1170/80달러의 지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안정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긍정적 데이터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한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지난주 발언에 부합된다.
금값은 전일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가격에 민감한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의 수요는 거의 자극하지 않았다고 딜러들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