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내일 발표된 미국의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를 앞둔 경계감과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지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아울러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며 후장들어 주요 지수들이 낙폭을 확대, 다우와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핵심 기술적 지지선인 50일 이평선이 무너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증시의 반응이 하루 늦었다며 이날 증시의 하락은 전일 목격됐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직전 거래일에 뉴욕증시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바 있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내일이 만기인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 상환을 연기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개혁을 전제로 한 유동성 지원 협상은 여전히 타결될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날 경제지표 흐름은 엇갈렸다.미 노동부는 1분기 비농업부문 노동 생산성을 잠정치 -1.9%에서 연율 3.1% 하락으로 하향 수정, 노동관련 생산 비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노동 생산성이 2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 생산성의 성장 정체가 지속될 경우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조성되며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나 금융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폭이 요구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지난주(5월30일 마감)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27만6000건을 기록해 전주에 비해 8000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7만9000건을 예상했었다.내일 발표될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나온 이같은 긍정적인 지표 내용은 저조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견조한 복원력을 강조하며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볼턴 글로벌 자산운용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브루스 자로는 "유럽 이벤트들의 변동성이 여전하고 투자자들은 모든 그리스 관련 인사들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동안 유럽이 경제 성장 궤도에 올랐탔다는 시선이 있어왔지만 내 생각에는 그리스 문제가 시장의 불안을 조성하며 유럽의 경제 우려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투자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연준에 임금과 인플레이션 상승 징후가 포착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연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에도 귀를 기울였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94% 내린 1만7905.58, S&P500지수<.SPX>는 0.86% 밀린 2095.84, 나스닥지수<.IXIC>는 0.79% 빠진 5059.13으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에 모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유가와 금속 가격 하락으로 소재(-1.29%)와 에너지(-1.24%) 업종이 가장 취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7.69% 오른 14.71에 마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가했음을 시사했다.
특징주로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의 주가가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2% 하락했다.
미국 2위 위성TV 운영사인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와 미국 4위 이통사인 T모바일US(T-Mobile US)가 합병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내용에 양사 주가가 각각 4.86%, 2.64%씩 동반 랠리를 펼쳤다.
애플(Apple)은 오는 26일 한국 등 7개국에서 '애플워치(Apple Watch)'를 런칭한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0.58% 하락했다.
항공기 임대업체인 에어캡 홀딩스(AerCap Holdings)는 보험사 AIG<AIG.N>가 보유한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에 3.66% 급락했다.
AIG도 0.82% 후퇴했다.
<통화>
유로가 4일(현지시간) 차익실현과 독일 분트채 수익률 하락으로 직전 이틀간의 달러 대비 랠리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이틀 기준으로 6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유로/달러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섰고 분트채 수익률은 수개월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트레이더들은 하루 뒤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감때문에 유로화 포지션을 축소했다.
미즈호 코포레이트 뱅크의 FX 전략가 시린 하라즐리는 "시장은 내일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약간 신중하려고 노력중이다.
때문에 유로에 대한 차익실현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분 유로/달러는 0.32% 내린 1.123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는 장 초반 2.5주 고점인 1.13800달러까지 전진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 만기 독일 분트채 수익률은 앞서 거의 1%까지 상승, 2014년 9월 말 이후 고점을 기록한 뒤 0.83%로 하락했다.
지난 4월 17일 사상 최저인 0.049%까지 떨어졌던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유로로 투자자금이 유입됐고 이는 유로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로 하여금 그들의 베팅을 커버하게 만들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함으로써 달러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 5000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BMO 캐피탈마켓의 외환 전략 글로벌 헤드 그레그 앤더슨은 "정말 양호한 보고서가 나오면 모든 사람들을 다시 9월 금리인상 캠프로 끌어들이면서 달러가 아마도 1% 정도 폭넓게 상승하게 될"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우려도 유로를 압박했다. 그리스는 5일 만기가 되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상환을 연기했다.
그리스 좌파 진영 지지자들의 분노에 직면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건 까다로운 조건들의 변경을 요구했다.
BMO의 앤더슨은 "정말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면 그리스는 부채 상환을 연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달러/엔은 0.07% 상승한 124.33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07% 하락한 0.9328프랑에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498로 0.03% 올랐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내림세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상황을 지속시킬 OPEC의 생산량 목표치 유지 결정을 앞두고 유럽 국채 수익률 급등세가 원유시장 내 투기성 자금의 유용성(availability)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심화되며 압박받았다.
OPEC은 내일(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될 정기회의에서 유가 상승을 위한 일부 회원국들의 생산량 감축 요구를 무시하고 현재 생산량 목표치인 하루 평균 3000만배럴(bpd)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폭넓게 전망되고 있다.
OPEC은 현재 목표치보다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초과로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거래일 동안 199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이면서 이날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유가 하락세에 일조했다.
독일과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1.64달러, 2.75% 하락한 배럴당 5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7.83달러~59.94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77달러, 2.77% 내린 배럴당 62.03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1.78달러~64.08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03달러로 전일 종가 4.16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분석가인 필 플린은 “OPEC이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더 늘려 공급과잉 상황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시장 내 확신이 부족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OPEC의 주요 회원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 강세와 여름시즌을 맞아 자국내 소비 증가세로 아랍 중질유(Arab Light)의 7월분 아시아권 수출가격을 인상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4일(현지시간) 숏커버링의 지지 속에 큰 폭 상승했다.
기술적 매도 압력이 지속되며 소맥(밀)과 옥수수 선물이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주요 경작지대에 대한 날씨 우려로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 커버에 나서며 큰 폭 반등했다.
소맥 선물은 2.3% 반등, 전일을 제외하면 이번 주 4거래일 중 3거래일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소맥 선물은 이번 주에만 9.7% 급등했다.
지난 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 남부 경작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적색 경질 겨울밀의 질적 저하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주의 초기 추수가 부진한 수확률과
소맥의 느린 성장 상태를 보였다는 리포트가 나오며 선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또 러시아의 건조한 날씨 우려도 추가로 소맥 선물을 지지했다.
중서부 주요 경작지대에 비가 예보돼 파종 지연 전망이 대두되며 옥수수와 대두 선물을 추가 지지했다.
두 곡물 선물가는 나란히 1%씩 올랐다. 옥수수 선물은 소맥 선물에서 불어온 순풍을 타고 지난 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대두 선물은 지난달 19일 이후 고점을 각각 새로 썼다.
특히 3대 주요 곡물은 거의 일중 고점에 근접한 채 장을 마감하며 추가 강세장의 신호를 보냈다.
아처 파이낸셜 서비스의 그레그 그로우 디렉터는 "일부 지역에서 이상적이라기에는 다소 부족한 경작 조건을 보이면서 큰 추수 규모를 가정하는 게임에 있어 아직 초
반전인 상황"이라고 말한 뒤 "이로 인해 이번 주 대거 숏커버링이 촉발됐다"고 전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4.5센트, 1.04% 오른 부셸당 3.63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WN5>은 13센트, 2.3% 상승한 부셸당 5.23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11센트, 1.04% 전진한 부셸당 9.46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견조한 경제 데이터로 미국 금리가 올해중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5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금은 달러가 장 초반에 약세를 보였음에도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금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하루 뒤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13분 금 현물은 온스당 7.48달러 내린 1177.2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일중 저점은 5월 1일 이후 최저인 1172.55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9.70달러 떨어진 1175.2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성향이 약화됐지만 금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채권시장의 매도세는 완화됐고 유로/달러의 랠리는 중단됐다.
삭소뱅크의 상품 리서치 헤드 올레 한센은 "현단계에서 달러 약세가 바이어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은 분명 우려된다"면서 "상장지수펀드 상품 보유고는 2009년 수준으로 돌아갔고 중국 투자자들은 금 대신 증시에 베팅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미국의 1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크게 하락, 노동 관련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했고 실업수당을 계속 받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