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기업들이 발표한 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을 고무시키지 못한 채 바이오테크
업종 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호재를 상쇄시키며 나스닥지수만 나홀로 상승했
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47% 내린 1만7949.59, S&P500지수<.SPX>는 0.15
% 밀린 2097.29, 나스닥지수<.IXIC>는 0.39% 오른 5014.10으로 장을 닫았다.
이날 전무했던 경제지표의 지원 없이 증시는 거의 전적으로 기업 실적에 의존했지
만 혼재된 결과는 실망감이 더 컸다. 이는 이날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기업 실적에
기반해 상승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트래블러스(Travelers, -4.01%)와 듀퐁(DuPont, -2.95%), IBM(- 1.14%) 등이 실적
실망감에 동반 하락하며 블루칩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듀퐁과 IBM은 달러 강세에 따
른 외환 충격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대기업들 중 약 73%가 시장의 전망을 상회하
는 순익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70%를 웃돈 결과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을 상회한 매출을 내놓은 기업은 42.2%에 불과해 지난해 평균인 58%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톰슨 로이터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 순익은 이제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3.1% 후퇴가 전망됐다.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여파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쳤는 지를 점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페이스북(Facebook, +0.64%), 구글(Google 클래스A, -0.29%), 퀄컴(Qualcomm, -0.1%)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0.63%) 등 해외 비중이 높은 우량 기술기업들의 분기 성적표가 일제 쏟아진다.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DXY>는 올해 거의 9%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해외영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을 저해한다.
이스라엘 제네릭(generic) 약품 제조사인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이 미국의 경쟁사인 밀란(Mylan)에 주당 82달러의 비초청(unsolicited) 인수안을 넣은 뒤 헬스케어 업종은 호조를 보였다. 밀란이 테바의 인수안을 받아들이면 올해 제약 업계 최대의 인수 규모로 기록된다.이 소식에 밀란의 주가는 8.85% 급등했고 미 증시에 상장된 테바도 1.37% 상승했다.
나스닥바이오테크업종지수<.NBI>는 1.87% 오르며 나스닥지수의 사상 최고치 근접 을 도왔다.
야후(Yahoo)는 이날 장마감 이후 공개한 순익과 매출 감소 소식에 약 1.6% 추가 하
락했다. 정규장에서도 0.37% 밀렸었다. 이외 시간외 거래에서 치포틀(Chipotle)이
약 4% 급락한 반면 얌브랜드(Yum Brands)가 4.5% 급등하는 등 장마감 이후 기업들의
분기 성적표도 혼재 양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