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을 반기며 나스닥지수가 15년만에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0.11% 오른 1만8058.69, S&P500지수<.SPX>는 0.24% 전진한 2112.93, 나스닥지수<.IXIC>는 0.41% 상승한 5056.06으로 장을 닫았다.
나스닥지수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3월의 사상 최고 종가(5048.62)를 일찌감치 돌파하며 다른 주요지수들을 압도했다. 내일(24일) '애플워치(Apple Watch)' 출시와 다음주 월요일(27일) 분기실적 보고를 앞둔 애플이 거의 0.82% 오르며 전체 기술주를 주도했다.
월가의 전략가들은 나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웨드부시 에쿼티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티븐 마소카는 "중대한 통화 정책의 변경만 없다면 나스닥지수는 현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대부분 강세였던 S&P500지수도 2120.49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지난 달 작성한 사상 최고 종가(2117.39) 기록을 깨는데는 실패했다.
텔레콤 서비스 업종이 2.24% 큰 폭 전진하며 8개 업종지수의 강세를 이끈 반면 필수소비재와 산업 관련주가 유일한 약세였다.
블루칩지수는 IBM이 2.95%의 랠리로 강세를 주도한 반면 3M(-3.04%)이 가장 큰 부담이 됐다. 후장 들어 상승폭을 축소하기 전에는 사상 최고 종가에 1% 이내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날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과 글로벌 경제지표는 증시를 압박했지만 국제 유가의 상승에 동반한 에너지주의
강세가 이를 어느정도 상쇄했다.
미국의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 전망을 깨고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월 제조업 활동은 예상보다 확장세가 둔화되며 증시에 추가 부담이 됐다. 3월 신규주택판매도 1.5년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뿐 아니라 유로존의 이번 달 민간경기 확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고, 급제동이 걸린 아시아 2대 경제국들의 제조업 지표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정책결정권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한층 불확실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펩시코(PepsiCo, -1.59%)와 프록터앤갬블(P&G, -1.79%), 3M 등은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이나 전망 하향조정 등에 대한 원인을 달러 강세로 돌렸다.
페이스북(Facebook)은 전일 공개한 분기 순익이 간신히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나스닥시장 최대 거래량
을 기록하며 2.62% 하락, 주가지수에 부담이 됐다. 페이스북은 리서치 개발 분야에 지출이 늘며 분기 순익을 상쇄했다고 밝혔지만 2년래 최저 성장세를 보인 분기 매출은 설득력을 잃으며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강화시켰
다.
제너럴모터스(GM)는 기대 이하 매출에 3.34% 급락했다.
주택건설업체 풀테그룹(PulteGroup)도 분기 순익의 깜짝 감소를 공개한 뒤 7.93% 큰폭으로 밀렸다. 미국의 주요 주택건설업체 주가들이 동반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는 부진한 수요와 달러 강세를 토로하며 전일 내놓은 현분기 매출 전망이 분석가 기대치를 하회한 뒤 6.83% 추락했다. 다른 칩제조사들 주가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지수<.SOX>는 1.58% 후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