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암젠(Amgen) 등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임상실험 소식에 헬스케어 업종과 바이오테크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23% 내린 1만8037.97, S&P500지수<.SPX>는 0.41% 밀린 2108.92, 나스닥지수<.IXIC>는 0.63% 빠진 5060.25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끈 나스닥지수도 6일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듀퐁(DuPont)이 4.6%의 랠리를 펼친 반면 맥도날드(-2.33%, McDonald's)와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2.06%)가 블루칩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주주총회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의 이사회 영입에 대한 표결을 듀퐁측에 권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자 투자자들이 이를 크게 반겼다.
S&P500지수는 소재 관련주가 3개 업종의 강세를 이끈 반면 헬스케어 관련주가 나머지 7개 주요 업종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S&P500 헬스케어업종지수<.SPXHC>는 1.76% 밀렸고, 나스닥 바이오테크 업종지수<.NBI>는 4.11%의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암젠의 주가는 3.29% 급락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에서 최대 부담이 됐다. 미국 식약청(FDA) 관계자는 암젠의 피부암 면역 치료법이 약품 디자인과 핵심 임상시험 결과 등에 기반, 현재로서는 평가에 속도를 낼 수 없다고 밝혔다.
생명공학기업인 셀라돈(Celladon)도 심부전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인 마이디카(Mydica)가 중요한 임상시험에서 목표에 도달하는 데 실패한 뒤 주가가 80.7% 폭락했다.
또 제네릭(generic) 약품 제조사인 밀란(Mylan)이 이스라엘 경쟁사인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이 제시한 400억달러 규모의 비초청(unsolicited) 인수안을 지나치게 경시된 가격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뒤 5.7% 큰 폭 후퇴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테바 주가도 4.32% 밀렸다.
헬스케어 업종은 특수 제약사들이 지나치게 높이 책정한 약품 가격과 업종의 고평가 우려 등에도 압박받았다. 헬스케어 업종은 올해 주요 업종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 왔다.
라이프 사이언스 파트너스의 바이오테크 ETF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육은 "바이오테크 업종 내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에 기반해 우리가 목격한 것은 건강한 조정"이라며 "제약사들의 약품 가격은 투자자들에게 있어 큰 우려감을 불러일으켜 왔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기업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 브로커들의 목표가 상향조정이 잇따르며 1.82% 큰 폭으로 올랐다. 애플은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 기반, 시간외 거래에서도 2.4% 넘게 추가 상승하고 있다.
사한 캐피탈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매우 오랫동안 저평가된 성장주였다. 세계 최대 시장가치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S&P500지수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주도한 초반 강세로 나스닥지수는 5119.83의 일중 고점을 기록하며 지난 2000년 3월 작성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5132.52)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S&P500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2125.92)를 새로 썼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내일(2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가 나올 수 있을 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평균 이하의 지표 흐름으로 인해 분석가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하고 있으며, 2006년 6월 이후 미국의 첫 금리인상 전망 시기도 올해 후반으로 미루고 있다.
이날 마르키트가 공개한 4월 서비스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신규 비스니스의 성장세 둔화로 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가속화됐던 3월에 비해 확장세가 다소 완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