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의 취약한 제조업 지표가 경제 성장 측면의 우려감을 확대시킨 데다 소재와 에너지 관련주의 약세에 압박받으며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전일부터 방미 일정에 들어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장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공언한 뒤 S&P500지수가 후장 들어 일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이날 증시는 다시 한번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세계 1위, 2위 경제대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로 글로벌 경기 둔화 징후가 더욱 두드러졌다. 미국의 제조업은 9월 들어 전월비 '제자리 걸음'을 하며 거의 2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중국의 9월 제조업 활동도 7개월 연속 후퇴하며 6.5년래 가장 취약한 수준으로 위축됐다. 그라나이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셔머혼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불황으로 치닫고 있고, 결국 전 세계 경제를 끌어들일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은 공포감에 젖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다우지수<.DJI>는 0.31% 내린 1만6279.89, S&P500지수<.SPX>는 0.20% 밀린 1938.76, 나스닥지수<.IXIC>는 0.08% 빠진 4752.74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연 기준으로 하락세에 있고, 나스닥지수만이 올해 현재까지 소폭 상승한 상태다.다우지수 내 30개 종목들 중 화이자(Pfizer)가 1.12% 상승하며 가장 호조였던 반면 유나이티드테크(United Technologies)가 1.41%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소재(-2.12%)와 에너지(-1.37%) 업종이 6개의 약세를 주도했다. 인산비료 제조사인 몬산토(Monsanto, -2.45%)와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Dow Chemical, -2.34) 등이 소재 업종의 부진에 일조했다.반면 유틸리티(+0.24%) 등 4개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애플(Apple)은 0.81% 전진하며 기술(+0.24%) 업종과 3대 주요 지수를 동시에 지지했다.주초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처방전 약값 상한을 월 250달러로 제한하자고 제안한 여파로 헬스케어 관련주가 최근의 약세를 지속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NBI>는 0.56% 하락, 3거래일 연속 후퇴했다.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 >는 1.38% 내린 22.13에 마감했지만 이는 여전히 장기 평균(20)을 웃도는 수준이다.뉴욕증시의 변동성은 중국이 주도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강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 달 20일부터 확대 일로를 걸었다. 지난 주 연준이 근 제로%대 초저금리를 동결 결정한 뒤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 달 20일 이후 12거래일 넘게 최소 1%의 등락을 거듭해왔다. 셔머혼은 장내 변동성이 3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
달러가 2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결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코멘트로 유로에 하락했다. 드라기의 발언은 좀 더 도비시한 입장을 예상했던 일부 시장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드라기는 ECB가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신흥시장 성장 둔화, 유로화 상승, 그리고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궤도를 이탈할 것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라기의 이날 유럽 의회 코멘트로 유로는 달러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앞서 2.5주 저점인 1.11050달러까지 하락했었다.오안다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알폰소 에스파르자는 "ECB는 정말로 부양책 확대를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FX 전략 글로벌 헤드 알란 러스킨은 "드라기는 양적완화가 당장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달러는 금주 초반에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ECB의 통화정책이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은 내일 있을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신흥시장 통화 대비 달러 강세는 지속됐다. 달러는 브라질 헤알화에 사상 최고인 4.12헤알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경제 우려를 표명한 지난 17일 연준 성명과 옐렌의 기자회견은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압력을 재점화했다고 TJM 브로커리지의 FX 공동 헤드 리차드 스칼론은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9분 유로/달러는 0.58% 오른 1.1183달러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20.26엔으로 0.12% 상승했다. 또 달러/스위스프랑은 0.45% 전진한 0.9790프랑에 호가됐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 시간 0.04% 내린 96.243을 가리켰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3일(이하 뉴욕시간) 상승세를 보였다.이날 곡물 시장의 강세는 소맥(밀) 선물이 주도했다. 소맥 선물은 호주와 흑해 지역의 기후조건이 악화된 데 따른 우려감이 증폭한 한편 최근 약세 이후 촉발된 기술적 매수세에 부셸당 5달러선을 돌파, 2.4% 큰 폭 상승했다. 특히 1개월래 최고치였던 일중 고점(5.0750달러)에 장을 닫으며 추가 강세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소맥 선물의 강세는 옥수수와 대두 선물가까지 끌어올렸다. 옥수수 선물은 숏커버링의 지원까지 받았지만 미국의 추수작업 진전과 견고한 글로벌 공급에 오름폭이 제한되며 전일 고점이자 이날 일중 고점이었던 부셸당 3.8450달러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또 지난 주에 작성한 1개월 고점(3.95달러)과는 아직 거리가 먼 상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주간 데이터를 통해 감산 및 재고 증가세가 확인된 뒤 에탄올 선물이 최대 2% 후퇴한 것도 부정적이었다.대두 선물은 초반에는 전일 장중에 기록한 6.5년래 저점(8.610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소맥과 옥수수에서 온 스필오버(spillover) 영향에 기술적 매수세가 살아나며 반등했다. 대두 선물은 전일 1.4% 후퇴하며 지난 5 거래일 중 나흘을 내림세로 마감한 바 있다. ABN AMRO 뱅크의 농식품 이코노미스트인 프랭크 리즈커스는 "곡물시장은 전일 급락한 뒤 일부 저가매수세에도 지지받았다"며 "호주와 우크라이나 등 흑해 수출국의 날씨 악화는 소맥 생산을 저해할 것으로 여겨지며 투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곡물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추수 확대 및 만족스러운 우수등급비율, 풍부한 재고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등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유지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2.75센트, 0.72% 오른 부셸당 3.83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12센트, 2.42% 전진한 부셸당 5.07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2센트, 0.23% 상승한 부셸당 8.63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백금이 23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스캔들로 자동차업계로부터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6년 반 저점으로 하락했다. 백금은 디젤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정화하는 촉매제로 사용된다.반면 휘발유 자동차에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은 향후 휘발유 자동차 수요 증가 전망으로 7% 넘게 치솟았다.백금은 온스당 924.50달러까지 하락, 2009년 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뒤 낙폭을 축소해 뉴욕시간 오후 2시 21분 5.26달러 내린 928.74달러에 거래됐다.팔라듐은 7.2% 오른 온스당 649달러까지 전진, 7월 중순 이후 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 시간 팔라듐은 온스당 641달러로 35.50달러 올랐다. 팔라듐은 이날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샤프스 픽슬리의 최고경영자 로스 노만은 "백금 촉매제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디젤 자동차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스캔들로 인해 구매 선택 대상으로서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이는 반대로 팔라듐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디젤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배출 수준을 올바로 맞추기 위해 백금 그룹 금속 농축물의 사용이 늘어날 필요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틀간 약세를 보였던 금은 달러가 하락하면서 반등했다. 이 시간 금 현물은 온스당 1131.40달러로 6.80달러 올랐다.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로 투자자들의 위험성향이 약화된 것도 금을 지지했다. 금은 직전 이틀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되살아 나면서 1.3% 하락했다.줄리어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금에서 일부 전형적인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아직도 포트폴리오에 안전자산을 추가하는 것을 상당히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전일 거의 한달만에처음 증가, 금을 지지했다.
<금속>
구리가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발표로 중국의 구리 수요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앞서의 상승흐름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구리는 초반에는 숏 매도세력의 차익 실현과 유가 회복에 힘입어 거의 4주 저점으로부터 반등흐름을 연출했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5% 내린 5057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전일 3.6% 급락, 8월 27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일 낙폭은 2개월여래 가장 컸다. 구리는 지난달 6년 저점인 4855달러까지 후퇴했었다.중국의 9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6년 반래 최저인 47.0으로 후퇴, 중국 경제 성장 둔화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심화시켰다.맥커리의 분석가 비비엔 로이드는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가격이 상승 마감했다. 나는 차익실현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한다. 구리는 어제 중국 투자자들때문에 큰 타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그녀는 "나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구리 가격이 지금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투기세력들은 겁을 먹고 있으며 구리 매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덧붙였다.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7개월 연속 수축됐다. 또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제조업 상황은 8월에 비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악화됐다.이날 LME에서는 아연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연은 지난주 이후 나타난 가파른 손실을 줄이며 톤당 1.4% 전진, 1651달러에 마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