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대형주인 캐터필러(Caterpillar)가 실적 하향 전망 이후 급락세를 연출하고, 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최근 매도세가 지속되는 등 변동성 장세가 펼쳐진 뒤 사흘째 하락세로 마감했다.캐터필러의 우울한 전망이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지만 초반 1% 넘게 하락하던 주요 지수들은 후장 들어 살아난 일부 반발 매수세에 낙폭을 크게 좁혔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이후 오후 5시로 예정된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관련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을 유지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가 나올 지 여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옐렌 의장은 이미 지난 17일 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주된 이유로 밝힌 바 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선임 글로벌 증시 전략가인 스콧 렌은 "시장은 개선된 중국 경제지표와 연준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하다"며 "장내 불확실성과 옐렌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주요지수의 널뛰기가 이어졌고, 우리는 투자들에게 이같은 변동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다우지수<.DJI>는 0.48% 내린 1만6201.32, S&P500지수<.SPX>는 0.34% 밀린 1932.24, 나스닥지수<.IXIC>는 0.38% 빠진 4734.48로 장을 닫았다. 나스닥지수는 다우와 S&P500 지수에 이어 연 기준으로도 하방 영역에 진입했다. 또 다우지수가 조정장세(52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에 머무른 가운데 나머지 주요 지수들도 이날 한때 조정 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다우 지수는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6.27%)가 약세를 주도했다. 이날 일중 저점(64.65달러)는 5년래 저점이다. 캐터필러는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2018년까지 최대 1만명을 감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우 운송지수는 유나이티드 컨티넨탈(United Continental, -3.16%)이 거의 전 종목의 동반 하락을 주도하며 1% 넘게 빠졌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헬스케어(-1.05%), 산업(-0.7%) 등 7개가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0.82%)와 에너지(+0.41%) 업종 등은 상승했다.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NBI>도 2% 큰 폭 후퇴, 헬스케어 업종과 나란히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주초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처방전 약값 상한을 월 250달러로 제한하자고 제안한 여파는 헬스케어 관련주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6.06% 오른 23.47에 마감하며 장기 평균(20)과의 거리를 벌렸다.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업체인 나이키(Nike)는 장 마감 이후 분기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5.6% 넘게 급등하고 있다. 정규장에서는 0.55%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S&P500지수는 이 기간 중 3.1% 뒤로 밀렸다.어드바이저스 자산운용의 스콧 콜리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의 기업실적 보고 시즌에 대한 가시성 부재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경제 회복세가 보다 선명해질 때까지 증시는 일진일퇴를 거듭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혼재된 미국의 거시지표는 별다른 촉매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는 적은 증가세를 보였고, 8월 내구재 주문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한 감소세를 보였다.미국의 8월 신규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직전월 수치도 대폭 상향 조정되며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세가 견고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
폭스바겐 스캔들과 관련, 향후 자동차업계로부터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4일간 하락세를 보였던 백금이 24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백금은 디젤 자동차 배출가스를 정화하는 촉매제로 사용된다.백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12분 온스당 21.75달러 오른 951.25달러에 거래됐다. 백금은 지난 4 거래일 동안 약 5% 하락했다. 백금은 이날 상승했지만 아직도 전일 장중 기록한 6년 반 저점 924.50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폭스바겐 사태에 대한 더 많은 세부 내용이 밝혀지면서 백금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온스당 900달러가 시험받을 수 있으며 어쩌면 조금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엔진 정화 촉매제로 사용되는 팔라듐은 앞서 7월 중반 이후 고점까지 전진한 뒤 상승폭을 축소해 이 시간 온스당 653.25달러로 7.75달러 올랐다. 팔라듐은 전일 거의 7% 급등했다. 삭소뱅크의 시니어 매니저 올레 한센은 "디젤엔진을 휘발유 엔진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어제 팔라듐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백금은 일본 트레이더들이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일부 지지받았다. 금은 2% 넘게 오르며 거의 8개월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로 숏커버링이 촉발되며 금값이 크게 올랐다.미국의 8월 내구재 주문이 2% 감소했다는 발표에 달러가 하락하면서 금은 이 시간 온스당 22.76달러 전진한 1152.76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개월 최고인 1156달러.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이틀 연속 증가하며 금을 지지했다. 23일 기준 이 펀드의 금 보유고는 676.40톤으로 0.60% 늘었다.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오후 있을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스피치를 기다리고 있다.
<통화>
달러가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성장 우려로 유로와 엔화를 포함한 통화 바스켓에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위험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저수익 통화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중국과 다른 신흥시장 경제가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트레이더들은 달러와 미국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유로와 엔화 등 통화들을 매입했다. 유로존과 일본의 저금리 정책으로 유로와 엔화의 보유 비용은 저렴해졌다.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오후 있을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스피치를 기다리고 있다.분석가들은 연준이 지난주 금리를 동결하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지적함으로써 시장의 불안감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국제 채권 헤드 이합 살립은 "시장은 모든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일부 확실성을 제공해줄 기회가 있었던 연준은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달러는 장 초반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에 사상 최고치까지 전진한 뒤 상승폭을 반납, 하락했다. 장 초반 달러/멕시코 페소는 17.3409페소까지 상승,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앞서 달러/브라질 헤알도 4.2482헤알까지 전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시니어 분석가 조 매님보는 헤알화와 페소의 반등은 트레이더들이 달러 상승을 통한 차익을 실현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2분 유로/달러는 0.32% 오른 1.1221달러, 달러/엔은 0.2% 내린 120.04엔에 호가됐다. 같은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0.9769프랑으로 0.27% 떨어졌다.이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1% 하락한 95.958을 가리켰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와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 선물가가 24일(현지시간) 극심한 변동장세 끝에 약 1% 반등했다. 최근 이어진 급락세 이후 초반만 해도 저가 매수세에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부진한 미국의 거시지표가 이어진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유가는 미국의 원유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주간 원유 재고가 큰 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 속에 뉴욕증시에서 펼쳐진 매도세 여파로 오름폭을 일부 반환하는 등 시소장세를 지속했다. 에너지 데이터 제공사인 젠스케이프(Genscape)는 쿠싱 지역의 주간(22일 마감) 원유 재고가 62만5000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전망은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EIA)가 지난 주 재고가 46만2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유가에 더욱 긍정적이었다. 리퀴디티 에너지의 브로커인 피터 도노반은 "유가의 반등은 젠스케이프의 추산치가 공개된 뒤 이뤄진 기술적 매수세 영향"이라면서 "하지만 뉴욕증시가 장중 낙폭을 확대하면서 셀스톱(sell-stops)에 따른 장중 신저점도 작성했다"고 전했다.이같은 분위기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물은 43센트, 0.97% 오른 배럴당 4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3.71달러~45.17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42센트, 0.88% 상승한 배럴당 48.1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40달러~48.47달러.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26달러로 마감돼 전일 종가 3.27달러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국제유가는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 속에 3분기 현재까지 25% 넘게 하락, 지난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전일 WTI는 EIA가 지난 주(18일 마감) 휘발유 재고가 전문가 전망치(81만9000배럴 증가)보다 큰 폭인 14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한 뒤 4% 이상 급락했었다.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에서 여름 성수기 이후 휘발유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가을부터 겨울의 연료 공급 증가 및 소비 감소를 우려하게 했고, 많은 분석가들은 원유 시장의 장기 전망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한편 투자자들이 내일(25일) 공개 예정인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미국의 주간 유정 굴착건수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어 분석가들은 장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유 시장의 강세장을 전망하는 이들은 미국의 유정 굴착건수가 4주 연속 감소, 단기 감산 징후가 뚜렷해 질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4일(이하 뉴욕시간) 대두 선물만 소폭 올랐을 뿐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소맥 선물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 속에 차익매물이 급증하며 간밤 작성한 1개월래 고점(부셸당 5.09달러)에서 반락, 약 2% 후퇴했다.전문가들은 호주와 흑해 지역의 기후조건이 악화됐지만 견고한 글로벌 공급에 대한 불안을 완화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의 공급 증가 흐름이 러시아, 프랑스 등과의 수출 경쟁이 강화되며 매도세를 부채질했다.트레이더들과 분석가들은 호주는 추위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생산 감소 위기는 넘긴 상태이며, 흑해지역의 건조한 기후가 내년 추수에 얼마만큼 악영향을 미칠 지를 파악하는 것도 아직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톱서드 Ag 마켓팅의 선임 트레이더 겸 분석가인 크리스 로빈슨은 "소맥의 수급 흐름은 펀더멘털상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건조한 날씨 정도로는 강세장 전망을 이끌 수 없으며 보다 큰 촉매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곡물이사회(IGC)는 글로벌 소맥 생산 전망치를 기존 추산치에 700만톤 추가, 사상 최대 규모인 7억2700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옥수수 선물도 미국 중서부 지역의 추수작업이 확대된 데 압박받으며 0.5% 밀렸다. 미 농무부(USDA)의 주간 수출판매 데이터가 예상을 밑도는 등 부진한 해외 수요도 부정적이었다. 반면 대두 선물은 일부 저가 매수세의 지원으로 6.5년래 저점에서 소폭 반등했다. 세계 최대 바이어인 중국의 대두 수입 소식도 투심 개선을 도왔다. 중국 수입업체들은 1318만톤의 미국 대두를 약 53억달러에 구입하는 데 합의했다.USDA는 대두의 주간 수출 판매량이 중국의 76만2700톤을 포함, 총 131만6000톤이라고 밝혔다. 이는 분석가들의 전망 범위 상단에 해당하는 결과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1.75센트, 0.46% 내린 부셸당 3.81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10.25센트, 2.02% 하락한 부셸당 4.97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4.25센트, 0.49% 오른 부셸당 8.68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의 연휴를 앞두고 풍부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 성장 둔화를 둘러싼 계속되는 우려로 4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구리는 초반에 중국 증시 상승, 달러 하락, 독일의 긍정적 데이터, 그리고 하락 포지션의 추가 청산으로 지지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한 분위기가 시장을 압도했다. 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의 상품시장전략 헤드 후 시아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뒤 시장은 다음 조치를 놓고 다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나는 또 중국의 축제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스퀘어링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장중 한때 톤당 5013.50달러까지 하락, 8월 27일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줄였다. 구리는 0.1% 내린 5051달러에 마감됐다.구리는 전일에도 소폭 내렸으며 지난달 말에는 거의 6년 저점인 4855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이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시장 유동성은 감소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공휴일을 맞아 휴장한다. 시장은 전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PMI가 제조업 하향 추세 심화를 가리킨 데 대해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