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
진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한 달 이상 난기류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
들의 우려가 여전하며 주요 지수들은 상·하방 영역을 수 차례나 오갔다.
헬스케어, 바이오테크 업종이 7거래일만에 반등하며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
에 지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이끌었지만 후장 들어 헬스케어주가 상승폭
의 일부를 반환한 한편 바이오테크 업종이 하락세로 전환, 초반 랠리가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테크 업종지수<.NBI>는 0.57% 추가 하락했다.
로젠블랏 증권의 고든 찰롭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면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그만큼 결여되며, 시장 흐름에 저항하거나 큰 베팅을 나서지도 못하게 된
다"고 말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0.30% 오른 1만6049.13, S&P500지수<.SPX>는 0.12% 상승한
1884.09, 나스닥지수 .IXIC>는 0.59% 내린 4517.32로 장을 닫았다.
블루칩지수는 3M(+2.29%)이 오름세를 주도했지만 애플(Apple)이 3.01% 급락하며
최대 부담이 됐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6S와 아이폰 6S플러스의 시판 첫번째 주말
판매량이 1300만대를 돌파,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을 수립했지만 이틀 연속 매도세가
이어지며 이 기간 중에만 5% 후퇴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헬스케어(+0.9%) 업종이 6개의 강세를 주도
한 반면 기술(-0.55%) 업종이 가장 취약했다.
바이오테크와 기술주의 약세부담으로 초반 1% 넘게 상승하던 나스닥지수는 후장에
1% 이상 반락하는 등 주요 지수들 중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2.9% 내린 26.83에 마감했다. 이
지수의 장기 평균은 20이다.
시장이 금요일(10월2일) 발표 예정인 9월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문가들의 하락 예상(96.1)을
깨고 103.0으로 상승,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3분기 기업실적 보고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S&P500 대기업들
의 올해 매출 성장이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또 내일(30일) 연단에 서는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3
0일)을 위시해 이번 주 대거 포진한 연준 고위인사들의 연설 내용에도 귀를 기울이
고 있다.
인터넷 기업 야후(Yahoo)는 연방 국세청(IRS)이 면세 적용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에
상관없이 알리바바(Alibaba, +0.75%)에 대한 지분 분사를 예정대로 속개한다고 전
일 밝힌 뒤 주가가 2.39% 전진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McDonald)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뒤 1.58% 상승했다.
[FX]
달러가 29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흐려진 가운데 상품통화인 호주와 캐나다 통화는 안정세를 보였다.
상품 가격과 신흥시장이 계속 압박을 받으면서 글로벌 증시는 2년여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상품 가격은 상승했지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때문에 수
년래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대형 채광업체이자 금속 트레이딩 회사인 글렌코<GLEN.L>의 주가는 전일 부채우려
로 런던시장에서 거의 1/3 폭락한 뒤 이날 17% 상승, 호주와 캐나다달러의 반등을
도왔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7분 호주달러/US달러는 0.01% 오른 0.6990US달러에 호가됐다.
장중 저점은 0.6934US달러. 미국 달러/캐나다달러는 이 시간 1.3421캐나다달러로 0.
17% 전진했다. 미국 달러는 앞서 캐나다달러에 11년 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
소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 시간 0.16% 내린 95.882를 가리켰다. 트레이더
들은 미국 고용시장의 상대적 활력을 확인해줄 가능성이 있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
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토론토 소재 스코티아뱅크의 수석 통화 전략가 션 오스본은 "투자자들은 달러 랠리
전망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우려 사이에 끼여있다"면서 "지금은 사람들이 대규모 베
팅을 원하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체력 약화에 대한 우려 심화, 최근의 가파른 증시 조정, 그리고 연방
준비제도(FED, 연준) 관계자들의 엇갈린 발언은 미국 국채2년물 수익률하락으로
이어지며 달러를 압박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11% 하락한 119.78엔에 거래됐다.
노르디아의 FX 전략가 닐스 크리스텐슨은 "시장은 최근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연준
의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달러를 압박하는 반면 엔과 스
위스프랑의 상승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유로는 스페인의 9월 소비자물가와 독일의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압박받았다. 이 시
간 유로/달러는 1.1245달러로 0.02% 상승했다. 반면 유로/엔은 0.07% 내린 134.69엔
에 호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