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상승 마감, 전일 보인 낙폭의 일부를 만회했다. 시장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내주 정책회의로 이동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자들이 큰 베팅을 자제하며 주요 지수들은 등락을 거듭했다.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자동차 판매는 후퇴했고, 일본의 자본 지출도 둔화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했다.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창업자겸 회장으로 시장에 영향력이 큰 데이비드 테퍼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순익이 기대만큼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며, 자신은 내년 증시에 과도한 강세장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한 것도 투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지난 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27만5000건을 기록, 전주에 비해 6000건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지난 달 고용 성장세의 완화는 일시적인 탈선이었음을 시사했다. 빔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인 모한나드 아마는 "연준이 다음 주에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제 악화 신호가 포착된 만큼 이미 확대된 장내 변동성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장내 커진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애플(Apple)이 대형주들의 강세를 주도하고, 바이오테크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며 증시를 지지했다. 유가의 랠리에 발맞춘 에너지주의 상승도 긍정적이었다.이날 다우지수<.DJI>는 0.47% 오른 1만6330.40, S&P500지수<.SPX>는 0.53% 전진한 1952.29, 나스닥지수<.IXIC>는 0.84% 상승한 4796.25로 장을 닫았다. 블루칩 지수는 애플이 2.2% 큰 폭 상승하며 강세를 주도했지만 월마트(Wal-Mart, -1.54%)가 부진했다. 전일 아이폰 6S·6S 플러스 등 신제품을 공개했던 애플은 매달 32달러를 내면 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통신사 제한 없이 매년 무료로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분석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향후 아이폰 수요를 늘릴 새로운 동력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헬스케어(+0.92%)와 에너지(+0.54%) 업종지수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NBI>는 1.85% 상승하며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3.3% 급등했다.반면 도넛 체인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Krispy Kreme Doughnuts)은 2016 기업회계연도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11.73% 추락했다.
<통화>
달러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엇갈린 신호를 보낸 경제 데이터에 부담을 느끼며 하락했다.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고 일본의 자본 지출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고전한 데 이어 유럽 증시도 사흘 연속 상승 행진을 끝내고 거의 1.5%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했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연준이 내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주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측정의 중요 지표로 간주되는 미국의 8월 수입물가는 1.8%나 하락했다. 포린 익스체인지 어낼리틱스의 파트너 데이비드 길모어는 "데이터는 연준이 안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건드렸다. 고용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증거와 인플레이션이 더 약화되지는 않더라도 낮은 수준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연준은 16일과 17일 이틀간 정책회의를 개최하며 17일 오후 금리인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43분 0.56% 내린 95.475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최근 글로벌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0.7% 오른 1.1282달러, 달러/엔은 0.05% 상승한 120.54엔에 호가됐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확대 추측을 다시 불러일으킨 일본 의원의 발언으로 하락했다.영국 파운드는 영란은행(BOE) 정책회의에서 8대 1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회의록이 공개된 뒤 2주 고점인 1.5475달러까지 전진했다. 이 시간 파운드/달러는 1.5447달러로 0.55% 올랐다.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뉴질랜드달러는 장중 2%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 이 시간 1.41% 내린 0.6295US달러에 거래됐다. 뉴질랜드달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중국 경제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뒤 급락했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가 이날 역외 거래에서 미국 달러에 1% 넘게 오르면서 뉴질랜드달러는 낙폭을 축소했다.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장중 한때 거의 3% 급락, 13년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헤알화 환율은 3.9헤알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 이 시간 3.8586헤알을 가리켰다. 신용평가기관 S&P는 9일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강등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폭을 키우며 4%나 급등했다. 브렌트유도 3%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예상을 상회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휘발유 수요가 강력했던 것으로 확인되며 유가가 크게 지지받았다.달러 약세와 함께 뉴욕증시 상승세 역시 유가에는 긍정적이었다.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재고가 90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많은 257만배럴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재고는 6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38만4000배럴이 늘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90만배럴 증가 예상에 부합한 95만2000배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89만7000배럴이 준 5641만배럴로 2주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휘발유 소비는 전년대비 3.8%가 는 것으로 확인돼 유가를 지지했다.캡록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하비스 분석가는 "재고 지표는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휘발유 소비(수요)가 낮은 가격 등에 힘입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를 상쇄했다"고 전했다.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1.77달러, 4.01% 오른 배럴당 4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3.36달러~46.04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31달러, 2.75% 상승한 배럴당 48.8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6.76달러~48.95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97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43달러에서 축소됐다.국제 유가는 그러나 아시아 시장에서 주요국의 성장 둔화 우려감에 하락했었다.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하락하고 자동차 판매도 3%나 줄며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일본의 7월 기계주문이 3.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아시아권 성장세 둔화 우려감이 부각됐다.한편 ANZ 은행은 이날 당초 4.0%로 예상했던 2016년과 2017년의 글로벌 성장세를 3.5%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와 아시아권 성장 둔화 경계감 등에 지난 해 6월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골드>
금이 10일(현지시간) 유럽 등 글로벌 증시 하락을 발판으로 상승, 4주 저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고 있는 트레이더들은 내주 열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계속 경계감을 나타냈다.금은 전일 증시와 달러 강세로 압박받으며 1.4% 하락, 거의 2개월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은 또 전일 중요한 기술적 레벨이 붕괴되며 8월 11일 이후 최저인 온스당 1101.11달러까지 후퇴했었다. 트레이더들은 금이 16일과 17일 연준 정책회의 이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0분 온스당 5.5달러 오른 1111.2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0.7% 상승한 1109.30달러에 마감됐다.ICBC 스탠다드뱅크의 전략가 톰 켄달은 "금리 인상과 연준 정책위원회 결과가 서프라이즈일 가능성을 금 시장이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한가지는 시장이 매년 이맘때 약간의 계절적 수요 증가, 특히 인도의 수요 증가 효과를 즐긴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시장은 매우 조용하다"고 덧붙였다.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는 중국과 일본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세계 경제에 구름을 드리우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유가 반등에 부분적으로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달러지수는 하락했다.스코티아모카타의 기술 분석가들은 금값이 전일 일부 중요 차트 아래로 떨어진 것과 관련, 금이 7월 저점을 향해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7월 저점은 1077달러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9일 현재 678.18톤으로 0.61% 축소됐다. 이는 거의 6주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0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시장이 내일(11일) 공개될 미 농무부(USDA)의 월간 수급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측이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올해 추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며 선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달 핵심 경작지인 중서부 지역에 이어진 덥고 건조한 기후가 곡물 성장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됐다.옥수수 선물은 중서부에서 이제 막 가을 추수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인디애나와 일리노이 등 일부 지역의 앞선 초기 추수 결과가 지난 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한편 대두 선물과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1.4% 넘게 상승했다. 이날 일중 고점(부셸당 3.7475달러)은 1주일래 최고치다. 대두 선물도 소폭 전진했지만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 불안은 오름폭을 제한했다. 또 일부 트레이더들이 옥수수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면서 대두 매도에 나선것도 다소 부정적이었다.소맥(밀) 선물은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우려 속에서도 기술적 매수세와 달러 약세 등에 지지받으며 1.2% 큰 폭 상승했다. 한편 이번 주 실시된 로이터폴에서 분석가들은 USDA가 내일 발표에서 올해 옥수수 생산 전망을 135억9900만 부셸, 평균 수확률은 에이커당 167.6 부셸로 전월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두 생산 추산치도 38억6900만 부셸, 에이커당 46.4 부셸의 평균 수확률로 전월 대비 하향 조정이 예상됐다. 농업 컨설팅 업체인 팜 디렉션의 케빈 반 트럼프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전반에 올해 곡물 수확량이 상당하게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하지만 만약 정부측이 예상을 깨고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경우 시장 분위기는 냉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5.25센트, 1.42% 오른 부셸당 3.74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5.75센트, 1.22% 전진한 부셸당 4.78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75센트, 0.20% 상승한 부셸당 8.74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10일(현지시간) 펀드 매수에 힘입어 7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과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때문에 상승세는 제약됐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5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종가 5365달러보다 33달러 오른 가격이다. 구리는 앞서 7주 최고인 5435달러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구리는 지난달 24일 톤당 4855달러까지 하락, 6년 저점을 기록한 뒤 약 10% 상승했다. 구리의 반등은 주로 수학적 모델에서 나오는 매도, 매입 신호를 사용해 거래를 하는 상품 거래 자문사들(펀드들)의 숏 커버링을 기반으로 이뤄졌다.씨티의 분석가 데이비드 윌슨은 "우리는 일부 펀드들이 롱 포지션을 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은 17일 발표될 연준 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연준은 내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연준이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중국의 8월 경제 데이터들은 시장의 부정적 분위기를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구리 시장은 중국 정부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인프라 지출을 확대하고 세제 시스템 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뉴스를 환영했다.SP 에인젤의 광산 분석가들은 노트에서 "중국의 부양책은 구리 수요를 다시 늘리고 구리 가격 회복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