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오름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는 3월 말 이후,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7월 중순 이후 각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시는 투자자들이 내주 정책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 여부를 주시하며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후장 들어 주택건축업체들의 주가를 필두로 매수세가 살아났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이 공급과잉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유가가 큰 폭 하락하며 에너지 업종에 부담을 안겼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심할 경우 배럴당 20달러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애플(Apple)이 1.46% 전진하며 주요 지수들을 지지했다. JP모건이 주요 주택건축업체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뒤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며 자유소비재 업종이 가장 호조를 보였다.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전망에 낀 먹구름을 제거하지 못했다.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8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비 보합 수준을 보이며 완만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를 시사했다. 연준은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안정에 주력하며 지속적인 경제 회복세가 목격되어야만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강조해왔다.웨드부시 증권의 증시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제임스는 "최근 증시는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의 여파와 소매업체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떨쳐내려는 모습이었다"며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는 한편 중국의 추가 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0.63% 오른 1만6433.09, S&P500지수<.SPX>는 0.45% 상승한 1961.05, 나스닥지수<.IXIC>는 0.54% 전진한 4822.34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S&P500 지수가 각각 2%씩, 나스닥지수는 3% 올랐다. 직전주에는 3대 지수들이 나란히 3% 넘게 하락했었다.블루칩 지수는 맥도날드(McDonald's, +2.27%)가 최대 상승폭을 보인 반면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 -0.91%)가 가장 저조했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자유소비재(+0.74%) 관련주가 6개의 강세를 이끌었다. 반면 에너지(-0.74%) 업종은 나머지 4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4.8% 내린 23.20에 마감했다. 지난 달 중국 정부가 잇따른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을 시행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 징후가 투심을 악화시키며 증시는 변동장세를 지속해왔다. 지난 달 20일 이후 S&P500지수는 11거래일이나 최소 1%의 등락을 거듭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주 투자자들은 국채 펀드 등 안전자산으로 향하며 미 증시에서 159억달러를 추가로 유출했다.특징주로는 미 최대 수퍼마켓 운영사인 크로거(Kroger)가 영업비용 절감 효과 및 연료비 마진 증가로 월가 예상을 웃돈 2분기 순익을 공개한 뒤 5.34% 급등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이번 주 1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 뒤 대형 기업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투기적 전망 속에 2.22% 전진했다.반면 스포츠 의류 및 엑세서리 제조사인 주미즈(Zumiez)는 3분기 순익 및 매출 전망이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밑돌며 실망감을 안긴 뒤 무려 32.46% 폭락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2% 넘게 하락하며 주말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약 1.5% 후퇴했다. 월가에서 원유 시장에 가장 영향력이 큰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등 주요 은행들이 공급과잉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매도세가 강화됐다.골드만삭스는 내년 WTI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57달러에서 45달러로, 브렌트유는 62달러에서 49.50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골드만삭스는 투자노트에서 "원유 시장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한층 공급이 넘쳐나고 있고, 우리는 이같은 공급과잉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는 노트의 타이틀조차 '보다 장기간 하락 전망(Lower for even longer)'으로 붙였다. 은행측은 자사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유가가 심할 경우 배럴당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코메르츠방크도 이날 원유 전망치를 낮췄다. 은행은 브렌트유의 경우 올해말에 배럴당 55달러 수준을 보인 뒤 내년말 6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코메르츠방크의 선임 원유 분석가인 카스텐 프릿츠는 "공급과잉 흐름이 완화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때 3% 이상 하락하던 국제유가는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뒤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이후 마감 직전에는 주말을 앞둔 매도세가 되살아나기도 했다.8월말 이후 증시는 혼재된 펀더멘털로 고심하던 투자자들에게 원유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원유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휴즈는 최근 유가의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번 주 미국내 유정굴착 건수가 10건 감소한 65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1.29달러, 2.81% 내린 배럴당 4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16달러~45.88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75센트, 1.53% 하락한 배럴당 48.1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16달러~48.98달러.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51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97달러에서 확대됐다.지난 해 중순 브렌트유의 경우 거의 배럴당 120달러에 달했던 국제유가는 지난 달 거의 배럴당 42달러까지 밀리며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생산 과잉으로 전 세계의 원유 탱크들이 넘쳐나며 상업 및 정부 재고는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분석가들은 시장이 리밸런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재고 수준은 내년 유가에 계속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긍정적인 월례 보고서 내용은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유가 하락세에도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 개선을 전망했다.
<통화>
달러가 11일(현지시간)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내주 정책회의를 앞두고 한산하면서 활기 없는 장세속에 하락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좁은 범위내에서 움직였으며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하락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된 뒤 일시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약한 인플레이션은 빠른 속도로 타이트해지고 있는 노동시장과 맞물려 금리인상을 논의할 연준 관리들에게 딜레마가 되고 있다. 연준 정책회의 성명은 17일 발표된다. 투자자와 통화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내주까지 좁은 범위내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가 내다봤다.그는 "많은 투자자들은 거시적 상황에서 일부 진전이 있거나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해 보다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옆에 물러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9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 달러에 일시적으로 타격을 가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85.7을 기록, 전월 최종치 91.9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 전망치는 91.2. 뉴욕시간 오후 3시 7분 달러지수는 95.206으로 0.26% 하락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0.51% 오른 1.1333달러, 달러/엔은 0.04% 전진한 120.64엔을 가리켰다.달러는 장 초반 스위스프랑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이 시간 달러/프랑은 0.34% 떨어진 0.9695프랑에 호가됐다. 스위스 프랑은 그러나 유로에는 하락했다. 이 시간 유로/프랑은 1.0991프랑으로 0.16% 올랐다. 유로는 스위스국립은행(SNB)가 지난 1월 유로/프랑 환율 방어선을 폐지한 이후 처음으로 장중 1.10프랑을 넘어섰다. 스위스프랑이 이날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 한달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우려들이 일부 완화됐음을 반영한다. 딜러들은 장기 투자자들이 프랑화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면서 프랑이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스위스코트 뱅크의 수석 시장 전략가 피터 로젠스트레히는 "유로/프랑이 심리적 저항선인 1.1000프랑을 돌파하면서 대규모 프랑화 매도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 불확실성이나 중국 성장 우려 등 규모가 더 크고 거시적 위험을 지닌 이벤트들이 시장에 타격을 줄 경우 안전자산인 프랑으로 다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1일(이하 뉴욕시간) 옥수수 선물 주도로 막판 랠리를 펼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이같은 분위기로 주요 곡물은 주간 기준으로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3주만에, 소맥(밀)과 대두는 5주만에 각각 상방 영역에 재진입했다.이날 오후 공개된 미 농무부(USDA)의 월간 수급보고서는 혼재된 내용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달 중서부 지역에 무덥고 건조한 기후가 이어진 뒤 트레이더들의 예상대로 옥수수의 올해 생산 전망이 하향 조정된 반면 예상을 깨고 대두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USDA는 옥수수의 평균 수확률을 에이커당 167.5 부셸로 하향 전망했다. 이는 8월 추산치(168.8 부셸)나 시장 전망치(167.6 부셸)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반면 대두의 평균 수확률은 에이커당 47.1 부셸의 안정적인 수준이 예상되며 지난 달 추산치(46.9 부셸)와 시장 전망치(46.4 부셸)을 모두 웃돌았다.코모디티 인포메이션 시스템즈의 빌 게리 대표는 "옥수수에 대한 생산 전망은 트레이더들의 예상대로였지만 대두의 경우 '쇼킹'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보고서 공개 직후 옥수수 선물은 2주래 고점(부셸당 3.8750달러)으로 치솟으며 3% 넘게 급등했다. 옥수수 선물의 랠리에서 긍정적인 기운이 전파되며 소맥(밀)과 대두 선물도 동반 상승했다. 소맥 선물은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에도 추가로 지지받았다.대두 선물은 부정적인 정부측 보고서 내용에 컨트렉트 최저치(contract low·부셸당 8.5325달러)로 하락했지만 옥수수 선물의 랠리에 낙폭을 좁히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12.75센트, 3.41% 오른 부셸당 3.87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7센트, 1.46% 전진한 부셸당 4.85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0.25센트, 0.03% 상승한 부셸당 8.7425달러로 장을 끝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6.6%, 소맥 선물이 3.6%, 대두 선물이 0.9% 상승했다.
<골드>
금이 1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압박받으며 장중 1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은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후퇴했다.금값은 이번주 약 2% 내렸고 9일에는 온스당 1099.05달러까지 하락, 8월 11일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52분 온스당 6.25달러 내린 1104.90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5% 하락한 1103.30달러에 마감됐다.트레이더들은 금에 대한 대규모 포지션 설정을 미룬 채 17일 발표될 연준 9월 정책회의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 상품투자회사 로직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 빌 오닐은 "사람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연준 회의를 앞두고 금에 롱 포지션을 취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대형 플레이어들은 참여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헤지펀드들은 금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둘러싼 우려, 엇갈린 경제 지표, 그리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빠르면 이번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연준이 12월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게 우리 견해며 이는 금 시장의 계속되는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연준이 내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분명히 밝힐 경우 시장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소비국의 물리적 금 수요는 비교적 소프트했다. HSBC는 노트에서 "금이 온스당 1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물리적 수요가 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속>
구리가 1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을 둘러싼 우려와 내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업체들의 생산 감축 발표에 힘입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구리는 이번주 7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형 광산업체인 글렌코<GLEN.L>가 앞으로 18개월간 생산량을 40만톤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이번주 구리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미국 증시에 상장된 프리포트<FCX.N>는 지난달 대형 광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산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프리포트는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2015년 구리 농축물 판매량 전망을 3% 하향 조정했다.그러나 중국을 둘러싼 우려는 투자자들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전략가 스티븐 브릭스는 "중국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글렌코 재료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수요 증가세 둔화와 상당히 많은 신규 공급이라는 구리의 복합적 문제를 풀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5% 내린 5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5% 상승했다. 구리는 지난달 24일 6년 저점인 4855달러까지 떨어진 뒤 이후 약 10% 반등했다.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8월 생산자물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하다는 것을 가리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내주 금리인상 결정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의 고용시장은 9월 들어 모멘텀을 얻는 것으로 비쳐지며 금리인상 주장을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이번 일요일 발표될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투자 데이터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