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금리인상 결정 여부가 판가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6일~17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큰 베팅에 주저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이날 공개된 미국의 거시지표가 없어 취약한 중국의 경제지표가 더욱 주목받으며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중국의 8월 투자 및 산업생산 성장률은 전망을 하회했다. 이로써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증시는 연준의 정책회의에 앞서 지속적인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시장에 기반한 예측 모델들이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최근의 로이터폴 조사결과는 이번달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50대 50으로 팽팽하게 양분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은행들인 이른바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s)'측은 12월 금리인상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고, 선물시장에서도 이번 주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25%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크 루시니는 "연준의 성명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 사전 예상에 기댄 투자 전략을 꾀하는 데 투자자들이 무력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38% 내린 1만6370.96, S&P500지수<.SPX>는 0.41% 밀린 1953.03, 나스닥지수<.IXIC>는 0.34% 빠진 4805.76으로 장을 닫았다. 지난 달 18일 이후 가장 좁은 일일 이동범위를 보인 다우지수는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 -1.23%)와 IBM(-1.17%)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반면 애플(Apple)이 블루칩지수 내 최대폭인 0.96% 상승했다. 이날 애플은 신형 아이폰에 대한 지난 주말의 사전 주문 규모가 전년 동기 기록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거의 1.3% 후퇴한 소재 업종을 필두로 9개가 하락했다. 부진한 중국 지표가 수요 측면의 불안을 가져오며 유가가 하락, 에너지업종지수도 0.8% 뒤로 밀렸다. 유틸리티 업종지수가 유일하게 전진했다.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4.53% 오른 24.25에 마감했다. 이외 특징주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 주가가 3.14% 급락했다. 배런스(Barron's)는 이날 발행한 주간지 커버스토리에서 알리바바의 주가가 추가로 5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2개월간 주가가 75% 폭등했지만 최근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후퇴했다.온라인 검색엔진 운영사인 야후(Yahoo)도 미디어와 마켓팅 사업부 수장인 캐시 사빗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3.53% 큰 폭 후퇴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4%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브렌트유가 3.7% 급락하며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휘발유 선물이 4.79% 급락하며 9월 중순 거래가 시작된 원유 시장을 압박했다.중국의 8월 투자 및 산업생산 성장률은 전망을 하회했다. 이로써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러나 에너지 데이터 제공사인 젠스케이프(Genscape)가 미국의 원유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지난 주 재고를 180만배럴 하향 추산한 뒤 WTI가 낙폭을 줄이며 브렌트유보다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ICAP의 상품시장 스페셜리스트인 스콧 셸턴은 젠스케이프의 추산치가 지난 6월19일로 마감된 주에 대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190만배럴 감소 전망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데이터라고 강조했다.이날 별개의 데이터에서 EIA는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9월 감소세에 이어 10월에도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63센트, 1.41% 내린 배럴당 4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3.59달러~44.97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77달러, 3.68% 하락한 배럴당 46.3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6.26달러~48.35달러.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37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51달러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는 1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WTI가 6년래 저점으로 하락했던 지난 3월만 해도 13달러를 넘기며 14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인 바 있다.바클레이즈는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이 WTI의 상대적인 강세로 향후 추가로 좁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BNP파리바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해리 칠링기리언은 로이터 글로벌 원유 포럼에서 "우리는 유가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생각하지만 일시적인 가격 하락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골드>
금값이 1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전 거래일 기록한 1개월 저점에서 벗어나며 소폭 상승했다.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보다 명확한 단서를 찾기 위해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연준 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45분 온스당 1.4달러 오른 1108.90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직전 거래일인 11일에는 온스당 1098.35달러까지 하락, 8월 11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4% 상승한 1107.70달러에 마감됐다.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아직도 연준이 이번주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성장세가 흔들리면서 금리 인상은 연말, 심지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견해가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맥커리의 분석가 매튜 터너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너무 많았다. 때문에 지금은 금리 인상 전망이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에 금리가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정책이 완전 변경된다고 느끼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금이 안고 있는 하나의 걱정거리는 달러가 통화 바스켓에 다시 상승 움직임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거의 3주 저점으로부터 반등했고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유가도 내렸다.액티브트레이즈의 수석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금에 일시적으로 숨돌릴 여유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값이 온스당 약 1170달러의 최근 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포지션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9월 8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간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COMEX의 금 계약에 대한 강세 포지션을 3주 최저로 축소한 반면 숏 포지션을 확대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4일(이하 뉴욕시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특히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거의 일중 고점 수준에 장을 닫으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다.옥수수 선물은 지난 주 미 농무부(USDA)가 9월 수급 보고서에서 올해 추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힘입어 1개월 고점(부셸당 3.94달러)을 작성하는 등 1.7% 팔로우스루(Follow-through) 랠리를 펼쳤다.옥수수 선물은 직전 거래일에도 농무부의 월간 수급보고서 발표 직후 3.4% 급등하는 등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옥수수 선물은 또 100일 이평 저항선을 돌파한 뒤 차트에 기반한 기술적 매수세가 촉발된 데에도 지지받았다. USDA가 유럽연합(EU)의 옥수수 추수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낮춘 것과 이날 오후 공개될 옥수수의 주간 우수등급이 1%P 하향될 것이라는 로이터폴 조사결과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옥수수 선물의 강세로 대두 선물까지 1% 넘게 반등했다. 대두 선물은 USDA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올해 대두 추수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직전 거래일 장중에 컨트랙트 최저치(contract low)를 작성했었다. 그러나 생산 감소를 기대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USDA의 '깜짝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다. 소맥(밀) 선물은 글로벌 공급 증가로 수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옥수수 선물의 강세에 지지받는 한편 활발한 투자자들의 숏커버링과 기술적 매수세에 5달러 선을 돌파하며 3.4% 급등, 주요 곡물 중 가장 호조를 보였다. 이제 시장 분석가들은 정부측이 10월 수급 보고서에서 옥수수와 대두 생산 전망치를 하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이에 앞서 30일 공개될 분기별 곡물 재고 현황 및 소맥 생산 전망을 주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9월 보고서에서)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 추산치는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은 웃도는 결과였다. 이로 인해 시장의 포커스는 10월 보고서에서 나올 추수 결과와 수확률 조정 여부 등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오후 거래가 마감된 옥수수, 소맥 9월물도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며 동반 랠리를 펼쳤다. 다만 대두 9월물은 소폭 하락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6.5센트, 1.68% 오른 부셸당 3.93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16.25센트, 3.35% 전진한 부셸당 5.01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0센트, 1.14% 상승한 부셸당 8.8425달러로 장을 끝냈다.
<통화>
달러가 14일(현지시간) 통화바스켓 대비 3주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에 성공했지만 3주 저점 부근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최소한 12월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달러는 지난 3월 12년 최고 수준까지 전진했으나 고르지 않은 미국의 경제 데이터와 중국의 경제성장 우려로 야기된 시장 혼란 때문에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연준은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아직도 연준이 이번주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글로벌 성장세가 흔들리면서 금리 인상은 연말, 심지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통화 리서치 디렉터 론 심슨은 "물론 중국은 중요하다. 그러나 연준은 미국 경제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정책회의 시작을 이틀 앞두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2분 0.06% 오른 95.249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앞서 8월 26일 이후 최저인 94.913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42% 내린 120.04엔, 유로/달러는 0.25% 하락한 1.1311달러에 호가됐다.미국의 금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이번주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25%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중국에서 새로 발표된 부진한 경제 데이터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심화시켰다. 중국의 투자와 산업생산은 예상을 하회,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내려갈 위험을 제기했다.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FX 전략가 닐 멜로는 "만약 불확실한 세계가 존재한다면, 중국의 경제성장이 공격적으로 둔화된다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고할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통화 투기세력들은 9월 8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간 달러에 대한 강세 베팅을 약 한달만에 처음으로 확대했다. 이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도 연준의 금리인상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통화 전략가 무라타 마사시는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올리더라도 2016년 금리인상의 적정 궤도에 관한 견해를 하향 조정할 경우 달러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속>
구리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로 향후 구리 수요를 둘러싼 우려가 심화되면서 중국 증시와 더불어 하락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5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11일) 종가 5370달러보다 60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구리는 이날 장 초반 1.5% 내린 528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였다.예상을 밑돈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데이터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이 올해 7%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불러일으켰다.퀀티터티브 커모디티 리서치의 설립자 피터 페리그는 "오늘 구리 하락의 범인을 찾기 위해 멀리 바라볼 필요는 없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중국 경제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했을 때 시장이 생각했던 것 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페리그는 "이번 여름에 일부 비이성적 행태가 나타났었다"고 덧붙였다. 구리는 지난달 6년 최저인 톤당 4855달러까지 하락했었다.중국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뉴스는 시장 분위기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상하이증시 주가지수는 이날 2.67% 떨어졌다.ICBC 스탠다드 뱅크는 노트에서 "이번주 핵심 재료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결정이 될 것이다"라며 "우리는 연준 금리는 9월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 위험과 불확실성은 시장 참여자들을 계속 옆에서 지켜보게 만들 것이며 그들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매도 버튼을 누르기 위해 손가락을 세운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