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거의 6% 급등한 유가에 지지받은 에너지주 주도로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그러나 내일(17일) 오후에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정책성명에 대한 경계감 속에 관망으로 일관한 많은 투자자들로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다.연준이 과연 7년째 유지해온 초저금리 기조를 끝낼 것인지, 또는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포커스가 집중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상승은 연준의 결정에 대한 어떤 확신이 조성됐기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FNY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공동 거래 책임자인 톰 도니노는 "오늘 증시의 상승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다. 연준의 성명을 앞두고 촉발된 숏커버링, 또는 연준에 앞서 롱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투자자들 때문"이라며 내일 시장의 변동장 확대를 점쳤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수개월째 월가의 투심을 짓눌러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난기류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예상도 조성됐다.연방기금 선물은 이번 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단지 30% 두는 데 그치고 있다. 또 로이터폴에 참여한 80여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이번 주 금리인상을 예상한 이들은 35명에 그쳤다.이날 다우지수<.DJI>는 0.84% 오른 1만6739.95, S&P500지수<.SPX>는 0.87% 전진한 1995.31, 나스닥지수<.IXIC>는 0.59% 상승한 4889.24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제너럴 일렉트릭(GE, +2.49%)가 29개 종목들의 강세를 주도했다. 전일 GE는 미 수출입은행의 폐쇄로 은행측으로부터 더이상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이유를 들며 최대 500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유럽과 중국으로 이전할 방침을 발표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Verizon Communications, -0.39%)이 블루칩 지수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S&P500지수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2000선에 5% 미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 중 에너지(+2.77%)를 필두로 9개가 전진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예상을 깨고 크게 감소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에 지지받으며 5.74% 상승 랠리를 펼쳤다.텔레콤 서비스(-0.22%) 업종은 후퇴했다.나스닥지수는 바이오테크 업종의 약세로 상대적으로 적은 오름폭을 보였다.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5.28% 내린 21.35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전일까지 17거래일 연속 22를 웃돌며 거의 4년래 최장기간으로 불안감이 확대된 바 있다. 지수의 장기 평균은 20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제하고 그간 시장에 전달해 온 방안들의 시행에 나설 때까지 장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날 공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0.1% 하락, 연준의 이번 주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시켰다. 그러나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악화됐지만 미국 경제는 공고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준은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이번 주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징주로는 세계 2위 PC 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의 주가가 3년간 3만3300명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뒤 5.02% 급등했다.반면 특급운송 서비스업체인 페덱스(FedEx)는 2.84% 예상을 밑돈 기업회계분기 1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회계연도의 조정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 주가가 2.84% 큰 폭 후퇴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6일(현지시간) 예상을 깨고 크게 감소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에 지지받으며 거의 6% 상승 랠리를 펼쳤다. 미국발 희소식에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4.2% 급등했다.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지근한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내일(17일) 연준 정책성명에서 금리인상이 과연 결정될 지에 대한 의구심이 조성된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11일 마감) 미국의 원유 재고가 210만배럴 감소한 4억5589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폴에서 120만배럴 증가를 내다봤던 전문가 전망치와 상반된 내용으로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특히 미국의 원유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지난 주 재고는 190만배럴 줄어들며 지난 해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에너지 데이터 제공사인 젠스케이프(Genscape)가 쿠싱 지역의 지난 주 재고가 180만배럴 감소했을 것을 예상했고, 전일 미석유협회(API)도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의 증가 예상과는 달리 3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하는 등 연이은 낙관적인 지표로 미국의 감산 징후가 뚜렷해지자 투자자 심리가 급속도로 살아났다.다만 휘발유 주간 재고는 소폭 감소 예상과 달리 280만배럴 증가하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도 100만배럴 증가 예상을 크게 웃돈 310만배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허버트 J. 심스앤코의 에너지 트레이더인 도널드 모튼은 "휘발유와 정재유 재고 축적은 원유 재고의 감소를 전적으로 부인하는 흐름"이라고 우려한 뒤 "정제유 전체 재고는 1억5300만배럴로 엄청나게 늘었다. 이제부터 유가는 연준의 '쇼타임'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준이 초저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록 달러에 압력을 가하게 되며 다른 통화 사용자들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날 달러지수는 미국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CPI)가 예상을 깨고 0.1% 하락한 뒤 1주래 고점에서 후퇴했다.이같은 분위기 속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2.56달러, 5.74% 오른 배럴당 4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4.82달러~47.35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2.00달러, 4.19% 상승한 배럴당 49.75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71달러~50.34달러.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60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04달러에서 확대됐다.
<통화>
달러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소비자인플레이션(CPI)가 예상을 깨고 하락했다는 발표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통화바스켓에 하락했다.달러는 CPI 발표 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국채 수익률은 전일 나온 미국의 긍정적 소매판매 데이터로 지지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8월 CPI가 전월비 0.1% 내리며 1월 이후 처음 하락했다는 소식에 달러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CPI 하락으로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내일 금리 인상 베팅을 축소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번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21%로 제시했다. 이는 전일 오후의 27%보다 하락한 수치다. 금리 선물은 또 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5일의 42%에서 이날 39%로 하향 조정했다.데일리FX의 통화 분석가 크리스토퍼 베키오는 "연준은 두 가지 사명 가운데 하나인 인플레이션 목표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서 어느 정도 배제했다"고 말했다.뉴욕시간 오후 2시 57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342로 0.28% 하락했다.그러나 14일 기록한 2주 저점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달러지수는 9월 초 96.616까지 전진했었다. 유로/달러는 이 시간 0.13% 오른 1.1281달러를 가리켰다. 유로는 초반에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로 압박받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약화 데이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 전망을 유지시켰다.달러/엔은 이 시간 0.19% 상승한 120.65엔에 호가됐다. 엔화는 S&P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부터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준 정책회의 시작을 앞두고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년여 고점, 그리고 장기물 수익률은 거의 2개월 고점까지 전진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를 시작, 내일 오후 정책회의 성명을 발표한다.미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2년 만기 미국채와 독일 국채 수익률 격차는 8년래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며 장 초반 달러의 상승을 도왔다.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연준 성명 발표 전 관망세를 취하고 있어 거래는 평소보다 줄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6일(이하 뉴욕시간) 일제 내림세를 보였다.3대 곡물 선물은 기술적 매도세에 압박받으며 주요 지지선이 무너졌고, 취약한 현물시장도 하락세에 일조했다. 시장이 내일 오후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정책성명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옥수수와 소맥 선물이 1% 넘게 밀리며 2 거래일 연속 후퇴했다.옥수수 선물은 미국의 초기 추수작업이 전개된 부담에 매도세가 야기됐고, 소맥의 경우 견고한 글로벌 공급 흐름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대두 선물은 수출 호조로 그나마 낙폭이 제한됐다. 미 농무부(USDA)는 민간 수출업자들이 중국에 대두 18만4500톤을 선판매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바이어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다음 주 방미기간 동안 수백만톤의 미국 대두 구매계약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BN 암로 뱅크의 농식품 이코노미스트인 프랭크 리즈커스는 "연준이 모든 상품가격들에 여파를 미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중요한 정책회의에 돌입하면서 시장에는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강조했다.리즈커스는 소맥의 경우 미국의 유리한 날씨 전망과 주초 상승세 이후 시장이 다시 견고한 글로벌 공급 추세를 주시하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부셸당 5달러선을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4.5센트, 1.15% 내린 부셸당 3.86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6.5센트, 1.31% 밀린 부셸당 4.88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75센트, 0.20% 빠진 부셸당 8.87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6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깨고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이번주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1% 넘게 상승했다.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월비 0.1% 내려 1월 이후 처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약화됐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CPI 발표 이후 금은 최근의 좁은 범위에서 벗어나 1주 고점인 온스당 1124.30달러까지 전진했다. 뉴욕시간 오후 2시 14분 현재 금 현물은 온스당 14.81달러 오른 1119.81달러를 가리켰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1.5% 상승한 1119달러에 마감됐다.BMO 캐피탈 마켓의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약한 CPI 데이터는 금이 온스당 1100달러 아래를 시험할 것이라는 헛된 기대감을 가졌던 금 숏 투자자들로 하여금 내일 연준 성명 발표를 앞두고 숏커버링에 나서도록 만들었다"면서 미국의 물가 데이터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음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헤라우스의 트레이더 알렉산더 줌페는 "CPI는 예상보다 약했다"면서 "시장은 이를 연준이 내일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이날 공개된 가장 최근 로이터 폴에 따르면 80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절반을 약간 넘는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늘과 내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속>
구리가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달러가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구리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증시 랠리도 구리 상승을 도왔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깨고 하락했다는 소식에 달러가 통화 바스켓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금속 시장을 지지했다. 소비자 물가 하락 소식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흠집을 냈다. 이날 공개된 가장 최근 로이터 폴에 따르면 80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절반을 약간 넘는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한 트레이더는 "연준 회의를 앞두고 달러 약세가 금속을 돕고 있다. 귀금속과 원유 가격도 올라 금속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의 구리 가격 상승을 지속 가능한 랠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증시도 연준 성명을 앞두고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장 후반 급등세에 힘입어 3주일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준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정책회의를 개최하며 내일 오후 성명을 발표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니어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캐롤라인 베인은 "4분기 중국의 수치는 우리가 목격한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계절적 비수기는 끝나가고 있다. 그리고 부양책이 금속의 실제 수요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시
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그녀는 "연준이 내일 금리를 올리든 말든 상하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반응하는 것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6% 오른 5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지난주 7주 고점을 찍은 뒤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기록한 6년 저점에 비하면 10% 올랐다.LME 등록 창고의 구리 재고는 2개월여 최소 수준인 33만 4850톤으로 감소, 구리 가격을 지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