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바이오테크 관련주가 올해 최악의 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와 애플(Apple) 등 기술주 주도로 상승 마감했다. 바이오테크 관련주는 민주당 예비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트위터에서 특수약품의 가격 사기(price gouging)를 끝내기 위한 계획을 제안할 것이라고 발언한 뒤 일제 급락했다. 바이오젠(Biogen, -5.56%), 길리아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2.49%) 등 대형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가 4.41%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언더포펌 양상이었다. 또 아이쉐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러지 ETF(IBB)는 4.48% 밀리며 지난 해 12월 23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바이오테크 관련주의 급락으로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장중 한 때 하방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77% 오른 1만6510.19, S&P500지수<.SPX>는 0.46% 전진한 1966.97, 나스닥지수<.IXIC>는 0.04% 상승한 4828.96으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1.45%)와 IBM(+1.36%),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1.33%)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바이오테크 업종의 약세로 머크(Merck, -2.21%), 화이자(Pfizer, -1.31%) 등 대형 제약사 주가가 가장 취약했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금융(+1.07%)과 기술(+1%) 업종이 9개의 강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헬스케어 업종지수는 1.38% 밀리며 유일한 하락세였다. 특히 금융 업종은 지난 1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지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지난 주 연준의 정책 성명이 시장에 낀 안개를 걷어내지 못하며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망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CNBC에 출연해 자신이라면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에 반대했을 것이라며 다음 달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금융주의 강세로 연결됐다.지난 주 연준 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준비은행 총재도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했다. 애플(Apple)은 1.55% 전진하며 3대 지수를 지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전기차 제조를 '헌신적 프로젝트(committed project)'로 지정하고 선적 목표 시기를 2019년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9.61% 내린 20.14에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도 주요 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에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연준의 정책성명에 대한 투자자들의 해석이 분분하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투심을 저해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자넷 옐렌(24일 오후) 의장을 포함,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 내용을 주시하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 포착에 나선다.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다음 달 27일~28일로 예정된 연준의 다음 정책회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8월 기존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하며 최근 확고한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보였던 미국 주택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기존주택 판매는 앞서 7월에는 8년래 최고 수준을 보인 바 있다.
<통화>
미국 달러가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아직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데 반해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견해에 힘입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상승했다.피터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혼란으로 ECB의 행동이 필요해지는 경우 ECB는 1조유로 규모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조정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밝혔다.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해야할 "강력한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도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와 록하트의 발언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했다.챕들레인 FX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윅은 "연준은 조금 더 호키시하게 말하고 있고 ECB는 약간 더 도비시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로는 이날 달러에 1.11820달러까지 하락, 1.5주 저점을 기록했다.프레이트와 불라드의 코멘트는 연준과 ECB, 그리고 연준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견해를 강화시켰다. ECB와 BOJ는 완화된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웨스트팩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리차드 프라눌로비치는 "달러의 폭넓은 회복은 금리 인상 전망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한다"고 말했다.연준의 지난주 금리동결은 ECB를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들의 추가 양적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BNP 파리바 전략가는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달러 대비 유로 가치를 약화시킴으로써 유럽 경제를 지지했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은 ECB에 추가 양적완화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분석가들은 트레이더들이 23일 있을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발언과 24일로 예정된 자넷 옐렌 FED 의장의 발언을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미국의 8월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 바스켓에 상승세를 유지했다.뉴욕시간 오후 2시 57분 유로/달러는 1.03% 내린 1.1189달러, 달러/엔은 0.5% 상승한 120.58엔에 호가됐다. 같은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0.9709프랑으로 0.27% 올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 시간 1.04% 전진한 95.849를 가리켰다.
<골드>
금값이 21일(현지시간) 달러와 증시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전 거래일 기록한 약 3주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달러와 증시 상승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촉발된 금 랠리에 물을 뿌렸다.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돌며 달러는 통화 바스켓에 상승했고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유도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11분 온스당 5.69달러 내린 1133.31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4% 하락한 1132.80달러에 마감됐다.HSBC 증권의 수석 금속 분석가 제임스 스틸은 "유로 하락과 증시가 약간 회복된 것이 금의 추진력을 일부 제거했다"면서 "연준의 지난주 금리 동결은 시장을 일부 장기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은 이달 초반에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좁은 범위에 머물렀다. 금은 그러다 지난 17일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18일에는 온스당 1141.50달러까지 전진했었다. 그러나 금은 지금 지난주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아직 예상되면서 금은 다시 압박받게될 가능성이 있다.미쓰이 귀금속의 분석가 데이비드 졸리는 "개인적으로는 연준이 아직 금리인상을 원하고 있고 여전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동안은 금의 상방향 움직임은 다소 제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징후 속에 거의 4.5% 급등했다. 미국의 유정 굴착건수 감소 소식과 투자은행, 컨설팅 업체의 원유 생산 감소 전망, 개솔린 선물의 급등세 등이 유가를 추가 지지하며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3% 넘게 큰 폭 상승했다.이날 WTI의 상대적 강세와 펀더멘털 개선으로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배럴당 2달러선을 밑돌며 크게 좁혀졌다. 에너지 데이터 제공사인 젠스케이프(Genscape)는 미국의 원유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지난 주(15일 마감) 재고가 거의 81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쿠싱 지역 재고는 직전 주(11일 마감)에 거의 200만배럴 줄어들며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폴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 주 전체 재고가 21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같은 분위기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2.00달러, 4.48% 오른 배럴당 4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69달러~46.74달러.트레이더들은 WTI가 내일(22일) 마감 이후 기준물이 11월물로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10월물에 거래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WTI 11월물도 1.94달러, 4.31% 전진한 배럴당 46.96달러에 장을 닫았다. 거래폭은 45.03달러~47.02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45달러, 3.05% 상승한 배럴당 48.9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48달러~48.99달러. 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1.96달러로 마감돼 전일 종가 2.45달러에서 축소됐다.휘발유 선물이 3% 이상 급등한 것도 원유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지난 19일 하루 15만500배럴(bpd) 처리 능력의 오하이오주 리마 소재 허스키 에너지(Husky Energy)의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불러왔다.WTI 근월물의 거래 마감이 임박하며 휘발유 선물에 대한 WTI의 프리미엄(이른바 gasoline crack)은 이날까지 이틀 간 14% 껑충 뛰며 근 2주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유전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지난 18일 최근의 유가 하락이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지난 주 미국 내 유정 굴착건수가 8건 감소한 64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유정 굴착건수 감소 추세는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평균 25만배럴(bpd) 이상 줄어들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우드맥킨지는 "전통적·비전통적 방식을 모두 포함해 총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원유 개발 사업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비경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1일(이하 뉴욕시간) 초반 하락세를 딛고 가파른 반등세로 마감했다.소맥(밀) 선물은 직전 거래일에 이어 펀드의 숏커버링에 지지받은 한편 기술적 매수세까지 살아나며 2.1% 반등했다. 이는 이틀 연속 오름세로 핵심 경작지대의 건조한 기후 조건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소맥 선물에 대한 숏커버링은 옥수수 선물로도 전파됐다. 옥수수 선물은 초반에는 1주래 저점(부셸당 3.75달러)에 머물렀지만 수출 수요의 개선 징후에 추가 지지받으며 1.9% 전진, 5거래일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미 농무부(USDA)의 주간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미국의 옥수수 추수작업이 지난 해보다 다소 빠른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로이터폴 결과에 압박받았지만 수출업체들이 멕시코에 48만7680톤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지며 투심이 살아났다. 이는 11개월래 단일 최대 수출 규모다. 미국의 옥수수는 지난 해 10월10일 이후 멕시코에 거의 150만톤의 옥수수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대두 선물도 간밤 거래에 6.5년래 저점(부셸당 8.65달러)을 작성한 뒤 장중 수 차례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며 직전 거래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던 하락세의 고리를 끊었다.예상을 상회한 해외 수요 개선 징후도 선물가를 끌어올렸다. 농무부는 지난 주 수출검역을 실시한 대두 화물이 총 50만2846톤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을 웃돈 결과다. 그러나 중서부 지역의 추수 확대 전망은 대두 선물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7.25센트, 1.92% 오른 부셸당 3.84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10센트, 2.05% 상승한 부셸당 4.96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7센트, 0.81% 전진한 부셸당 8.74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21일(현지시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8월 구리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장 초반 기록한 2주 저점에서 회복됐다. 그러나 공급 과잉을 둘러싼 우려와 달러 강세가 구리 가격 상승을 제약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3% 오른 52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이날 장 초반 2주 저점인 5208달러까지 하락했었다.중국의 8월 구리 수입은 26만 2691톤으로 전년비 12% 증가, 중국의 4분기 산업활동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는 구리 가격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중국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예상하고 있는 트레이더들은 구리 수요와 가격 전망에 보다 낙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SP 에인젤의 광업 분석가 존 메이어는 "산업계가 다시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주택 가격 상승 보고서는 건설업과 금속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숏 포지션 커버링과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포지션이 '순 숏'에서 '순 롱'으로 전환된 것도 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업체 킹돔 퓨처스는 노트에서 COMEX의 구리 포지션이 순 롱으로 바뀐 것은 일부에서 구리 가격 사이클의 바닥을 추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