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과 소재 업종의 급락을 야기한 상품시장의 매도세 등에 주요 지수들이 1%가 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이날 다우지수<.DJI>는 1.09% 내린 1만6330.47, S&P500지수<.SPX>는 1.23% 밀린 1942.74, 나스닥지수<.IXIC>는 1.50% 빠진 4756.72로 장을 닫았다. 구리 가격이 3주래 저점을 작성하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거의 2%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상품 시장이 부진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다우지수는 듀퐁(DuPont )과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등을 제외한 27개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다우운송지수는 2.5% 넘게 급락했다.또 S&P500지수 내 10대 업종지수가 모두 하방 영역에서 장을 닫을 정도로 이날 매도세는 광범위했다.이중 소재 업종은 1.82% 밀리며 가장 저조했다.지난 주 연준이 제로%대 초저금리를 동결한 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날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전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지닌 멤버인 록하트 총재는 이날 오후 다시 한번 연단에 서며, 자넷 옐렌 연준의장은 목요일(24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11.42% 급등한 22.44로 마감하며 장기 평균(20)을 웃돌았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시장은 실제로 취약한 상태"라며 "변동성은 연준과 중국과 관련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과 연준의 금리인상이 임박하며 지난 달 20일 이후 S&P500지수는 12거래일 넘게 최소 1%의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 지수는 지난 5월의 사상 최고치에서 약 9% 하락한 상태다.호건은 "연준이 그간 밝혀온 것보다 글로벌 경제 상태를 더욱 자세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며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림프종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주가가 1.98% 하락, 블루칩 지수에 부담이 됐다. 애플(Apple)은 1.57% 후퇴하며 기술 업종의 약세를 주도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압박했다. 전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처방전 약값 상한을 월 250달러로 제한하자고 제안한 여파로 바이오테크 업종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NBI>는 1.68% 밀렸다.대기오염 기준 위반을 인정한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Volkswagen)의 주가 폭락 여파로 보그워너(BorgWarner, -7.6%)와 허니웰(Honeywell, -1.74%), 델피 오토모티브(Delphi Automotive, -3.61%) 등 관련 공급업체 주가가 일제 하락했다.
<통화>
달러가 22일(현지시간) 유로에 2주일여 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인상하는 데 반해 유럽중앙은행(ECB)는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지속되며 달러가 유로에 강세를 나타냈다.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코멘트로 유로/달러는 장중 한때 9월 4일 이후 저점인 1.11130달러까지 후퇴했다. 트레이더들은 ECB가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이 밝혔다.자문회사 리버사이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파생상품 담당 매니징 디렉터 제이슨 라인원드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기대하고있다"고 말했다.달러는 이날 통화 바스켓 대비 상승했지만 글로벌 성장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인 엔화에는 하락했다. 달러는 신흥시장 통화인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에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는 특히 헤알화에 달러당 4.06헤알까지 상승,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월드와이드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 조셉 트레비사니는 "연준은 글로벌 경제 약화를 경고했다. 그리고 일부 연준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두 가지 모두 신흥시장과 위험한 플레이에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3일,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24일 각기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드라기가 추가 부양책 시행 힌트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맥커리의 통화 전략가 앨버트 위즈만은 "드라기가 지난번 ECB 회의때 보여준 도비시한 입장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뉴욕시간 오후 3시 유로/달러는 0.48% 내린 1.1132달러에 호가됐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20.04엔으로 0.41% 하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9757프랑으로 0.37% 전진했다.이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4% 상승한 96.279를 가리켰다. 이는 장중 기록한 약 2주 고점 96.404와 아주 가까운 지점이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2일(현지시간) 거의 2% 하락했다.WTI는 뉴욕증시와 동반 하락하며 한때 최대 3% 후퇴했지만 미 동부지역의 주요 파이프라인 부분 가동중지 소식과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감소 베팅 등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공급과잉을 상쇄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에 압박받으며 장중 2% 이상 하락했었지만 미국의 재고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지지받으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2주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투심이 위축, 3% 이상 밀리던 휘발유 선물도 반등에 성공, 상방 영역에서 장을 닫았다. 트레이더들은 또 WTI 기준물이 마감 이후 11월물로 변경될 예정인데다 달러지수가 근 2주래 고점을 보인 것에도 경계감을 유지했다.이날 유가의 반등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이 휘발유 유출이 의심된 데 따른 조사에 나서며 일부 시설의 부분 가동을 중지한다는 소식 이후 이뤄졌다. 콜로니얼은 미 최대 석유정제제품 운송 파이프라인 운영회사로 텍사스를 비롯한 걸프해안 지역의 제품공급시설과 최대 수요지인 뉴욕을 포함, 동부지역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운영이 중지된 라인 중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와 뉴저지 집하지를 연결하는 85만배럴 수용 능력의 휘발유 및 정제유 라인도 포함됐다.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분석가인 필 플린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관련 뉴스가 나오자 선물가가 반등했고 브렌트유는 상승 반전했다. 아마도 뉴스로 인해 유럽에서의 원유 상품 수입이 기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85센트, 1.82% 내린 배럴당 4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69달러~46.74달러.WTI 11월물도 60센트, 1.28% 밀린 배럴당 46.36달러에 장을 접었다. 거래폭은 45.37달러~46.74달러.반면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6센트, 0.33% 오른 배럴당 49.0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70달러~49.20달러.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72달러로 마감돼 전일 종가 1.96달러에서 확대됐다.한편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마감 이후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할 예정으로, 원유 재고 감소가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도 내일 주간 데이터를 공개한다.앞서 공개된 로이터폴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거의 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 유가의 반등에 일조했다. 직전 주의 경우에는 210만배럴이 감소했었다.
<골드>
금이 22일(현지시간) 되살아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 힘입어 달러가 상승하면서 하락했다. 다른 상품 시장의 약세도 금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금은 지난주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 뒤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연준 관리들이 금리 인상은 잠시 미뤄진 것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은 상승세 유지에
실패했다.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었다고 설명하며,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빠르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되살아나면서 달러는 유로 대비 2주 고점을 기록했다.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시모나 감바리니는 "시장은 아직 투자자들이 언제 금리 인상이 이뤄질지를 관망하는 상황"이라면서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올릴 때까지 귀금속 시장은 약간의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44분 온스당 7.59달러 내린 1125.51달러를 가리켰다.장중 저점은 1120.98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7% 하락한 1124.80달러에 마감됐다.위험자산이 매도 압력을 받으면서 상품 가격은 큰 압박을 받았다.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는 3주 저점으로 후퇴했다. 백금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929.50달러까지 하락, 2009년 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스는 21일 기준 금 보유량이 674.61톤으로 0.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의 금 보유량은 약 2주만에 처음 줄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2일(이하 뉴욕시간) 전반적인 상품시장의 약세에 발맞춰 하락세를 보였다.특히 미 중서부의 추수작업이 확대되면서 전일 랠리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대두와 옥수수 선물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며 시장을 압박했다.대두 선물은 전일 오름폭을 모두 반환하고 6.5년래 저점(부셸당 8.6100달러)으로 하락했다. 유리한 날씨 조건과 주요 경작지의 토양 개선으로 향후 수 주 동안 농부들이 추수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두 선물은 이날까지 5 거래일 중 나흘을 내림세로 마감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미 농무부(USDA)가 공개한 주간 리포트(20일 마감)에 따르면 미국의 대두 추수는 7% 완료돼 1년 전보다 앞선 수준을 보였다. 또 대두 우수등급도 직전 주보다 2%P 개선된 63%로 나타났다. 옥수수의 경우 추수는 10% 완료된 상태로 분석가 전망치나 5년 평균(15%)을 하회했지만 중서부 날씨 개선 전망 속에 투자자들은 차익 챙기기에 나섰다. 옥수수 우수등급은 68%로 변화가 없었다.ANZ 뱅크의 선임 농업 이코노미스트인 폴 딘은 "미국의 곡물 우수등급은 향상됐고, 추수작업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급 측면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통화시장의 동요로 소맥 선물에도 악영향이 번졌다. 달러 강세는 해외 바이어들에 미국 소맥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며 가뜩이나 공급이 넘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전망을 더욱 악화시킨다. 그러나 초반 차익 매물로 1.5% 넘게 밀렸던 소맥 선물은 후장 들어 반발 매수세가 살아나며 낙폭의 대부분을 반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4센트, 1.04% 내린 부셸당 3.80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1.25센트, 0.25% 밀린 부셸당 4.95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2.5센트, 1.43% 빠진 부셸당 8.61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22일(현지시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및 수요를 둘러싼 지속적인 우려와 달러 강세로 3주 저점으로 하락했다. 펀드들의 공습을 받은 구리는 이날 2개월여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3.6% 내린 5080달러에 마감됐다. 구리의 이날 장중 저점은 5036달러.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아직까지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투자와 산업생산 등 최근의 중국 데이터들은 경제 상황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줄리우스 베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구리 가격은 주로 중국과 관련된 성장 우려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면서 "성장 우려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해 기본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이날 달러가 통화바스켓 대비 강세를 보인 것도 산업용 금속들을 압박했다.SP 에인젤의 분석가 세르게이 라에프스키는 "오늘 관심의 포커스는 펀더멘탈과 중국 상황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씨티의 분석가들은 노트에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 특히 중국 전망을 감안할 때 시장 분위기는 계속 좋지 않은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