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가 저가 매수세의 불을 붙인 한편 미국이 다음 달에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약 4%의 급등세로 마감했다.특히 후장 들어 매수세가 강화된 뒤 마감을 한시간여 앞두고 주요지수들이 수직 상승, 막판에 가파르게 미끄려졌던 직전 거래일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7일만에 상승 마감한 3대 주요 지수는 4년래 최대 일일 오름폭을 작성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2011년 11월 이후, 나스닥지수는 2011년 8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으로 기록됐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지난 6일간 11%나 뒤로 밀렸던 참이었다.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비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9월 금리인상 전망은 2주 전보다는 긴급한 필요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주문이 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비 감소를 내다봤던 전문가 전망을 크게 웃돈 결과다. 특히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즉 기업투자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핵심자본재 수주는 13개월래 최대폭인 2.2%
증가했다. 강력한 내구재주문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 달 정책회의(9월16일~17일 예정)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지지하는 것이었지만 시장은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에 더욱 귀기울였다.다우지수<.DJI>는 3.95% 오른 1만6285.51, S&P500지수<.SPX>는 3.90% 상승한 1940.51, 나스닥지수<.IXIC>는 4.24% 전진한 4697.54로 장을 닫았다. 이날 반등으로 S&P500지수는 조정장세(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에서 벗어났고, 나스닥지수도 조정 영역에 가까스로 턱걸이한 상태다. 거의 620포인트 수직상승한 다우지수는 머크(Merck, +6.35%)가 30개 전 종목의 강세를 주도했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도 나란히 상승했다. 기술 업종이 2009년 이후 일일 최대폭인 5.3% 랠리를 펼치며 가장 호조였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5.82% 내린 30.32에 마감했다.애플(Apple)은 5.74% 급등하며 3대 주요 지수를 지지했다. 구글(Google)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강력 매수(conviction buy)' 리스트에 추가시킨 뒤 7.72% 껑충 뛰었다.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Amszon.com)은 에버코어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뒤 7.38% 전진했다.애플과 아마존닷컴, 구글 등의 랠리로 반도체 업종은 4.5% 급등하며 지난 2011년 11월30일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세계 최대 종자(seed) 회사인 몬산토(Monsanto)는 스위스 경쟁사인 신젠타(Syngenta)에 대한 인수 계획을 접은 뒤 주가가 8.57% 급등했다
<통화>
달러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반등으로 금융시장이 일부 안정을 되찾으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시장이 안정되면서 엔화와 같은 안전통화 매입 필요성이 줄어들었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자금시장에 218억달러를 투입, 시장 분위기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강화했다. 인민은행은 전일 기준금리와 일부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7월 내구재주문 데이터도 달러를 지지했다. 그러나 내구재 주문 데이터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시장 혼란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미국의 7월 내구재 주문은 2.0% 증가했다. 또 미국 기업들의 향후 지출 계획을 가늠하는 지표로 시장이 주시하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부문 핵심 자본재주문은 2.2% 늘어 작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그는 몇주일 전과 비교할 때 9월 금리인상의 긴박한 필요성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들리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미국의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들리의 코멘트가 전해진 뒤 달러는 유로와 엔화 대비 상승폭을 일시 축소했다.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크 루치니는 "더들리의 발언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축소됐다는 완전한 신호다. 더들리가 외부 위험을 인정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2분 유로/달러는 1.6% 내린 1.1330달러에 호가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유로에 타격을 가했다. 피터 프레이트 ECB 집행이사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같은 시간 달러/엔은 119.85엔으로 0.83% 올랐다. 달러는 지난 24일 엔화에 7개월 저점인 116.16엔까지 하락했었다. 이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7% 전진한 95.189를 가리켰다.유로와 엔은 최근 통화시장 혼란으로 투자자들이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면서 지지받아왔다.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들은 대개 유로와 엔화처럼 수익이 낮은 통화를 매각하고 대신 수익이 높은 위험 통화를 매입한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투자자들은 캐리 트레이드를 다시 정리하게 된다.광범위한 위험회피 흐름이 금융시장을 감싸기 전인 불과 2주일 전만 해도 달러/엔은 125엔 위에서, 그리고 유로/달러는 1.10달러 아래서 거래됐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2% 가까이 하락했다.반면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증가 예상과 달리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역시 예상을 상회한 휘발유 재고의 증가세로 압박받으며 투심이 위축됐다.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 재고가 100만배럴 증가 예상과 달리 545만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주간 재고도 13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166만배럴이 늘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 역시 90만배럴 증가 예상을 상회한 144만배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25만6000배럴이 늘며 2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71센트, 1.81% 내린 배럴당 3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8.52달러~39.86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7센트, 0.16% 하락한 배럴당 43.1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2.81달러~43.76달려.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54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90달러에서 확대됐다.ICAP의 스콧 셀턴은 "정제유 재고가 늘며 원유재고 감소세 재료를 압도했다"고 지적했다.휘발유 9월 선물가는 8.37센트, 5.8% 급락한 갤런당 1.3549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래 저점을 보였다. 이로써 휘발유 선물가는 이번 주 들어서만 12%가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미국과 중동지역 생산량 증가와 함께 중국 등 아시아권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 우려감 등으로 지난 6월 고점에서 3분의 1이 하락한 상태다.시장내 공급과잉 상황과 중국의 경착륙 경계감도 여전히 유가에 부담이 됐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6일(현지시간) 1%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대두 선물은 중국 중앙은행의 전일 금리인하 결정이 중국 경제를 부양하는 데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압박받으며 1.5% 하락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대두 선물은 전일에도 중국의 수요 감소 불안 속에 6년이 넘는 기간래 저점으로 하락했지만 중국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촉발된 저가 매수 지원에 힘입어 0.3% 반등한 바 있다.대두 선물이 시장 분위기를 침체시키면서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도 약 1%씩 하락 반전했다. 전일 1% 안팎으로 하락했던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초반만 해도 반등에 성공했었지만 옥수수의 경우 후장 들어 기술적 매도세가 강화됐고, 소맥 선물은 달러 강세와 수출 경쟁 강화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퓨처스 인터내셔널의 선임 상품 분석가인 테리 라일리는 "우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한 곡물 선물가가 박스권 거래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작에 유리한 날씨로 최근 곡물 시장에서 숏커버링이 사라졌다며 단기적으로 공급 측면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3.75센트, 0.99% 내린 부셸당 3.73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5.25센트, 1.05% 밀린 부셸당 4.94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2.75센트, 1.45% 빠진 부셸당 8.65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26일(현지시간) 달러와 증시 반등으로 압박받으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의 이날 장중 최대 낙폭은 2%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을 계속 주시했다.금값 하락은 구리 가격 급락과 맞물려 산업용 귀금속 시장 분위기에도 타격을 가했다. 은값은 장중 한때 5.2% 하락, 2009년 8월 이후 최저인 온스당 13.93달러의 저점
을 찍었다. 자동차 배기 통제 시스템 제작에 사용되는 팔라듐은 온스당 3.4% 떨어진 온스당 518.00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5년 최저가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카르스텐 프리츠는 "지난 이틀간 귀금속 시장에 부정적 분위기가 나타난 것은 달러 강세, 그리고 증시의 부분적 반등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한 반면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5분 온스당 15.99달러 떨어진 1124.2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저점은 2% 내린 1117.35달러로 1주 최저가로 밝혀졌다. 금은 전일 1.2% 후퇴했으며 이날까지 3일 연속 하락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1.2% 하락한 온스당 1124.60달러에 마감됐다.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제섭은 "현재로서는 특별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 증시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채권 수익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외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에 의해 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안전자산의 경우 분명하면서 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몇주일 전에 비해 9월 금리인상의 시급한 필요성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다.
<금속>
구리가 26일(현지시간) 중국의 금리인하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주가 급락을 막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구리는 전일 상승분을 반납했다.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간밤에 다시 하락했다. 반면 뉴욕 증시는 이날 반등했으나 중국 우려는 지속됐다. 중국이 세계 구리 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 때문에 구리는 마이너스 영역에 계속 머물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2.6% 내린 49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지난 24일 6년 저점인 4855달러까지 후퇴했었다. 또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두 22% 하락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캐롤라인 베인은 "투자 분위기가 지금처럼 나쁘면 가격은 언제나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과도하다"면서 "중국의 구리 프리미엄은 급등했다. 구리 수입, 구리 생산을 함께 고려할 때 그 어느 것도 우리를 패닉에 빠뜨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LME의 구리 3개월물 대비 현물 프리미엄은 2월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돼 구리 현물을 구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가리켰다. 미국 기업들의 향후 지출 계획을 가늠하는 지표로 시장이 주시하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부문 핵심 자본재주문은 7월에 2.2% 늘어 작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내구재주문 데이터와 뉴욕증시 반등으로 달러가 상승하면서 구리를 더욱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