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강력한 미국의 경제지표에서 비롯된 낙관론과 9월 금리인상 전망의 약화로 이틀 연속 랠리를 지속했다.주요지수들은 후장 들어 변동성 장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을 반환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랠리를 재개하며 2% 이상 전진했다. 전일 S&P500지수에 이어 이날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조정 영역(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을 벗어났다.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6일간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내고 전일 4년래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한 뒤 이날도 랠리를 지속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은 끝이 났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주요 지수들은 2009년 이후 최대 이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2분기 GDP 수정치는 연율 3.7%로, 지난 달 공개된 잠정치(+2.3%)에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수정치가 3.2%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커먼웰스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브래드 맥밀란은 "오늘 GDP 데이터는 모든 글로벌 역풍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건하며,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축소시키며 중국 시장의 혼란이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25%로 반영하고 있다.투자자들은 또 3일 일정으로 시작된 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시하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 포착에 나서고 있다.이 뿐 아니라 중국 증시를 필두로 전 세계 증시의 분위기가 살아난 것도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4% 급등, 3000선을 되찾으며 5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범유럽지수도 3% 넘게 상승하며 주간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2.27% 오른 1만6654.77, S&P500지수<.SPX>는 2.43% 상승한 1987.66, 나스닥지수<.IXIC>는 2.45% 전진한 4812.71로 장을 닫았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5.17% 내린 25.72에 마감했다.블루칩 지수는 셰브론(Chevron, +6.23%)을 필두로 30개 전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도 나란히 상승했다. 특히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이 10% 넘게 폭등, 에너지 업종이 4.91% 전진하며 강세를 주도했다.다음 달 9일 미디어 초청행사를 통해 신형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 애플(Apple)은 2.94% 급등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를 동시 지지했다.애플의 주가는 전일 약세장(최근 고점에서 20% 하락)을 벗어났지만 아직 조정 영역에 머물러 있다.이외 특징주로는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Tesla Motors)는 컨수머리포트(Consumer Reports)지가 '모델 S P85D' 바리안트 차종에 최고점수인 100점을 부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8.07% 치솟았다.아마존닷컴(Amazon.com)은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한 뒤 3.51% 큰 폭 상승했다.의료기기 제조사인 세인트주드 메디컬(St. Jude Medical)은 제약사 애봇 래버러토리(Abbott Laboratories)가 50억달러에 인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보도 이후 4.46% 급등했다. 애봇 래버러토리 주가도 3.77% 동반 랠리를 펼쳤다.
<통화>
달러가 27일(현지시간)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경제 데이터와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시장 위험성향이 개선된 데 힘입어 사흘 연속 전진했다.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와 2분기 GDP 상향 수정은 달러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양호한 경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시장 혼란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GDP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건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불확실한 거시 경제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은 근거 없는 게 아니라는 견해를 강조해줬다"고 말했다.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발표됐던 2.3%에서 3.7%로 상향 수정됐다. 또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 1000건으로 감소, 25주 연속 30만건 아래 머물렀다.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축소시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전일 발언도 시장 분위기를 개선시켰다. 투자자들은 최근 엔과 유로 상승을 초래한 포지션을 정리했다. 미국의 금리를 빠른 시일내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불안정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때문에 연준은 지금 금리인상에 "관망적" 접근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템퍼스 컨설팅의 시장 디렉터 존 도일은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늦추더라도 금리 인상은 아직도 우리의 대화 주제"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미국의 정책정상화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는 다른 방향이다"라고 덧붙였다.뉴욕시간 오후 3시 46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64% 오른 95.711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지수는 지난 3일간 약 2.4% 올랐다.같은 시간 달러/엔은 121.00엔으로 0.92% 상승했다. 이는 월요일에 기록한 7개월래 저점 116.15엔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65% 내린 1.1241달러에 호가됐다. 유로는 이번주 7개월 고점 1.1715달러까지 전진했었다.최근 위험회피심리의 급격한 확산은 유로와 엔화에 대한 숏 커버링을 촉발했다. 유로와 엔화는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펀딩 통화로 많이 이용돼 왔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0% 이상 상승하며 폭등장세가 연출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10% 이상 올랐다. 이같은 폭등세는 지난 2009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중국 증시가 반등하며 뉴욕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기록하며 유가를 강력하게 지지했다. 또 이같은 급등장세로 숏커버링이 촉발되며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WTI는 이번 주 월요일 배럴당 37.75달러까지 후퇴하며 6년 반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쉘(Shell)이 누유와 송유관 석유 절도 등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나이지리아산 보니 경질유의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상승폭 확대에 일조했다. 아울러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재고가 줄었고 강력한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도 긍정적이었다. 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3.94달러, 10.26% 오른 배럴당 4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8.95달러~42.75달러였으며, 이날 상승폭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4.42달러, 10.25% 상승한 배럴당 47.5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3.70달러~47.66달러. 브렌트유의 이날 상승폭 10.25%는 2008년 말 금융위기에 따른 폭락장세 뒤 보였던 급반등 장세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00달러로 전일 종가 4.54달러에서 확대됐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는 "약세장에서 숏커버링 랠리가 출현하면 항상 격렬한 반등장세가 연출된다"며 "하루 이틀 이같은 장세가 이어진다해도 놀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수 압박이 사라지면 유가는 새로운 저점을 시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내 트레이더들도 이날 폭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의 실질적 여건을 보여주는 월간 스프레드의 경우도 이날 크게 줄었지만 거래량 자체는 많았지만 극도로 크지는 않았다. 캡록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하비스는 "유가가 최근 매도압박에 시달리며 배럴당 3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으로 시장내 숏포지션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에서 (급등장세가 연출되며) 숏커버링이 촉발됐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전일 공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 주 원유재고 지표는 100만배럴 증가 예상과 달리 545만배럴이 줄며 유가를 지지했다. 또한 민간 에너지정보제공업체인 제스케이프의 자료에 따르면 쿠싱지역 재고가 지난 주 금요일 이후 거의 40만배럴이 준 것으로 확인시켜주며 폭등장세에 힘을 보탰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닫았다. 대두 선물은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공포 속에 최근 이어졌던 부진을 딛고 상품시장과 증시의 강세에 동참, 1.6% 상승했다.이날 중국 증시의 2대 주요 지수는 모두 5% 이상 급반등하며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앞서 나흘동안 중국 증시는 시가총액의 약 20%가 허공으로 증발했었다. 아울러 미국의 주요 대두 경작지역인 중서부에 건조한 날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선물가를 추가 지지했다.옥수수 선물도 원유 등 외부 시장의 반등에 발맞춰 0.5% 전진했다. 예상을 웃돈 견조한 미국의 수출 데이터도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필요성이 수 주 전보다 줄었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전일 발언과 예상을 상회하며 상향 수정된 미국의 2분기 GDP 지표 등에 이날 전 세계 증시와 상품 시장이 광범위한 랠리를 펼쳤다. 특히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 부양책을 시행한 직후 나온 것이라 중국이 촉발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를 염려해 온 투심 안정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농업 이코노미스트인 핀 지벨은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보여지는 것보다 더욱 큰 파급력이 있었고, 곡물 선물가를 크게 끌어올릴만큼 새롭게 낙관론이 조성됐다"고 전했다그러나 지벨은 위안화 하락과 중국의 느린 경제 성장은 중국의 수입 수요를 제한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예컨대 중국은 11월 선적 예정인 대두를 200만톤 주문하는 데 그쳐 거의 400만톤에 달했던 전년 동기 수치에 비해 이미 뚜렷한 수요 감소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소맥 선물은 변동성 장세가 거듭된 끝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해외 수출 경쟁력에 대한 불안이 커졌고, 프랑스와 러시아의 추수 확대 전망 등 견고한 글로벌 공급 흐름에 압박받았다. 또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에도 소맥 성장에 필수적인 비 소식이 전해지며 선물가에 부담이 됐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1.75센트, 0.47% 오른 부셸당 3.75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4.5센트, 0.91% 내린 부셸당 4.89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4센트, 1.62% 상승한 부셸당 8.79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긍정적 경제 데이터로 주식과 달러가 상승하면서 4일 연속 내렸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값 하락을 제한했다. 이번주 금은 주간 기준으로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5분 온스당 1.34달러 내린 1123.81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전일 5주일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2달러 후퇴한 1122.60달러에 마감됐다.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고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발표로 뉴욕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고 유럽 증시도 상승폭을 확대했다.ING의 상품 분석가 함자 칸은 "데이터는 예상을 상회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은 정말 막판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데이터는 금에 대한 그림을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최근의 글로벌 시장 혼란으로 미국 경제에 제기된 위협 요인을 감안할 때 9월 금리인상은 몇주 전과 비교할 때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JO 퓨처스의 시니어 시장 전략가 필립 스트레이블은 "우리는 증시가 일부 안정을 찾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그것이 금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현재의 금값은 지난달 기록한 5년 반 저점인 온스당 1077달러에 비해 아직 약 5%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주 기록한 7주 고점 1168.40달러로부터는 거의 4% 내린 가격이다. 구리와 아연이 2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관계자의 발언으로 중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2년여래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투기 세력들은 최근 하락 장세와 관련된 숏포지션을 서둘러 재매입했다고 트레이더들이 밝혔다.한 트레이더는 "시장은 심한 숏 상태였다. 때문에 중국 증시가 숨을 돌리면서 금속 가격이 상승한 것은 거의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을 촉발한 연준 정책결정자 두명의 코멘트로 이날 글로벌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중국 증시도 5일간 이어진 하락의 고리를 끊었다.미국 경제가 2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소식 또한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구리는 이에 힘입어 이번주 초 기록한 6년 최저가인 톤당 4855달러로부터 조금 더 멀리 벗어났다. 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4.2% 오른 5140달러에 마감됐다. 구리의 이날 상승폭(%)은 2013년 5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구리 가격은 올해 18% 넘게 내렸다.맥커리의 분석가 비비엔 로이드는 "구리가 거시 경제적 주제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구리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하향 모멘텀은 줄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구리 숏 포지션에 대한 투기세력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LME의 아연 3개월물은 3% 전진, 톤당 17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연은 2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전일 기록한 2010년 이후 저점 1673달러에서 조금 더 벗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