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광범위한 매도세가 펼쳐진 끝에 3%에 가까운 급락세로 마감했다.3대 주요 지수들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뒤 나란히 조정 영역(52주 고점에서 10% 이상 후퇴)에 진입했다. 주요 지수들은 연 기준으로도 모두 하방 영역에 재진입했다.9월의 첫 거래일을 강타한 취약한 중국의 제조업 지표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특히 유가가 중국 지표의 압박으로 지난 3거래일 동안의 랠리에서 거의 8% 급반락했고, 세계 2위 경제국의 경기둔화 우려 속에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들은 낙폭을 확대했다.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의 50.0에서 8월 49.7로 하락,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또 유일하게 밝은 전망을 유지해왔던 서비스업 또한 주춤한 징후를 나타내며 중국의 추가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빔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인 모한나드 아마는 "극히 부진했던 8월 이후 일반적인 위험회피 현상이 확대된 것 같다"며 "중국을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은 확실히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에 이어 마르키트, 전미 공급관리협회(ISM) 등이 공개한 미국의 지난 달 제조업 지표도 2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부진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이번 달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시켰지만 금리인상을 통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됐던 금융 업종의 동반 급락세를 야기했다. 이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성장 속도가 수 개월 전에 기대됐던 것보다 한층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도 투심을 냉각시켰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2.84% 내린 1만6058.35, S&P500지수<.SPX>는 2.96% 밀린 1913.85, 나스닥지수<.IXIC>는 2.94% 빠진 4636.10으로 장을 닫았다. 광범위한 매도세로 블루칩지수 내 30개 전 종목과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최소 1% 넘게 하락했다.특히 S&P500 에너지업종지수가 3.66%, 금융업종지수가 3.49% 급락했다. 엑손모빌(Exxon Mobil)이 4.27%, 씨티그룹(Citigroup)이 4.75%씩 하락하며 가장 저조했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며 시장 내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9.5% 상승한 31.13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평균인 20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 주 월요일(8월24일)에는 53.39까지 치솟은 바 있다.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2008년~2009년 금융 위기 이후로 투자자들은 이 정도 변동성을 목격한 적이 없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바이어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전일 뉴욕증시는 이번 달 금리인상을 배제하지 않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에 압박받으며 하락했고, 8월은 벤치마크 S&P500지수에 있어 2012년 이후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16일~17일)를 앞두고 금요일(4일) 공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통화>
달러가 1일(현지시간) 안전자산인 엔화와 저수익 통화인 유로에 하락했다.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 발표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위한 펀딩통화로 폭넓게 사용해온 유로와 엔화에 대한 하락 베팅을 정리하면서 달러가 이들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중국의 8월 제조업 PMI는 중국 제조업부문이 3년래 가장 가파르게 수축됐음을 가리켰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증시 하락에 불을 당겼다. 투기세력과 투자자들은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평소 저수익 통화를 매각,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통화와 주식을 매입한다. 때문에 증시와 글로벌 경제 전망이 악화될 경우 외환시장의 흐름은 반대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크레딧 스위스의 전략가 마크 매코믹은 "헤지된 포지션의 대부분은 과도하게 헤지됐으며 그들은 통화를 매입해야 하는 상태"라며 "우리는 달러가 하락할 경우 사들인다는 진영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27분 달러/엔은 119.80엔으로 1.17% 내렸다. 달러는 지난주 후반 121.76엔까지 전진했었다. 유로/엔도 지난주 기록한 1주 저점 1.1156달러로부터의 반등폭을 확대했다. 이 시간 유로는 0.7% 오른 1.1289달러에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4% 하락한 95.436을 가리켰다.노무라의 통화 전략가 고토 유지로는 "중국에 관한 우려가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다. 중국의 PMI는 더 약화돼 위험성향 전반에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조업 확장세가 둔화됐음을 보여준 8월 ISM 데이터는 달러의 낙폭을 일시 확대했다. 중국 당국이 외환선물시장의 투기를 단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분석가들은 시장이 며칠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이번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보고서 등 다시 미국의 경제지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준(FED)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문은 최근 몇주간 달러를 압박했다. 그러나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지난 주말 코멘트는 9월 금리인상이 아직 가능한 옵션임을 시사했다.BNP 파리바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8월 고용 증가폭을 시장 컨센서스 보다 많은 23만건, 또 실업률은 5.3% 유지로 예상했다. 이는 9월 금리인상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달러를 보다 지지하는 방향으로 바뀔 여지는 존재한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낙폭을 확대하며 8% 가까이 급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8.5%가 내렸다.지난 3거래일간 무려 20% 이상 급반등했던 국제 유가는 중국의 제조업부문이 3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며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감이 확산돼 급락했다.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7월 50.0에서 49.7로 하락, 예상에 부합했지만 3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투자자들은 이같은 지표가 발표되자 지난 3일간의 폭등장세에 이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후퇴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릿츠는 "이날 급락장세의 주 요인은 중국에 대한 우려감"이라고 지적했다.전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7월의 52.7에서 8월 51.1로 하락,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며 유가에 부담이 됐다.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치는 52.6이었다.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3.79달러, 7.70% 내린 배럴당 4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5.13달러~48.87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4.59달러, 8.48% 하락한 배럴당 49.5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24달러~53.47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같은 시간 4.15달러로 전일 종가 4.95달러에서 축소됐다.이날 CBOE의 원유 변동성지수는 장중 한때 60.62로 10% 가까이 급등한 뒤 상승폭을 크게 반납, 5.72% 상승한 57.48을 기록했다. 시장참여자들은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 지표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재고수준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1차 로이터 전망조사때에는 150만배럴 감소세를 예상했었다.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내일 오전 주간 재고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일(현지시간) 소맥(밀) 선물만 소폭 상승했을 뿐 전반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중국의 지난 달 제조업 지표가 3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 위축세에 접어들었음이 확인된 뒤 중국으로부터의 수출 감소 우려가 급증하며 대두와 옥수수 선물이 1.5%가 넘게 하락했다. 특히 대두 선물의 경우 4거래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노스스타 코모디티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분석가인 마크 슐츠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결국 약화될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전일 장 마감 이후 공개됐던 미 농무부(USDA)의 주간(8월30일 마감) 곡물 우수등급은 대두 선물에 추가 악재가 됐다. 전문가들은 소폭 하락을 예상했지만 대두 우수등급은 63%로 지난 주 대비 변화가 없었다.옥수수의 주간 우수등급은 68%로 직전 주 대비 1%P 하락,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국제 유가가 사흘간의 랠리에서 급반락한 영향에 대두유 선물이 2.4% 큰 폭 하락한 것도 대두 선물에 부담이 됐다.반면 소맥 선물은 미국의 수출 경쟁력 둔화 우려 속에서도 옥수수 선물과의 스프레드 확대 속에 소폭 상승했다. 전일 근 4개월 저점으로 하락한 뒤 투자 펀드가 숏 포지션 커버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6.25센트, 1.67% 내린 부셸당 3.69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1.25센트, 0.26% 상승한 부셸당 4.86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3.5센트, 1.52% 후퇴한 부셸당 8.74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의 약화를 가리키는 새로운 신호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달러와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국내외 주문 감소로 7월의 50.0에서 8월 49.7로 하락, 3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향해 움직이는 것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대시켰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4분 온스당 5.46달러 오른 1139.56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147.16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6% 상승한 1139.80달러에 마감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노트에서 "금값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연준이 금리인상을 밀고 나갈 경우 취약하다"고 밝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그러나 금년 말과 내년 말 우리의 금값 전망이 각기 온스당 1200달러와 1400달러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금의 중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달러는 뉴욕장 후반 통화바스켓 대비 약 0.4% 하락했다.아바 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중국의 성장 우려가 존재하는 한 연준은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글로벌 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연준이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인가를 둘러싼 의문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연준내 비둘기파로 간주되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가 몇개월 앞당겨지건, 늦춰지건 관계 없이 연준의 금리인상은 아마도 점진적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시장은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의 8월 제조업 확장세가 둔화됐다는 이날 발표도 주목했다.
<금속>
구리가 1일(현지시간) 중국 제조업부문이 3년래 가장 가파르게 수축됐음을 보여준 데이터로 향후 중국의 구리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하락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5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종가 대비 1.3% 내린 가격이다. 구리는 지난주 톤당 4855달러까지 하락, 6년 최저가를 찍었다.SP 에인젤의 금속 리서치 분석가 세르게이 라에프스키는 "펀더멘탈과 중국, 그리고 수요 측면을 보자면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7월의 50.0에서 8월 49.7로 하락, 3년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외 수요를 가늠하는 제조업 신규주문은 7월 49.9에서 8월 49.7로 후퇴했다. 또 신규 수출주문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는 이날 중국 증시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인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부동산 투자 규정의 추가 완화 등 중국 당국이 발표한 새로운 부양책을 인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