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중국의 취약한 경제지표 발표 이후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며 주요 지수들이 2.5%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이날 글로벌 증시는 중국 시장의 주도로 동반 랠리를 펼쳤고, 뉴욕증시도 지난 주 기록했던 3% 이상의 가파른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증시가 광범위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는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헬스케어와 기술 관련주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중국의 지난 달 수입은 예상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의 8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들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8.2%의 감소세를 기대했었다.그러나 중국 증시는 이날 오후들어 매수세가 폭주하며 초반 낙폭을 모두 반환한 뒤 거의 3% 급등한 채 장을 접었다. 중국 정부는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배당 소득세를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브레라 캐피탈 마켓츠의 선임 증시 트레이더인 래리 페루치는 "8월 매도세 이후 꽤나 괜찮은 매수 기회가 찾아왔고, 내 생각에는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살리기 시작했다고 여겨진다"고 강조한 뒤 "중국에서도 정부측의 지속적인 경기부양 의지가 포착되며 중국 시장의 안정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뉴욕증시는 글로벌 시장의 혼란과 뒤섞인 내용의 월간 고용지표 내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 달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시키지 못하며 지난 주 올해 두 번째로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었다. 고용지표 공개 직후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번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20%로 반영했다. 이는 지표 공개 전보다 대략 10%P 축소된 결과다.이번 주 경제 캘린더가 한산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기업 낙관지수는 8월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3분기가 절반 정도 지난 가운데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2.42% 오른 1만6492.68, S&P500지수<.SPX>는 2.51% 상승한 1969.41, 나스닥지수<.IXIC>는 2.73% 전진한 4811.93으로 장을 닫았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조정 영역(52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을 벗어났고, 다우지수는 조정장세에서 빠져나가는 데 단지 0.2% 미만만을 남겨두고 있다.나스닥 지수는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연 기준으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0.43% 크게 내린 24.90에 마감했다.제너럴 일렉트릭(GE)는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당국으로부터 프랑스 알스톰(Alstom)의 에너지 사업부문 인수를 조건부 승인받은 뒤 4% 급등, 30개 전 종목들이 동반 상승한 블루칩지수의 강세를 주도했다. 내일 행사에서 신제품 공개가 예상되고 있는 애플(Apple)은 2.78% 전진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랠리에 견인했다. 반면 넷플릭스(Netflix)는 3.89% 급락, 7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이는 지난 해 3월 이후 최장기간의 내림세다. 애플과의 경쟁 전망에 지난 주부터 하방 압력에 시달려 온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 +2.37%)까지 모바일 비디오 시범 서비스의 시작을 알린 뒤 매도세가 강화됐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올해 현재까지 약 94% 상승한 상태로 여전히 올해 최고 종목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초반 3% 넘게 상승했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도 중국 내 마진 감소 전망 속에 4.69% 큰 폭 후퇴했다.
<통화>
달러가 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증시 랠리와 긍정적인 독일의 경제 데이터는 투자자들에게 최근 유로와 엔화의 상승을 이끌어낸 위험회피 전략을 축소할 이유를 제공해줬다.달러는 이날 엔화에 상승한 반면 유로와 영국 파운드에는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인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17일까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뉴욕증시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 발표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2% 가량 전진했다. 중국 증시는 약 3% 상승 마감했고 유럽 증시도 크게 올랐다. 독일의 7월 수출과 수입은 사상 최고를 기록, 독일 경제가 중국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독일 국내 수요도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독일의 긍정적 경제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유로를 지지한다. 그러나 지난 한달간 시장 혼란기를 겪으며 투자자들이 유로를 사용한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유로는 일종의 안전통화로서 이득을 취했다.이날 증시 상승으로 유로는 시장 위험성향 회복의 희생양이 됐다. 안전통화인 엔화도 타격을 받았다. 유로/달러는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등, 뉴욕시간 오후 3시 36분 0.35% 오른 1.1206달러에 호가됐다. 장중 저점은 1.1153달러. 같은 시간 달러/엔은 119.88엔으로 0.51% 전진했다. 파운드/달러는 0.86% 상승한 1.5400달러를 나타냈다.BNP 파리바의 외환 전략가 샘 린튼-브라운은 "시장은 전반적으로 조금 더 강화된 위험성향을 기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42% 내린 95.823을 가리켰다.챕들레인 FX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윅은 "거래량은 상당히 적다. 그리고 달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그다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옆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투자자들은 내주 열릴 연준 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연준이 이번 정책회의에서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의 체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약화됐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약보합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4%나 급반등하며 전일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전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됐던 WTI는 이날 개장과 함께 브렌트유가 전일 4%나 급락한데 영향받아 하락 출발했고, 이후 변동성 장세를 보인 뒤 낙폭을 크게 줄이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또 하루 50만배럴 규모의 루이지애나 베이튼 루즈 소재 엑슨모빌사의 원유 증류 시설의 가동 중단 소식도 부담이 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브렌트유는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인데 힘입어 전일 급락장세에서 급반등했다. 브렌트유는 전일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장을 지배하며 3.99%나 급락했었다. 브렌트유는 특히 긍정적인 유로존 2분기 GDP 성장률과 독일의 수출 지표에 힘입어 유로존 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급반등장세가 연출됐다. 그러나 핵협상 타결 이후 이란의 잠재적 원유 수출 확대 전망은 시장에는 부정적이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11센트, 0.24% 내린 배럴당 4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14달러~46.41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89달러, 3.97% 오른 배럴당 49.5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64달러~49.85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같은 시간 3.58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3.56달러에서 아주 소폭 확대됐다.시장분석가들은 이번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경우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로이터의 1차 전망조사 결과,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는 내일 장이 끝난 뒤 발표되며 미 에너지정보청의 재고지표는 목요일 오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8일(현지시간) 나란히 1.5%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이 금요일(11일) 공개될 미 농무부(USDA)의 월간 수급보고서로 이동하며 투자자들이 활발한 포지션 조정에 나섰다.이런 가운데 옥수수 생산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며 결국 농무부가 추산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베팅 속에 매수세가 살아났다. 달러 약세와 증시 랠리가 곡물 선물가를 추가 지지했고, 기술적 매수세를 강화시켰다.소맥(밀) 선물은 저가 매수세의 지원 속에 지난 주 작성했던 5년래 저점에서 벗어났지만 견고한 글로벌 공급 흐름과 수출 경쟁력 부재 등은 오름폭을 제한했다. 옥수수 선물도 미국의 추수에 대한 불확실성에 숏커버링과 차트에 기반한 매수세가 살아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중서부지역에서 일찌감치 추수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브로커들이 전년 대비 수확률의 감소 전망을 내놨다. 옥수수 추수는 이달 말부터 본격화된다.대두는 추수 불확실성과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 사흘 연휴 이후 유입된 숏커버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선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의 8월 대두 수입은 778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개선됐다. 한편 로이터폴에 참가한 분석가들은 이날 오후 농무부가 옥수수의 우수등급을 직전 주 대비 1%P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주 무더위 이후 대두의 등급도 낮춰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5.25센트, 1.45% 오른 부셸당 3.68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12월물<WZ5>은 7.25센트, 1.55% 상승한 부셸당 4.75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2.75센트, 1.47% 전진한 부셸당 8.79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8일(현지시간) 달러 약세에 힘입어 직전 4일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3주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50분 온스당 2.53달러 오른 1121.63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0센트 내린 1121달러에 마감됐다.금은 지난 4일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방향을 거의 제시해주지 않은 것과 관련, 온스당 1116.20달러까지 하락, 8월 중순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올해 금값을 5% 끌어내리는 등 금값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금은 16일과 17일 열리는 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MKS의 트레이딩 헤드 아프신 나바비는 "지난주에는 모든 사람들이 8월 비농업고용보고서를 기다렸고 이번주에는 17일 나올 연준 성명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상방향으로는 온스당 1125 ~ 1127달러, 하방향으로는 1115 ~ 1118달러 범위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그는 "투자자들은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앞서 방향에 대한 일부 확신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과 강력한 독일의 무역 데이터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금속>
구리가 8일(현지시간) 중국의 건강한 구리 수입 데이터와 증시 급반등에 힘입어 4주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기초금속들은 노동절(7일)을 맞아 휴장했던 미국시장이 이날 다시 문을 열면서 상승폭을 확대했고 투자자들은 선물은 매입하기 위해 몰렸다고 트레이더들은 밝혔다.런던의 한 트레이더는 "오늘은 미국인들이 연휴를 끝내고 복귀한 첫날이었다. 미국인들은 중국 시장 분위기가 약간 강화된 상태에서 돌아왔다"면서 "그들은 어제 광산들의 조업 중단 및 지연 발표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리가 톤당 5246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10주 이동평균 위로 올라선 것을 가리키며 "구리는 기술적으로 장기 이동평균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3.8% 오른 5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월 11일 이후 최고 가격이다. 구리는 전일 소폭 상승한 바 있다.구리는 지난달 28일 톤당 4855달러까지 후퇴, 6년 저점을 기록한 뒤 이후 약 10% 반등했다. 중국의 8월 총 수입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구리 수입은 35만톤으로 전월 대비 보합세, 그리고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의 상품시장전략 헤드 시아오 후는 "기초금속들은 중국 증시 랠리와 중국의 8월 미가공 구리 수입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한 데 지지받으며 상승했다"고 말했다.그녀는 이어 글렌코어<GLEN.L> 등 업체들의 생산 감축 발표도 이날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를 강화시켰지만 16일과 17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후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일부 거시적 역풍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의 구리 랠리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