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가 11일(현지시간) 1% 이상 하락, 1개월래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감을 부각시킨데다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상품관련주를 압박한데 따른 것이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를 일회성으로 1.86% 평가절하시키며 달러 대비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웠다. 이같은 조치로 국제 유가는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등 다른 금속 선물가와 마찬가지로 크게 하락했다. 구리와 알루미늄은 6년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S&P500의 소재 업종지수는 1.9%나 밀리면서 주요 지수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소재업종에서는 Freeport-McMoRan's의 주가가 12% 이상 후퇴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212.33포인트 1.21% 내린 1만7402.84로, S&P500지수<.SPX>는 20.11포인트 0.96% 하락한 2084.07로, 나스닥지수<.IXIC>는 65.01포인트 1.27%
후퇴한 5036.79로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으로는 애플 주가가 제프리스가 중국의 아이폰 수요에 대한 우려감을 지적하며 5.2% 하락한 113.49달러에 거래를 마쳐 주요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세계 2위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자동차와 산업업종 역시 부진했다 중국에 노출이 큰 GM 주가는 3.5% 가까이 밀렸고, 캐터필라도 2.6%나 하락했다. 얌브랜드도 4.9%나 급락했다.록웰 글로벌 캐피털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높였다"며 "이것이 이날 하락장세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반면 구글 주가는 4.3%나 급등하며 주당 690.30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은 이날 자회사들을 관리하고 웹광고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등 지배 및 영업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Alphabet이란 지주사를 설립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또 크레인과 채굴장비업체인 테렉스(Terex)와 경쟁사인 핀란드의 설비업체 Konecranes가 합병에 합의하며 테렉스 주가가 22.67%나 폭등했다. 한편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1.23달러 2.44% 내린 배럴당 49.18달러에, 미 WTI는 1.88달러 4.18% 급락한 43.08달러에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약세 속에 상승흐름을 보이며 3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가를 분석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거의 2% 하향 조정한 뒤 이를 '일회성 절하'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거의 3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조치로 금값은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하락, 온스당 1093.25달러의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금은 이후 반등에 성공, 3주 고점인 1119달러까지 전진한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58분 온스당 4.19달러 오른 1108.30달러에 거래됐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3% 상승한 1107.70달러에 마감됐다.맥쿼리의 분석가 매튜 터너는 "금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환율전쟁의 새로운 라운드라는 두려움때문에 이득을 취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위험을 키웠고 이는 금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화폐가치 평가절하가 금리인상에 대비하고 있는 미국 국내 경제에 쏠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무수익 자산인 금에 대한 노출을 축소하면서 달러에 대한 롱 포지션을 확대해왔다.하이리지퓨처스의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데이비드 미거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추거나 늦출 것이라는 예상, 아마도 9월 금리인상을 연기할 가능성이 시장의 긍정적 고려 사항에 포함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중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폭넓은 글로벌 평가절하를 수반함으로써 금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줄리우스 베이어의 상품 분석가 워렌 크레이지히는 "장기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는 금에 약간의 역풍이 될 것이다. 중국인들 입장에서 금값이 조금 더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통화>
중국 위안화가 11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3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이날 위안화 가치를 거의 2% 평가절하한 뒤 위안화는 20여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와 관련, 화폐전쟁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가리켜 '일회성' 조치며 자유시장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7월 수출이 8% 넘게 줄어든 상황에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의 경쟁력 향상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한다.리버사이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매니징 디렉터 제이슨 레인완드는 "오늘 중국의 조치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것으로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시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의 경제성장이 너무 약화될 것을 염려해서 오늘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6.2298위안으로 책정했다. 전날 고시환율은 6.1162위안이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는 전일 종가와 함께 시장 호가를 반영해 위안화 고시환율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달러 대비 위안화 현물 가치는 달러 대비 2% 가량 하락, 2012년 9월 이후 최저인 6.3391위안까지 떨어졌다. 또한 이날 낙폭은 1994년 위안화 고정환율제가 철회된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낙폭을 확대, 3년 반 저점인 달러당 6.4212위안까지 밀렸다. 트레이더들은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낙폭이 커진 것은 중국 시장에서의 추가 하락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유로는 달러 대비 1.5주 고점인 1.10890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미국 달러가 위안화,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에 강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내지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달러 대비 유로 상승을 도왔다.UBS 자산운용의 신흥시장 수석 투자 오피서 조지 마리스칼은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달러가 유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36분 0.05% 오른 97.212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0.15% 오른 1.1032달러, 달러/엔은 0.38% 전진한 125.08엔에 호가됐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4% 이상 급락하며 올 최저치에 근접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2.4% 내렸다. 이날 국제 유가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회원국 산유량 증가 전망에 압박받으며 급락장세가 연출됐다. WTI의 경우, 한때 5%까지 하락하며 올 최저치에 근접했었고, 브렌트유는 전일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이번 주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이제 오름세나 랠리때에 매도세를 펼 시기"라며 유가의 추가 하락세를 전망했다.최근 거시지표들이 부진했던 중국이 이날 위안화를 2% 가까이 평가절하시키며 달러 대비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달러 강세를 불러와 유가를 압박했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원유수요 전망을 약화시키며 더 부담이 됐다. 또 달러 강세는 상품시장 전반에 걸쳐 상품가에 부정적이었다. ING은행의 선임 상품분석가인 하크마 칸은 위안화 약세가 달러표시 상품들을 더 비싸게 만들며 중국의 수요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수출 회복을 지원하고 GDP 수치를 개선시켜 궁극적으로 유가에 긍적적"이라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비회원국들의 올해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평균 9만배럴을 상향, 유가 하락세가 북미와 다른 산유국들에게 예상 보다 더 오랜 기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낳게하며 유가를 압박했다. OPEC은 아울러 월례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성장세 회복에도 불구하고 올해 원유에 대한 추가 수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1.88달러, 4.18% 내린 배럴당 4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2.69달러~45.34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올 최저치인 42.03달러를 기록했던 3월1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23달러, 2.44% 내린 배럴당 49.1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8.61달러~51.10달러.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10달러로 전일 종가 5.45달러에서 확대됐다.WTI는 올들어 지금까지 19%가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15%가 후퇴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장이 끝난 뒤 발표될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와 내일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지표도 주시하고 있다.시장전문가들은 로이터의 전망조사에서 지난 주 원유재고가 1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일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농무부의 경작등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건조한 날씨 우려감을 완화시키며 하락, 2주 최고치에서 반락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상품시장 전반적으로 약세장이 연출된 것도 부담이됐다.소맥(밀) 선물가 역시 동반 하락했다.옥수수 선물은 전일 장이 끝난 뒤 발표된 농무부의 우수 경작등급이 소폭 하락세 전망과 달리 70%로 직전주와 같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농무부는 대두의 우수 경작등급도 63%로 보합세를 보였다고 전했다.시장참여자들은 내일 발표될 농무부의 월간 수급보고서에 앞서 계속해서 포지션 정리에 나서는 분위기였다. 시장전문가들은 로이터폴을 통해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수확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소맥밀의 재고 전망치는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12.75센트, 3.27% 내린 부셸당 3.77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18센트, 3.43% 하락한 부셸당 5.07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9월물<SU5>은 22.25센트, 2.24% 전진한 부셸당 9.7250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와 알루미늄이 11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6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일 랠리를 펼쳤던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산업용 금속들은 이날 약세론자들이 다시 시장을 주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산업용 금속 전반에 투기적 매도세를 불러왔다.미쓰이 부산 커모디티 USA의 저스틴 레넌은 이날 장세에 대해 "금속 시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LME의 구리 3개월물은 장중 한때 톤당 5109달러까지 하락, 2009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구리는 이후 낙폭을 줄여 장 후반 3.2% 내린 5138.5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낙폭은 전일 상승폭 2.6%를 모두 잠식하고도 남을 정도로 컸다.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니어 상품 이코노미스트 캐롤라인 베인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상품 수입 가격을 높이게 된다"면서 "그것이 금속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인은 그러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켜 궁극적으로는 산업생산 증가와 금속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금년 하반기 중국의 경제활동 강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초기 반응은 부정적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상품 가격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LME의 알루미늄 3개월물은 톤당 1573.50달러까지 하락, 2009년 7월 이후 저점을 찍은 뒤 장 후반 2.1% 떨어진 1584.50달러를 가리켰다.알루미늄시장은 중국의 대규모 수출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알루미늄 수출을 늘려 공급 초과 상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