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오름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했다. 예상을 웃돈 견고한 거시지표와 소매주의 강세가 에너지 관련주의 약세를 상쇄했다. 아울러 유럽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시행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주요 지수를 일중 고점으로 끌어올렸다.지난 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이 완화됐음을 시사했다. 7월 산업생산도 예상을 상회하며 8개월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반면 톰슨 로이터/미시건대가 공동 산출하는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잠정치)는 8월 들어 예상보다 큰 폭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이동한 가운데 앞서 나온 긍정적인 7월 고용, 소매판매 지표 등에 이어 이날 지표 흐름까지 견고한 양상을 보이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빠르면 다음 달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40% 오른 1만7477.40, S&P500지수<.SPX>는 0.39% 상승한 2091.54, 나스닥지수<.IXIC>는 0.29% 전진한 5048.23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1% 올랐다. 앞서 직전 주 3대 지수들은 1% 이상 하락했었다.백화점 체인인 JC페니(J.C. Penney, +5.58%)와 노드스트롬(Nordstrom, +4.28%) 등은 예상보다 준수한 분기 실적에 랠리를 펼치며 이날 주요 업종들 중 유일하게 하락한 에너지업종(-0.21%)의 부진을 상쇄했다. S&P500소매업종지수는 0.43% 올랐다.그러나 킹 디지털(King Digital, -10.99%)과 엘포요로코(El Pollo Loco, -20.7%) 등이 분기 실적 공개 이후 주가가 수직으로 추락하는 등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혼재 양상을 보였다.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톰슨 로이터의 추산치에 따르면 기업들의 순익은 1.2% 증가가 예상되지만 매출은 3.5% 감소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 최대 식자재 유통업체인 시스코(Sysco Corp)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의 헤지펀드인 트라이언 파트너스(Trian Partners)가 지분을 7% 매입한 뒤 주가가 7.42% 급등했다.세계적인 화학·농업 기업인 듀퐁(DuPont)은 JP모건의 투자의견 및 목표가 상향 조정에 1.57% 상승, 블루칩지수에서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장중 6.5년래 신저점을 작성했지만 시소장세 끝에 0.6% 상승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WTI는 주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공급과잉 압박에 3% 이상 빠지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반면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이날 기준물 마감을 앞두고 0.4%가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1% 전진했다.WTI는 주요 원유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 재고가 증가세를 보인 한편 정유 업체들의 시설 가동 중단 소식에 지속적으로 압박받았다.게다가 미국 2위 규모 원유 생산지인 노스다코타주의 6월 산유량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새로운 소식과 달러 강세, 기대 이하였던 소비자심리지표 등이 추가 부담이 됐다.그러나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개월 연속 올랐다는 소식이 유가를 지지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선임 분석가인 진 맥길리언은 노스다코타주의 산유량 증가 흐름에 대해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생산자들은 눈도 깜빡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유전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이번 주 미국내 유정굴착 건수가 2건 증가한 672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5월초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27센트, 0.64% 오른 배럴당 4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1.35달러~42.96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였다.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이날 거래가 마감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9센트, 0.39% 내린 배럴당 49.03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8.80달러~49.52달러. 10월물도 동반 하락했지만 브렌트유가는 지난 1월에 기록한 올해 저점(45.19달러)에서는 크게 멀어진 상태다.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53달러로 전일 종가 6.99달러에서 축소됐다.일일 41만3500배럴을 정제하는 인디애나주 화이팅 소재 BP의 정제소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누유 수리를 위해 생산량의 3분의 2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씨티그룹은 이날 올해와 내년 국제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WTI의 경우 올해와 내년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48달러로 나타났다. 브렌트유는 올해 54달러, 내년에 53달러가 각각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취약한 중국 위안화 가치는 글로벌 거시경제 여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모든 상품시장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있다고 진단했다.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 보낸 투자 노트에서 "(위안화 절하 영향으로) 우리는 상품시장이 약세장(bearish)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통화>
달러가 14일(현지시간) 긍정적 내용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산업생산 데이터에 힘입어 통화바스켓에 상승했다. 이번주 좋은 성적을 거둔 유로는 그리스 의회의 새 구제금융프로그램 승인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락했다.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주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달러는 안정을 되찾았다.웰스파고증권의 통화전략가 에릭 빌로리아는 "우리는 지난 며칠간 달러 안정을 목격했다. 데이터는 계속 개선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20분 0.13% 오른 96.568을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주간으로는 1% 하락, 9주일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산업생산은 8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들 긍정적 경제지표의 영향은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가 예상을 깨고 하락하면서 다소 약화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데이터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베팅을 유지시켰다.유로는 이날 장 초반 투자자들이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해 위안화와 다른 신흥시장 통화를 매입하는 캐리트레이드를 정리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스정부가 구제금융프로그램에 대한 승인을 받아낸 것도 유로를 지지했다.그러나 달러는 미국의 긍정적 데이터를 발판으로 상승했고 유로는 하락했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1.1112달러로 0.32% 내렸다. 유로/달러의 주간 상승폭은 1.3%로 축소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3975위안에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전일에 비해 약간 절상됐다. 그러나 위안화는 주간 기준으로 달러에 2.9% 하락,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시장의 혼란에 대응해 중국 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환율전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앞으로 몇달 뒤, 아마 보다 완만한 속도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바클레이즈의 통화 전략가 호세 와인은 "위안화 가치를 2 ~3% 절하시키는 것은 충분치 않다. 중국은 지금 분명 경제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상승했지만 엔화에는 소폭 하락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124.27엔으로 0.11% 내렸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그러나 3대 주요 곡물은 미 정부측의 예상을 깬 옥수수, 대두 공급 확대 전망과 북반구의 소맥 생산 증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에 따른 수요 불안 등에 압박받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나란히 하락했다. 특히 대두 선물은 올해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초반 하락하던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각각 저가, 기술적 매수세가 살아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소맥 선물은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된 프랑스의 생산 전망과 활발한 숏커버링에도 추가 지지받았다.그러나 대두 선물은 미국 중서부 지역에 다음 주 주말부터 경작에 유리한 비 예보가 내려진 부담에 1% 넘게 하락했다.비 소식이 옥수수보다는 대두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투자자들은 옥수수 매수, 대두 매도에 나섰다.대두 선물은 지난 6거래일 중 5거래일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ANZ뱅크의 선임 농업 이코노미스트인 폴 딘은 "시장을 놀래킨 농무부의 전망과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며 향후 수 주 동안 추가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0.25센트, 0.07% 오른 부셸당 3.75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3.25센트, 0.65% 상승한 부셸당 5.06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0.5센트, 1.13% 내린 부셸당 9.1650달러로 장을 끝냈다.이날 거래가 마감된 대두 8월물<SQ5>은 14.5센트, 1.46% 밀린 부셀당 9.7850달러에 장을 접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기준물이 2%, 소맥이 0.8%, 대두가 4.9% 하락했다.
<골드>
금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긍정적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앞서의 상승흐름을 반납하고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가 미국의 금리인상 착수 시기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했다.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생산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8개월래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또 하나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17분 온스당 1.54달러 내린 1113.11달러를 가리켰다. 일중 고점은 1121.00달러. 금은 전일 장중 온스당 1126.31달러까지 전진, 7월 20일 이후 고점을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현물은 온스당 0.3% 하락한 1112.7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귀금속 가격은 미국 원유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원유는 6년 반 저점 기록 후 상승했다.RJO 퓨처스의 시니어 시장 전략가 필립 스트레이블은 "오늘 시장에서 자산 배분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석유로부터 귀금속으로 투자금을 재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금은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2% 상승, 7주 연속 하락행진을 마감했다. 이번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이 지지를 받았다.
<금속>
구리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가치 안정에도 불구하고 달러 상승과 부진한 수요때문에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3% 내린 5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으로 이번주 변동성 장세를 보였으며 주중 한때 6년 최저인 5062달러까지 하락했었다.달러는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경제 데이터를 발판으로 통화바스켓에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조정, 위안화 가치를 약간 끌어올렸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금속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지난 몇주간 상당수의 구리 공급 차질 사태가 발생했지만 구리 가격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BNP 파리바의 분석가 스티븐 브릭스는 "지난 몇주간 이례적으로 대규모 공급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구리 가격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가 정말 약하다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