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달 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뒤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지난 달 정책회의에서 연준의 정책결정권자들이 정체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연 연준이 다음 달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대부분의 연준 정책위원들은 금리인상에 앞서 고용시장의 향상을 확인시켜 줄 추가 증거를 목격하길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중국 경기 둔화의 파장에 대한 불안이 급증하며 나스닥지수가 5000선이 무너지는 등 초반 1% 넘게 낙폭을 확대했던 주요지수들은 의사록 공개 이후 빠른 속도로 낙폭을 좁혔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잠시나마 상방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그러나 의사록 내용이 다소 애매했다는 평가 속에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혼동을 빚었고, 후반 들어 다시 낙폭을 확대하는 등 극심한 변동장세를 보였다.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 35%로 크게 낮아졌지만 전문가들은 9월 금리인상론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0.93% 내린 1만7348.73, S&P500지수<.SPX>는 0.83% 밀린 2079.61, 나스닥지수<.IXIC>는 0.80% 빠진 5019.05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나이키(Nike,+0.12%)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종목이 모조리 하락했다.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텔레콤 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8개 주요 업종지수가 내림세였다.특히 국제유가의 급락세와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여파로 에너지와 소재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이날 중국 증시는 급락세를 연출했지만 중앙은행이 금융 시스템에 추가 펀드를 투입한 뒤 1.24%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우려감 급증에 되레 일본, 홍콩 등 다른 아시아증시와 유럽증시가 하락 마감하며 뉴욕증시에까지 불안감이 번졌다.S&P500에너지업종지수(-2.79%)가 약 2주일래 최악의 하루를 보내며 가장 부진했다. 엑손모빌(Exxon Mobil)이 2.14%, 셰브론(Chevron)이 3.03% 후퇴하는 등 주요 석유회사들의 주가가 동반 후퇴했다.소재 업종도 1.24% 밀렸다. 리온델바젤(LyondellBasell, -1.45% )과 다우케미칼(Dow Chemicals, -1.39%)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7월에 소폭 오르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지지할만큼 충분히 안정됐음을 시사했다.기업들이 공개한 분기 실적도 혼재 양상이어서 전체 증시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했다.소매유통 체인인 타겟(Target, +0.71%)이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반면 청소년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의류브랜드인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가 우울한 현 분기 동일매장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뒤 주가가 7.5% 급락했다. 피자헛, KFC 등 패스트푸드 체인을 보유한 얌브랜드(Yum Brands)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분사를 위해 로비 활동에 나서고 있는 중국 사업부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2.24% 상승했다.미국 2위 가정용 건축자재 판매체인인 로우스는 비용 증가와 세율 상승에 압박받으며 월가의 예상을 밑돈 분기 순익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1.85% 전진했다.
<통화>
달러가 1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 공개 이후 투자자들이 9월 금리인상에 대비한 포지션을 철회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 회의록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언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7월 28 ~ 29일 연준 회의록은 단 한명의 정책위원만 당장 금리인상에 찬성표를 던질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 다른 정책위원들은 고용시장의 개선과 다른 경제적 조건들이 금리인상에 필요한 상황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RBS의 통화 전략가 브라이언 데인거필드는 "오늘 공개된 회의록은 연준이 9월 금리인상과 관련해 금리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인상하지 않을 것인지, 그 어느 쪽으로도 분명한 견해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그 때문에 달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털릿프리본(Tullett Prebon) 데이터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3개월 오버나잇 지수스왑 금리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5%로 암시했다. 이는 전일의 46% 대비 크게 낮아진 수치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0.67% 내린 96.391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지수는 장중 대부분 40bp의 타이트한 범위내에서 움직였다.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1.1122달러로 0.94% 올랐다. 장중 고점은 1% 넘게 오른 1.1134달러. 유로로 자금을 조달해 신흥시장 통화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위험성향 감소로 다시 유로 매입에 나서면서 유로 상승을 도왔다. 유로는 그러나 스위스프랑에는 0.34% 하락했다.이 시간 달러/엔은 0.47% 내린 123.81엔, 파운드/달러는 0.15% 전진한 1.5679달러에 호가됐다.영란은행(BOE)는 연준에 이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의 금리인상 전망은 전일 영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에 더욱 강화됐다.트레이더들은 이번주 시장을 움직일 주요 재료 가운데 하나로 간주됐던 미국의 7월 소비자인플레이션(CPI) 데이터는 대체적으로 무시했다. 7월 CPI는 0.1% 상승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4% 이상 급락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3% 이상 하락했다.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감소세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 공급과잉 우려와 함께 유가의 추가 하락 전망을 강화시키며 유가가 크게 압박하는 모습이다.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 재고가 8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262만배럴이 늘며 4주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또 휘발유 주간 재고는 271만배럴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59만4000배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도 32만6000배럴이 늘어 4주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지표는 미국의 여름 성수기가 끝나고 일부 정유시설이 생산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재고 감소세를 전망했던 에너지시장의 분석가들을 놀라게했다. 특히 전일 발표된 미석유협회(API)의 230만배럴 감소세의 지표와는 상반된 것이다. Tu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는 "증가세의 재고 지표는 월가 전체가 감소세를 예상한 가운데 나와 전적으로 놀랄만한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이번 수치는 현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라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일 만기되는 WTI 9월물은 1.82달러, 4.27% 내린 배럴당 4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0.60달러~42.68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2009년 3월 이후 신 저점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65달러, 3.38% 하락한 배럴당 47.1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6.81달러~49.11달러로 일중 저점은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89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5.69달러에서 다소 확대됐다.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할 경우 추가 하락세를 막을 방어선이 없는 상황"이라며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2003년 최저치였던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9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혼조세를 보였다.대두 선물은 미 중서부 지역에 내려진 비 예보로 생산 확대 전망이 강화되며 1.2%
하락했다. 아울러 상품시장의 광범위한 매도세에 편승, 심리적으로 중요한 9달러선이 무너진 뒤 차트에 기반한 기술적 매도세가 강화됐다. 이날 일중 저점(부셸당 8.9075달러)은 근 6년래 최저치다. 반면 소맥(밀)과 옥수수 선물은 변동장세 속에서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특히 소맥 선물은 전일 부셸당 5달러선이 붕괴된 뒤 프랑스의 사상 최대 추수 전망에 압박받으며 초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달 정책회의록 공개 이후 일중 저점으로 하락한 달러 약세에 힘입어 3거래일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MGEX 봄밀, 캔자스시티 적색 경질 겨울밀 선물 등은 수 년 래 저점 수준으로 하락하며 CBOT 대두와의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옥수수 선물은 현물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1주일 고점(3.8300달러)을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상승했다. 중서부에 예보된 비가 옥수수보다 대두의 성장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은 대두에 대한 팔자 주문을 늘리는 한편 옥수수에 대한 매수세를 유지했다.시장이 연례 '프로 파머 미드웨스트 크롭 투어(Pro Farmer Midwest Crop Tour)'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까지 투어를 통해 올해 옥수수 생산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 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었다.이는 또 앞서 시장에 충격을 안기며 거의 5% 급락세를 야기했던 정부측 생산확대 전망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곡물 시장의 풍항계 역할을 하는 크롭 투어는 내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며 최종 보고서는 금요일(21일) 공개된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1.25센트, 0.33% 오른 부셸당 3.78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2센트, 0.40% 오른 부셸당 4.96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0.75센트, 1.19% 밀린 부셸당 8.935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9일(현지시간) 상승폭을 확대하며 1개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감소했음을 보여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회의록 공개로 달러가 하락하면서 금의 랠리를 도왔다. 연준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은 연준 관리들이 계속 낮은 수준을 보이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성장 약화 때문에 금리인상 공약을 내놓는 것은 아직 너무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의록은 그러나 연준 관리들의 입장이 고용시장 개선을 근거로 금리인상에 다가가고 있음을 가리켰다.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레이블은 "금값 강세론자들은 9월 금리인상이 안건에서 제외됐으며 성장과 외환 위험을 다음 장애물로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분 온스당 11.62달러 오른 1129.2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1131.90달러로 1개월 최고로 밝혀졌다. 트레이더들은 1135달러에 강력한 저항선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1% 상승한 온스당 1127.90달러에 마감됐다.금은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지난달 5년 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엇갈린 경제 데이터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야기된 글로벌 성장 및 안정에 대한 우려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금은 반등했다.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 오피서 악셀 머크는 "연준 회의록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전에도 연준이 중국의 성장 둔화에서 비롯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고 있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지금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것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그 때문에 금이 지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
구리가 19일(현지시간) 계속되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톤당 5000달러 아래로 하락, 6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1% 내린 4985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저점은 4976달러로 2009년 중반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구리는 전일에도 장중 한때 톤당 4983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구리가 5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중국 증시는 이날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인민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시스템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낙폭을 만회,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금속 투자자들은 중국의 제조업 성장세 둔화, 전력 생산 감소, 그리고 부동산 가격 하락에 계속 불안감을 나타냈다.6년 최저로 하락한 원유 가격은 글로벌 증시를 압박했다. 또 투자자들이 석유와 구리가 포함된 상품바스켓펀드를 매입하는 것을 가로막았다.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유겐 와인버그는 "지금 분위기는 극도로 취약하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이 시장 가격이 암시하는 것만큼 암울하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대부분의 금속들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상하이와 런던간 가격 차이로 구리 수입은 현실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