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들이 1% 안팎의 내림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2%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기업 실적은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 속에 소재 등 상품 관련주가 부진했고, 바이오젠(Biogen, -22.08%)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며 바이어테크와 헬스케어 업종에 타격을 입혔다. 이날 S&P500 소재업종지수는 2.23%, 헬스케어 업종지수는 2.51% 하락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92% 내린 1만7568.53, S&P500지수<.SPX>는 1.07% 밀린 2079.65, 나스닥지수<.IXIC>는 1.12% 빠진 5088.63으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심리적 지지선(1만7600/2088 포인트)이 무너진 뒤 낙폭을 확대했다.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가 2.9%, S&P500지수는 2.2%, 나스닥지수는 2.3% 내렸다. 다우지수는 연 기준으로는 약 1.4% 하락했다. 운송주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항공주 부진에 다우 운송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조정장세 영역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구글(Google)과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닷컴(Amazon.com) 등 일부 기술 대기업들이 깜짝 실적 개선을 보고했지만 중반전으로 접어든 현재 전반적으로 취약한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은 미국 업계 순익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미국의 6월 신규주택 판매도 예상을 깨고 전월비 6.8% 감소,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5월 수치 또한 큰 폭 하향 수정되며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일시 역행했음을 시사했다. 증시의 고평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진한 기업 실적 성장과 부진한 지표에 투심이 더욱 위축됐다.게다가 중국과 유로존의 기대 이하 지표 내용에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급증, 주요 금속 가격은 수 년래 저점을 찍었고 국제 유가가 근 4개월 저점에 근접했다. 이는 관련주의 동반 하락세로 이어졌다.사한 캐피탈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실적보고 시즌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하게 파악하려면 좀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보인 기업들의 저조한 매출 성장과 운송주의 조정장세 영역 진입, 상품시장의 매도세 등은 글로벌 경기가 충분히 강력하지 못하다는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단기 투자에 대한 미국의 자본이득세를 현재보다 거의 두 배인 39.6%로 인상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것도 증시를 추가 압박했다.미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은 전일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예상을 깬 순익 개선에 주가가 최대 20.4% 폭등, 사상 최고치(주당 580.57달러)를 작성했다. 그러나 아마존닷컴 주가는 이후 오름폭을 일부 반환한 뒤 9.8% 상승한 529.42달러에 장을 닫았다. 이날 랠리로 아마존닷컴의 시가총액은 2465억달러로 집계되며 미 최대 소매 체인인 월마트(-1.28%)를 뛰어넘었다. 신용·직불카드 발급사인 비자(Visa)는 월가 전망을 웃돈 실적에 힘입어 4.25% 급등, 블루칩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Starbucks)도 분기 순익 증가를 보고한 뒤 1.29% 상승했다.반면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은 예상을 뛰어넘은 분기 순익과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출 부진에 6.99.3% 급락했다. 아메리칸항공 등 4개 항공사에 대한 미 정부의 가격 담합 수사 착수가 이날 발표된 뒤 매도세가 강화됐다.
<통화>
미국 달러가 24일(현지시간) 다른 나라들의 경제성장세 둔화를 가리키는 경제 데이터에 힘입어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소폭 상승했다. 호주달러는 중국의 제조업 PMI가 1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는 발표로 6년 저점까지 하락했다.최근의 미국 경제 데이터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빠르면 9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만큼 미국 경제가 강력하다는 견해를 지지해왔다.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조 매님보는 "글로벌 성장 우려가 재점화됐고 그것이 달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이날 발표된 차이신/마르키트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2로 하락, 1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7월 민간경기 확장세도 둔화됐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0.13% 오른 97.243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지수는 주간으로는 0.6%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앞서의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02% 내린 1.0979달러, 달러/엔은 0.13% 떨어진 123.73엔에 호가됐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내주 정책회의 성명에서 금리인상에 관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이날 올해 금리가 한 차례, 0.25%P 오를 것을 예측한 연준 스탭들의 전망을 공개했다.TD 증권의 선임 통화전략가 메이젠 아이사는 "내주 연준 회의는 신호를 보내는 회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증시 혼란, 원유와 다른 상품 가격 하락세 재개 등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자제할 충분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미국의 6월 신규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6.8% 감소한 것은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들보다는 양호하지만 아직은 결코 강력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중국시장의 유동성을 측정하는 대리물로 흔히 간주되는 호주달러는 장중 1% 넘게 하락, 6년 최저를 기록했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0.7279US달러로 0.99% 떨어졌다.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로 다른 상품통화들도 압박을 받았다. 뉴질랜드달러도 이 시간 미국 달러에 0.59% 하락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보합권 내 등락장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서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낙폭을 키우며 역시 3월 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또 WTI와 브렌트유 모두 주간기준으로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는 장 초반 보합권 내에서 움직이다 실망스러운 중국의 제조업 지표에 압박받으며 하락세로 방향을 정했다. 여기에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공 수가 지난 주 7개의 감소세를 기록한 뒤 이번 주 들어서는 21개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며 유가에 부담이 됐다.원유 시장이 이미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중국의 7월 제조업 활동지수가 1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며 시장내 원유수요 둔화 경계감이 심화됐다. 또 원유정보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가동중인 원유시추공 수가 21개나 늘어난 659개로 집계됐다고 밝혀,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이같은 시추공 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903개나 준 것이다.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오름세를 견지하며 유가에 부정
적이었다.프라이스 푸처스그룹의 필 플린은 원유가 이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압박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원유시추공 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며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31센트, 0.64% 내린 배럴당 48.14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폭은 47.71달러~49.03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4월 1일 이후 최저치다. 또 주간으론 5.5%, 7월 중에만 19% 이상 하락했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65센트, 1.18% 후퇴한 배럴당 54.62달러에 마감돼 3월18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거래폭은 54.30달러~55.60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4월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간으론 4.3%, 월간으론 14%가 밀렸다.또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48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6.82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휘발유 선물가는 계절적 수요로 지지받는 가운데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든데 따른 차익매물로 압박받아 200일 이동평균(1.8514달러)을 하회했다. 휘발유 8월물은 갤런당 1.3% 하락한 1.8282달러로 장을 끝내면서 주간 낙폭을 5%로 키워 6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미국 중서부의 경작에 유리한 기후 조건과 기술적 매도세는 물론 유가와 금속 등 상품시장의 약세에도 추가 압박받으며 3대 곡물 선물가는 나란히 2% 안팎의 낙폭을 보였고, 주간 기준으로도 큰 폭 후퇴했다.RJ 오브라이언의 리서치 부문 디렉터인 리치 펠츠는 "상품시장의 약세가 곡물 선물가에도 중대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옥수수 선물은 날씨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전망에 심리적으로 중요한 200일 이평선이 무너졌다. 이후 매도세가 가열되며 낙폭을 2.7%로 확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달러 밑에서 장을 닫았다. 대두 선물과 소맥(밀) 선물은 차트에 기반한 매도세에 각각 1.9% 후퇴했다. 대두 선물은 10달러 지지선과 200일 이평선이 연거푸 붕괴되며 이틀째 하락했다. 소맥도 달러 강세까지 악재로 작용, 수출 시장의 경쟁력 약화 징후가 강화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10.75센트, 2.67% 내린 부셸당 3.92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9.75센트, 1.87% 밀린 부셸당 5.11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18.75센트, 1.86% 빠진 부셸당 9.9125달러로 장을 끝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6.7%, 소맥 선물이 7.6%, 대두 선물이 2.4% 하락했다.옥수수 선물이 2주째, 소맥과 대두는 3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옥수수 선물의 주간 낙폭은 지난해 7월11일로 마감한 주 이후 약 1년래 최대폭이었다. 옥수수 선물은 지난 주 1년 고점(4.4325달러)를 작성한 이후 무려 11% 넘게 밀렸다.
<골드>
금값이 24일(현지시간) 달러의 상승폭 축소와 뉴욕증시의 낙폭 확대로 지지받으며 반등했다. 금은 앞서 달러 강세로 압박을 받으며 2010년 초반 이후 최저로 후퇴했었다. 금은 주간 기준으로는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금 현물은 1077.00달러까지 하락, 2010년 2월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15분 온스당 6.0350달러 오른 1096.435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0.8% 내린 1085.50달러에 마감됐다.하이릿지퓨처스의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데이비드 미거는 "증시는 과도하게 하락했다. 달러는 앞서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면서 금의 뉴욕장 후반 반등 요인을 설명했다.금은 지난 20일 아시아시간대 3% 넘게 급락, 거의 2년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 이후 압력을 받고 있다. 금은 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올해 타격을 받아왔다.
연준은 내주 화요일과 수요일 정책회의를 개최한다.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시모나 감바리니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실제 움직이는 것은 투자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연준은 올해 금리를 올릴 것 같고 그 시기는 9월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미 그들의 포지션에서 그 같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갈수록 금에 대해 약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금값이 하락하면서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23일 기준 6 거래일 연속 감소, 2008년 9월 이후 최저인 684.6톤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주간 금 유출규모는 5월 초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
구리가격이 24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로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6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차이신/마르키트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2로 1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의 상품시장 전략 헤드 시아오 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른 역풍들과 맞물려 금속시장을 계속 압박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녀는 "광산업체들의 투입 비용이 줄어들고 있고 펀더멘탈도 강력하지 않다"면서 "이들 모든 요소들이 결합돼 시장에 계속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름철은 전형적으로 수요가 적은 시즌이다"라고 덧붙였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5191.50달러까지 하락, 2009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구리는 이후 낙폭을 줄여 톤당 0.2% 내린 5260달러에 최종 호가됐다.구리는 주간으로 약 4% 하락했다. 이는 약 한달래 가장 큰 주간 낙폭이다. 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의 푸는 단기적으로 톤당 5000달러가 구리시장의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