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거의 1% 후퇴하는 등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8년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상하이 증시의 매도세 심화로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최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급증했다. 다우지수는 2월 이후 5개월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고 나스닥지수는 4주 저점, S&P500지수는 2주가 넘는 기간래 저점을 각각 작성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2주래 신저점을 작성한 종목 수는 480개로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중국 증시는 이날 8% 넘게 급락했다. 증시의 현 밸류에이션(valuation)을 떠받치기 위한 유례없는 정부 구제안이 돌연 동력을 상실,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정부의 의지에 의구심이 제기됐다.그러나 중국의 증권규제당국은 증시 안정을 위한 정부측의 매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중국 시장이 흔들리며 상품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톰슨로이터의 CRB 상품지수<.TRJCRB>는 6년래 저점을, 국제 유가는 4개월 저점을 각각 찍었다.알리바바(Alibaba, -1.95%)와 바오준(Baozun, +8.12%) 등을 포함하는 중국의 美주식예탁증서(ADRs)도 후퇴했다.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척 칼슨은 "중국의 문제가 단독적으로 시장을 수몰시킬 지 여부를 평가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의 중대한 경제 둔화 징후는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이날 다우지수<.DJI>는 0.73% 내린 1만7440.59, S&P500지수<.SPX>는 0.58% 밀린 2067.64, 나스닥지수<.IXIC>는 0.96% 빠진 5039.78로 장을 닫았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에너지(-1.35%) 업종을 필두로 9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틸리티(+1.3%) 관련주가 유일한 상승세였다.월가의 '공포지수'격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13.68% 급등한 15.62에 마감되며 높아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중반전을 맞이한 가운데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S&P500 대기업 순익은 평균 0.3%, 매출은 3.9%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같은 부진한 실적은 이미 고평가 우려감이 큰 증시에 추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16.9배로 10년 평균인 14.7배를 상회하고 있다.찰스 슈왑의 거래 및 파생상품 책임자인 랜디 프레데릭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은 이제 걱정거리가 됐다"며 "(이를 상쇄하려면) 기업들의 분기 매출 성장세가 필수적으로 목격돼야 한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은 내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를 주시하며 거시지표 흐름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해보고 있다.미 기업들의 지출 계획을 나타내는 핵심자본재 수주는 6월 들어 공고한 반등세를 보이며 자본 지출 감축에 따른 제조업 부문의 부진한 양상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이스라엘 복제약(generic) 제조사인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은 미국 경쟁사인 밀란(Mylan) 인수입찰을 포기하는 대신 미용분야 전문 제약회사인 앨러간(Allergan)의 복제약 사업부를 405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테바 파마슈티컬과 앨러간 주가가 각각 16.41%, 6.09%씩 랠리를 펼쳤다. 반면 밀란의 주가는 14.51% 폭락했다.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는 美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자동차 안전 리콜에 부주의했다는 이유로 전일 업체측에 사상 최대 규모인 1억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4.85% 급락했다. 애플(Apple)은 다음달 7일부터 애플워치(Apple Watch)를 미국 최대 전자기기 소매체인인 베스트바이(Best Buy, -1.23%)에서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39% 밀렸다. 소셜 네트웨크 웹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은 모바일폰 전용 무료 기본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을 공개했지만 주가가 2.87% 하락했다.
<통화>
미국 달러가 27일(현지시간) 중국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통화인 엔화와 스위스프랑으로 몰리면서 통화 바스켓 대비 거의 2주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트레이더들은 유로 숏 베팅을 축소했다.중국 증시는 이날 약 8.5% 폭락했고 그 여파로 유럽과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달러보다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 그리고 유로를 선호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분석가들은 증시 하락에서 손실을 본 트레이더들이 아마도 유로 숏 포지션을 정리함으로써 손실을 보충하려고 했고 그로 인해 유로가 달러에 상승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맥커리의 글로벌 금리 및 통화 전략가 티에리 앨버트 위즈만은 "트레이더들은 주식 포지션에서 손실을 입고 손해를 본 주식을 파는 경우 숏 유로 포지션도 함께 커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43분 유로/달러는 0.99% 오른 1.109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2주 고점인 1.11295달러에서 멀지 않은 지점이다. 달러/엔은 거의 2주 저점인 123.010엔까지 후퇴한 뒤 이 시간 0.48% 내린 123.20엔에 거래됐다. 독일 민간경제 연구소 Ifo가 발표한 7월 기업신뢰지수는 108.0으로 6월 수정치 107.5보다 개선되며 유로를 지지했다. 7월 데이터는 로이터 전망치 107.2를 상회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미국의 6월 비국방부문 핵심 자본재 주문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선적은 0.1% 감소했다. 핵심 자본재 선적은 미국 GDP에 포함되는 설비 지출을 산정하는 데 사용된다. 에버뱅크 월드마켓의 마이크 마이어 부사장은 "핵심 자본재 선적 감소를 목격한 것이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일부 약화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자본재 선적이 2분기 GDP에 반영됐을 수 있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이 부분에 더 주의를 기울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8일과 29일 양일간 열리는 연준 정책회의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빠르면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은 지난 한달간 달러 강세의 주 요인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3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6.543으로 0.72% 내렸다. 달러는 장 후반 스위스프랑에 반등, 이 시간 0.03% 오른 0.9626프랑을 가리켰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4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내림세를 보이며 4개월래 최저치다.국제 유가는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를 보이며 중국의 경제성장 및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감을 심화시킨데 압박받고 있다. 아울러 공급과잉 우려감도 계속해서 유가에 부정적인 모습이다.중국 증시는 이날 8.6%나 떨어지며 일일 기준으로 8년여래 최대 낙폭을 기록, 유가 하락세를 이끌었다.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카스텐 프리츠는 “유가가 중국 증시의 폭락세에 영향받아 내림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75센트, 1.56% 하락한 배럴당 47.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7.05달러~48.20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4월1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15달러, 2.11% 내린 배럴당 53.4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2.96달러~54.89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3월18일 이후 최저점이다.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6.08달러로 장을 끝내 전거래일 종가 6.48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지난 금요일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가 21건 증가하며 201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는 소식도 공급과잉 우려감을 심화시켜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또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의 수출량이 7월 들어 하루 평균 300만배럴을 웃돌며 월간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역시 공급과잉 우려감을 키웠다.시장 분석가들은 중동 걸프지역의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시장 내 점유율 유지를 위해 수요보다 2~3% 이상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같은 분위기로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시장 투자자들의 전망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투자자들은 내일부터 이틀간 열리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골드>
금이 27일(현지시간) 온스당 1100달러 아래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주 기록한 5년 반 저점을 향해 다가갔다. 미국의 금리가 가까운 시일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금의 모멘텀을 계속 강하게 억제하고 있다.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금리정책에 고정돼 있는 가운데 이날 중국 증시가 2007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과 관련, 투자자들이 손실을 메꾸기 위해 다른 자산을 매각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금이 추가 매도 압력을 받았을 수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설명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금 현물은 온스당 3.65달러 내린 1094.7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금은 지난주 5 거래일 연속 뒷걸음질을 치며 2012년 말 이후 최장 기간 연속 하락행진을 벌였다. 금은 지난 24일에는 2010년 2월 이후 최저인 온스당 1077달러까지 하락했었다.금은 이날 달러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금 현물이 하락한 것과 달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숏커버링에 힘입어 1% 오른 온스당 1096.40달러에 마감됐다. 투기세력들이 COMEX의 금에 대해 최소 10년만에 처음으로 약세 베팅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공개된 것이 숏커버링을 유도했다.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엘리 테스파예는 "시장은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내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이번 회의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가리키는 추가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24일 기준 7일 연속 감소, 2008년 9월 이후 최소인 2187만온스를 기록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7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미국의 이상적인 날씨 전망에 투심이 위축된 한편 상품시장의 약세에 발맞춰 매도세가 강화돼 주요 곡물 선물가는 대부분 일중 저점 수준에서 장을 닫았다.이날 상품시장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과 중국 증시의 급락에서 비롯된 전반적인 매도세에 압박받았다. 옥수수 선물에 투자펀드의 팔자 주문이 집중되며 유독 취약한 모습이었다. 옥수수 선물은 1년 1개월래 일일 최대폭인 5% 급락, 장중 작성한 1개월 저점(부셸당 3.7250달러)에 바짝 근접한 채 마감됐다. 이같은 옥수수 선물의 급락세는 소맥(밀) 선물로도 전이됐다. 소맥 선물은 미국의 추수작업 진전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1개월 저점(5.0125달러)을 작성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될 농무부(USDA) 주간 보고서에서 겨울밀 추수 작업이 지난 26일 현재 5년 평균보다 빠른 84% 완료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맥 선물은 그나마 일부 숏커버링과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른 곡물 대비 낙폭이 적었다.대두 선물도 중서부 경작지대의 이상적인 날씨 흐름이 생산 확대 전망을 강화시키며 3% 후퇴했다. 특히 햇곡 원월물이 3.3% 급락하며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기준물의 경우 5.5주래 저점(9.5975달러)를 작성했다.대두 선물은 이날까지 10 거래일 중 9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트레이더들은 매도를 통해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펀드의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도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19.5센트, 4.97% 내린 부셸당 3.73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9.25센트, 1.81% 밀린 부셸당 5.02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30센트, 3.03% 빠진 부셸당 9.61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27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다시 폭락해 중국의 금속 수요를 둘러싼 우울한 전망이 확산되면서 6년 최저로 하락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장중 거의 2% 떨어진 톤당 5164달러까지 후퇴, 6년 최저가를 찍었다. 구리는 이후 낙폭을 약간 줄여 톤당 5188달러로 마감됐다. 구리의 직전 거래일인 24일 종가는 5260달러였다. 중국 증시의 주가지수는 이날 8% 넘게 폭락, 2007년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네이티시스의 상품 리서치 헤드 닉 브라운은 "중국 증시 하락과 부정적인 성장 배경은 분명 앞으로 몇달간 중국 수요와 관련해 큰 우려를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이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 구조적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제의 강조점이 중공업으로부터 소비자 지향적인 경제, 그리고 혁신과 기술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이 7월 21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 동안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에 대한 순 숏 포지션을 확대했다는 소식도 구리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심화시켰다.트레이더들은 달러 하락이 기초금속 가격을 일부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번주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내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 정책회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