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금값이 2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성명 공개 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주 기록한 5년 반 저점 부근에서 멀리 벗어나지는 않았다. 연준은 이날 정책회의 성명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하며 9월 금리인상을 위한 문을 열었다. 연준 관리들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는 1분기 침체를 극복한 뒤 에너지부문의 후퇴와 해외로부터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귀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인상으로부터 조금 더 멀어졌는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간 일부 연준 정책위원들로부터 명확한 입장이 좀 더 나올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분 금 현물은 온스당 1.61달러 오른 1096.5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0.3% 내린 온스당 1092.60달러에 마감됐다.금은 지난주 온스당 1077달러까지 하락, 2010년 2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금이 주요 지지선인 1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1100달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금값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계속 남아있다는 것을 가리킨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27일 현재 2187만온스로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연준 성명 발표 후 뉴욕 증시와 달러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정책성명을 공개한 직후 등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일순 확대됐지만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명 내용을 소화하면서 투심이 평정심을 찾고 오름세를 전개했다.연준은 기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미국의 경제 활동과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간의 회의 이후 미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관리들의 발언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9월, 또는 12월에 결정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크게 변경시키지는 못했다.클리어풀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피터 케니는 "기대했던 대로 정책적 변화는 없었고, 시장은 이를 편안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확실히 깜짝발표는 없었다"고 말했다.이날 공개된 6월 주택매매계약지수는 예상(1% 상승)을 깨고 전월비 1.8% 하락한 110.3을 기록, 직전월까지 이어졌던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주택 판매 활동이 일부 냉각됐음을 시사했지만 앞서 공개됐던 다른 관련 선행지표들이 시장의 개선 전망을 그려왔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중국의 금융당국이 필요시 적극적인 주식 매수를 통해 증시를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중앙은행이 추가 경기 부양책의 힌트까지 제시한 것도 투심 개선에 일조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69% 오른 1만7751.39, S&P500지수<.SPX>는 0.73% 전진한 2108.57, 나스닥지수<.IXIC>는 0.44% 상승한 5111.73으로 장을 닫았다. 윈도우즈10 운영체제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1% 전진하며 블루칩지수의 강세에 일조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나란히 상승한 가운데 이중 에너지(+1.28%) 업종지수가 가장 호조를 보였다.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6.47% 내린 12.57에 마감했다.마이크로블로깅 기업인 트위터(Twitter)는 전일 장마감 이후 공개한 분기 실적을 통해 월 평균 사용자수의 증가 속도가 2013년 상장 이후 가장 느렸다고 밝힌 뒤 14.5% 폭락했다.또 소비자 리뷰 웹사이트인 옐프닷컴(Yelp.com)을 운영중인 옐프(Yelp)의 주가가 25.22% 추락했다. 옐프는 깜짝 적자를 공개하는 한편 현분기 매출 전망이 월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반면 바이오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올해 제품 판매 전망을 10억달러 추가 상향 조정한 뒤 2.33% 상승했다.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대기업들의 2분기 순익이 평균 0.8% 증가, 매출은 3.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2분기에 기업 순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동안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은 투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16.9배로 10년 평균인 14.7배를 상회하고 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낙폭을 만회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1.7%나 올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6개월 저점에서 소폭이지만 반등했다.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며 수요 부진 전망이 기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지지받았다.유가는 미국의 여름 성수기였던 지난 6월 이후 예상만큼 여름 수요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에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했었다. 여기에 달러 강세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 증시 폭락세 등도 유가에 부담이 됐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 지표는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원유 수요가 일부의 생각보다 강력했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낳으며 유가에 긍정적이었다.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81센트, 1.69% 오른 배럴당 48.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7.39달러~49.5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8센트, 0.15% 상승한 배럴당 53.3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2.51달러~54.33달러. 브렌트유는 전일 배럴당 52.28달러까지 하락, 6개월 저점을 보인 바 있다.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59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5.32달러에서 축소됐다.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재고가 18만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인 420만배럴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재고는 36만3000배럴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259만배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21만2000배럴이 줄며 4주째 이어가던 증가세를 접고 감소세로 돌아섰다.한편 일부에서는 시장이 여전히 공급과잉 상황이란 점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 원유재고 수준은 4억 5968만배럴로 올해 들어서만 여전히 20%가 증가한 상태이자, 지난 4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3100만배럴 정도 모자란 수준이다. 연준의 정책회의 결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인식되며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오름세를 보이면서 후장들어 유가는 고점에서 후퇴했다.
<통화>
미국 달러가 2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를 업그레이드, 일부 트레이더들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지지해준데 힘입어 통화바스켓에 상승했다.연준이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치고 이날 발표한 성명은 미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야기된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지배적 견해를 확인해줬다.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 아래 머물고 있고 유럽의 부채위기와 최근의 중국 증시 혼란 등 해외 상황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0% 가까운 저금리 시대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있다.실리콘 밸리 뱅크의 선임 외환 트레이더 조 올리어리는 "9월 금리인상이 분명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23일 공개된 로이터폴은 연준이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P 올리고 12월에 다시 0.25%P 인상할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컨센서스임을 보여줬다.달러 상승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최근 몇달간 "견고한 고용 증가"가 이뤄졌다고 인정할 것을 주목했다.달러는 연준 성명 발표 직후 하락세를 보인 뒤 곧바로 플러스 영역으로 재진입했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달러가 연준 성명 발표 후 처음에 하락한 것은 조건반사적 반응였다. 오늘 성명은 9월 금리인상의 당당한 안건 상정을 가리키는 작은 발걸음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54분 유로/달러는 0.71% 내린 1.0979달러, 달러/엔은 0.34% 오른 123.97엔에 호가됐다. 같은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7.185로 0.43% 전진했다.국제 유가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인 것은 호주달러 등 상품통화에 하향 압력을 가했다. 유가 반등은 이들 상품통화의 낙폭 축소를 도왔지만 매파적 내용으로 인식된 연준 성명으로 상품통화들은 다시 하락했다.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0.55% 하락한 0.7294US달러에 거래됐다. 뉴질랜드달러도 0.19% 내린 0.6671US달러를 가리켰다. 뉴질랜드달러는 장 초반에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춰잡은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총재의 발언으로 지지받으며 상승흐름을 보였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직전 거래일에 저가매수세로 반등했지만 이날 미국의 작황 개선 전망에 재차 압박받으며 각각 1.9%, 2.8%씩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소맥은 5달러선이 무너지며 5주 저점(부셸당 4.9550달러)을 새로 썼다.ABN 암로 뱅크의 농식품 이코노미스트인 프랭크 리즈커스는 "옥수수와 소맥(밀) 주요 경작지대인 중서부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이상적인 날씨가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생산 확대 전망으로 돌아갔고, 선물가를 재차 압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초 공개됐던 보고서를 통해 주요 곡물의 우수등급 비율과 추수 전망이 개선된 것도 미국의 추수 확대 전망을 이끌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리즈커스는 "일부 투자자들이 새로운 포지션을 갖추기 위해 펼쳤던 전일 상승세 이후 소맥 선물의 경우 월말 매도 압력이 목격되고 있다"며 "미국의 날씨 및 생산 전망은 향후 수 주 동안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상적인 날씨 조건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옥수수 선물의 경우 다음 주 중 부셸당 3.60달러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반면 대두 선물은 8월에 대거 결정되는 수확량과 파종 규모 등에 대한 불확실성에 지지받으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트레이더들이 근월물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원월물 매도에 나서는 불-스프레딩(Bull-spreading)과 타이트한 현물 시장도 대두 선물에 긍정적이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7.25센트, 1.93% 내린 부셸당 3.677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14.5센트, 2.84% 밀린 부셸당 4.96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8.25센트, 0.85% 오른 부셸당 9.83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2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의 반등과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시행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무대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성명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6% 오른 5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장중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으며 장중 고점은 5398달러였다. 구리는 올해 들어 약 15% 내렸고 지난 27일에는 중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6년 최저인 톤당 5164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중국 증시는 이날 당국의 시장 부양 노력을 바탕으로 3% 넘게 반등했다.ICBC 스탠다드뱅크의 분석가 레온 웨스트게이트는 "중국은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붕괴되고 있지는 않다"라며 "주가 하락은 3분기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할 것이다. 구리 가격은 어쩌면 지금 합리적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중국 정부는 올해 GDP의 7%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분석가들은 향후 구리 가격 전망을 낙관하는 이유로 중국의 4분기 수요 강화 및 보다 타이트해질 공급을 제시했다. 분석가들은 생산 차질과 등급이 낮은 구리 원광석 때문에 구리 공급이 약 32만톤 줄었다고 추산한다. 구리 공급은 18만톤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올해 전체적으로 약 2200만톤으로 추산되는 구리 시장에서 이 정도 감소폭은 작은 규모지만 시장이 보다 균형을 잡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