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전반적인 보합세로 마감했다.다소 저조했던 기업 실적과 2분기 경제 성장을 알린 거시지표,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등이 충돌하며 투자자들이 증시의 방향성 찾기에 실패했다. 그나마 오전장에 일찌감치 상승세로 전환했던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프록터앤갬블(P&G)와 페이스북, 홀푸드마켓 등 대기업 실적이 실망감을 안긴 한편 시장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으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요 지수들을 끌어올릴만한 이유가 크지 않았다.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연율 2.3%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다본 2.6% 성장률을 밑돈 수준이지만 소비지출의 견고한 성장이 기업들의 취약한 장비 지출을 상쇄하며 미 경제의 안정적인 모멘텀을 시사했고,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시켰다.당초 0.2% 위축된 것으로 발표됐던 1분기 GDP는 0.6% 성장으로 상향 조정됐다.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7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2000건 증가했지만 여전히 사이클상 저점 수준은 유지됐다. 뉴욕증시는 전일 연준의 정책성명 발표 이후 상승 마감했었다. S&P500지수는 지난 주 중국 증시의 추락에 동반 매도세가 펼쳐지며 거의 3% 하락한 뒤 앞서 이틀 동안에만 약 2% 반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GDP 지표 결과가 연준의 정책적 행보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며 사실상 이날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03% 내린 1만7745.98, S&P500지수<.SPX>는 0.06포인트(0%) 오른 2108.63, 나스닥지수<.IXIC>는 0.33% 상승한 5128.79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에너지 업종을 필두로 4개가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이 나머지 6개의 강세를 주도했다.세계 최대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6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보고한 뒤 4.01% 급락, 블루칩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소셜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도 2분기 순익이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2.1% 하락했다. 유기농제품 마켓 체인인 홀푸드마켓은 분기 매출 성장세가 업계 경쟁 과열과 뉴욕시에서 발생한 과잉청구 스캔들 등에 다시 한번 냉각되며 주가가 11.61%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1.27%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뒷받침했다.장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공개한 익스피디아(Expedia, +0.69%), 링크드인(LinkedIn, -2.09%),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 -0.1%) 등은 시간외 거래에서 2%~8% 랠리를 펼치고 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대기업들의 2분기 순익이 평균 1% 증가, 매출은 3.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16.8배로 10년 평균인 14.7배를 상회하고 있다.
<통화>
달러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세 강화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빠르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지받으면서 1주일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가 연율 2.3%(잠정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0.2% 수축된 것으로 발표됐던 1분기 GDP는 0.6% 성장으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폴은 2분기 GDP가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2분기 GDP 데이터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달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연준 7월 정책회의 성명보다 하루 늦게 발표됐다. 연준은 전일 정책회의 성명에서 미국 경제는 1분기 침체를 극복하고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몇개월간 "견고한 고용 증가"가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연준 성명은 9월 정책회의에서의 금리인상을 위한 문을 열었다.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G10 통화전략가 이안 고든은 "이번 GDP 보고서는 1분기 경기 약화는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설명을 확인해준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해 넘어야할 장대는 아주 높지 않다"고 말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3시 37분 0.54% 오른 97.495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97.773으로 1주일래 최고 수준였다. 달러는 미국의 GDP 발표 후 다른 주요 통화들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52% 내린 1.0927달러, 달러/엔은 0.15% 오른 124.10엔에 호가됐다. 달러/엔의 장중 고점은 124.58엔으로 7주 최고로 집계됐다.국제통화기금(IMF)는 그리스가 유럽 국가들과 포괄적 개혁에 합의할 때까지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에 공식 합류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는 유로에 추가 매도 압력을 가했다.최근의 경제 데이터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커졌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미해결된 그리스 부채위기와 중국 금융시장 혼란이 다시 악화되며 연준이 9월 금리인상 계획을 미루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RBC 캐피탈 마켓의 선임 통화 전략가 수 트린은 "거래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계속 견고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한다"고 말했다.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호주달러 등 상품통화들은 압박을 받았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강보합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되며 약보합 마감됐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상승폭을 지키지 못해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데 힘입어 전장에서 오름세를 보였던 유가는 달러 랠리에 압박받으며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아울러 휘발유와 디젤 기준물 만기를 앞둔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도 유가에는 부담이 됐다.국제 유가는 지난 달 이후 공급과잉 우려와 달러 강세, 中 증시 폭락세 등에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한 상태며 이번 주 초 브렌트유는 6개월 저점을, WTI는 4개월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전일 발표된 EIA 재고 지표는 지난 주 원유재고가 18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무려 20배 이상 큰 폭인 420만배럴이 줄면서 유가를 받쳐줬다. 또한 미국의 2분기 GDP 지표도 긍정적이며 유가가 후장 하락 반전되기 전까지 유가를 지지했다.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27센트, 0.55% 내린 배럴당 4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8.34달러~49.36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3센트, 0.06% 하락한 배럴당 53.35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3.02달러~54.38달러.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79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4.59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파워하우스의 데이비드 톰슨 부사장은 "달러 랠리가 결국 이날 장세를 결정했다"고 말했다.한편 ABN 암로는 이날 브렌트유의 내년도 배럴당 평균가격 전망치를 이전 75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
금이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개선 흐름을 보여주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지지해준 경제지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1% 넘게 하락, 지난주 기록한 5년 반 저점 부근으로 후퇴했다.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가 연율 2.3%(잠정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0.2% 수축된 것으로 발표됐던 1분기 GDP는 0.6% 성장으로 상향 조정됐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0분 온스당 7.45달러 내린 1088.8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최저가는 1.3% 하락한 1081.85달러로 지난주 기록한 5년 반 저점 1077달러에서 멀지 않은 지점였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0.4% 떨어진 1088.40달러에 마감됐다.RJO 퓨처스의 선임 상품 브로커 필립 스트라이블은 달러 강세와 연내 금리 인상 전망때문에 "안전자산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연준은 전일 발표한 정책회의 성명에서 미국 경제는 1분기의 침체를 극복하고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전략가 데이비드 윌슨은 "연준은 어제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기 보다는 앞당겨질 것이라는 보다 강력한 힌트를 내놓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모든 상품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29일 현재 2187만온스로 이틀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30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대두 선물은 수출 수요 개선 징후에 이미 타이트한 공급의 차질 우려감 속에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미 농무부(USDA)는 지난 주 대두 구곡의 해외 수출판매 물량이 41만6700톤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10만톤~20만톤)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대두유 수출 또한 7만4800톤으로 예상치(1만톤~1만5000톤)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대두박 선물의 강세와 대두 생육발달 과정에 결정적인 다음 달 날씨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타이트한 현물 시장 등도 대두 선물을 추가로 지지했다.전문가들은 날씨 프리미엄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는 옥수수와 달리 8월이 워낙 대두 성장에 중요한 달이기 때문에 대두 선물은 날씨 전망이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1.9%, 2.8%씩 큰 폭 하락했던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저가·기술적 매수세에 지지받으며 각각 1.5%, 0.1%씩 반등했다.옥수수 선물은 초반 5주래 저점(부셀당 3.6575달러)을 기록한 뒤 견고한 수출 수요와 숏커버링 지지까지 받으며 1% 넘게 상승폭을 계속 벌려나갔고, 일중 고점 수준에 장을 접었다. 지난 주 옥수수의 2015~16 시장연도(9월 1일부터 시작 예정)의 수출판매 물량은 44만3286톤으로 지난해 10월초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현 시장연도의 수출 규모 또한 36만4945톤으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그러나 7월의 거래일을 단 하루 남겨놓은 가운데 옥수수 선물은 이달 들어서만 거의 9% 하락, 지난 해 9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 예상된다.반면 소맥 선물은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CBOT 적색 연질 겨울밀 선물이 지난 달 22일 이후 저점을 기록한 뒤 반발 매수 지원을 받은데 반해 발아기에 접어든 미 북부 경작지대의 봄밀 생산 확대 전망에 MGEX의 봄밀과 캔자스시티의 적색 경질 겨울밀 선물가 등은 콘트랙트 최저치(contract low)를 새로 썼다.봄밀 추수 확대는 이미 견고한 글로벌 공급 추세 속에 수출 무대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 소맥에 추가 압박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5.5센트, 1.5% 오른 부셸당 3.73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0.25센트, 0.05% 상승한 부셸당 4.96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7.25센트, 0.74% 전진한 부셸당 9.90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성명과 중국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 상승한 데 압박을 받고 하락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1.3% 내린 5260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전일 0.6%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약 17% 후퇴했다.달러는 전일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 개선을 가리키며 9월 금리인상의 문을 열어놓은 뒤 상승했다.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의 상품시장전략 헤드 시아오 후는 "9월 금리인상은 가능성으로 남아있으며 달러 강세가 금속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분위기는 여전히 매우 허약하다"고 말했다.LME 구리 재고가 이틀 연속 증가한 것은 글로벌 구리 시장의 공급 과잉 흐름을 부각시켰다. 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의 후는 "공급과 수요간 부조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의 반등 이전에 가격이 조금 더 하락하는 것을 목격하게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공급이 반응을 보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