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에너지 업종의 매도세가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을 지지한 부진한 임금 관련 지표를 상쇄하며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그러나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및 월간 기준으로는 모두 상승했다. 엑손모빌(Exxon Mobil, -4.58%)과 셰브론(Chevron, -4.89%)의 각각 6년, 13년래 최악의 분기 순익을 을 보고한 뒤 나란히 급락, 다우와 S&P500 지수를 압박했다.시장은 이에 발맞춘 유가 및 구리 등 상품 가격의 하락도 큰 부담이 됐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임금 성장세를 나타난 거시지표 내용은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성하며 주요지수들의 낙폭을 제한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측의 긍정적인 발언에 많은 투자자들은 빠르면 9월에 금리인상을 기대해왔다. 거의 10년만에 이뤄질 첫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미 증시에 대한 비중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은 민간부문의 임금 상승세 둔화에 따라 0.2% 오르는 데 그치며 33년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1분기의 0.7% 상승에 비해서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결과다. 연준은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세가 확인되어야만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왔다.노무라 시큐리티즈 인터내셔널의 금리 전략가인 스탠리 선은 "지표 내용은 분명 시장에 다소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투자자들이 대거 9월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던 와중이라 더욱 깜짝 발표였고, 9월 가능성은 확실히 낮아졌다"고 말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31% 내린 1만7690.46, S&P500지수<.SPX>는 0.22% 밀린 2103.92, 나스닥지수<.IXIC>는 0.01% 빠진 5128.28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7%,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0.8%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다우지수가 0.4%, S&P500지수가 2%, 나스닥지수가 2.8% 올랐다. 그러나 이중 다우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0.74% 하락한 상태다.블루칩 지수는 에너지 대형주의 부진을 1.28% 전진한 코카콜라(Coca-Cola)가 일부 만회했다. 7월 한달간 비자(Visa)가 12%의 최대 상승폭을 보인 반면 유나이티드테크(United Technologies)가 거의 10%의 최대 월간 낙폭을 보였다.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유틸리티(+0.98%) 업종이 5개의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지수는 2.6% 큰 폭 하락했다. 이 두 업종지수는 각각 월간 기준으로도 최대 상승·낙폭을 기록했다. 유가는 7월 한 달 동안 21% 급락하며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보였다.미국의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중반을 넘긴 가운데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대기업들의 2분기 순익이 평균 0.9% 증가, 매출은 3.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기업 순익의 개선 전망 속에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16.8배로 10년 평균인 14.7배를 상회하고 있다.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스티브 프리드먼은 "증시는 다소 비싼 수준이며, 기업실적이 하반기에 성장세를 지속하지 못할 경우 시장이 우려할만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코카콜라의 독립 보틀링(bottling) 기업인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Coca-Cola Enterprises)는 유럽의 2개 보틀링 회사들과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이후 주가가 무려 12.41% 폭등했다.세계 최대 바이오테크 기업인 암젠(Amgen)은 예상을 상회한 2분기 순익과 매출에 2.85% 급등하며 나스닥지수를 지지했다. 반면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 운영사인 링크드인(LinkedIn) 주가는 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 확대, 고무적이지 못한 연 매출 전망 등에 10.5% 폭락했다.
<통화>
미국 달러가 31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 데이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베팅이 다시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달러는 7월 한달간 양호한 성적을 보였으나 7월 마지막날은 하락세로 마감했다.전일 달러에 하락했던 유로는 유로존의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힘입어 강력하게 반등했다.브렌트유 하락으로 노르웨이 크로나와 호주달러 등 상품 연계 통화들은 타격을 받았지만 미국 달러가 하락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2% 상승, 실망감을 안겨줬다. 일부 분석가들은 고용비용지수가 최소 0.5% 오르며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빠르면 9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해줄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6월 실업률이 7년여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임금 압력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왔다. BK 자산운용의 FX전략 매니징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ECI 데이터는 달러 롱 포지션에서 발을 빼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에 충격을 안겨줬다"고 말했다.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시카고 PMI 데이터는 ECI 보고서로 야기된 충격을 일부 제거했다. 부진한 ECI 데이터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가 전해지며 달러는 뉴욕장 후반 낙폭을 축소했다.불라드는 "우리는 첫번째 금리정상화 작업을 할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그는 9월 금리인상에 열린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욕시간 오후 3시 41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36% 내린 97.209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 넘게 하락했었다. 달러지수는 7월 한달간 1.8% 상승했다.유로/달러는 이 시간 1.0982달러로 0.47% 올랐다. 유로는 달러 대비 월간 낙폭을 1.4%로 줄였다. 전일 거의 7주 고점까지 전진했던 달러/엔은 이 시간 0.19% 떨어진 123.90엔에 호가됐다. 달러는 월간 기준 7월에 엔화에 1.2% 올랐다.달러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다음번 변수는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다. 보고서가 일자리의 추가 증가를 보여줄 경우 트레이더들은 달러에 대한 강세 베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3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3대 주요 곡물 선물은 주간, 월간 기준으로도 큰 폭 하락했다.대두 선물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약 1% 하락했다. 대두의 생육발달에 중요한 8월을 맞이하면서 중서부에 이상적인 날씨가 이어진 한편 중국이 미국 대두의 20만톤 수입 계약을 철회했다는 소식도 투심을 위축시켰다.옥수수 선물도 미국의 경작에 유리한 날씨 조건에 가벼운 월말 매도세가 출회하며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0.6% 후퇴했다. 반면 적색 연질 겨울밀인 CBOT 소맥 선물과 캔자스시티의 경질 겨울밀 소맥 선물은 숏커버링 지원을 받은 한편 예상을 깬 해외 수출 호조로 0.6% 상승했다. 그러나 MGEX 봄밀 선물은 북부 경작지대의 생산 확대 전망 속에 하락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2.25센트, 0.60% 내린 부셸당 3.71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2.75센트, 0.55% 오른 부셸당 4.99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9.5센트, 0.96% 밀린 부셸당 9.8075달러로 장을 끝냈다. 햇곡 11월물<SX5>도 9.75센트, 1.03% 빠진 부셸당 9.4025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7월 첫 주에 1년 고점을 작성한 이후 3주 내리 하락했다. 또 소맥 선물이 2.6%, 대두 선물이 1.2% 밀리며 4주째 내림세가 이어졌다.7월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10.2%, 대두 선물이 7.3% 후퇴했다. 소맥 선물은 약 19% 급락하며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2% 이상 내렸다.특히 WTI는 7월 한달간 공급과잉 우려와 中 증시 폭락세 등에 21%나 후퇴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중동지역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회원국들의 생산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되며 공급과잉 우려감이 다시 시장을 지배해 유가가 크게 압박받았다.여기에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공 수도 2주째 증가세를 보이며 부담이 됐다.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원유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휘발유와 디젤 선물가 역시 기준물의 만기를 앞둔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도 유가에는 부정적이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1.40달러, 2.89% 내린 배럴당 4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77달러~48.62달러. 주간으론 2.1%가 하락하며 4주째 내림세를 지속했고, 월간으론 20.8%가 후퇴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10달러, 2.06% 하락한 배럴당 5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1.70달러~53.47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2월2일 이후 최저치다. 주간으론 4.4%가 내리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월간으론 17.8%가 밀렸다.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09달러로 전일 종가 4.79달러에서 다소 확대됐다.WTI와 브렌트유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낙폭을 키우며 브렌트유는 3% 이상 하락했다.로이터의 서베이 결과, 사우디 아라비아와 중동지역 주요 산유국들이 포함된 OPEC 회원국들의 7월 생산량은 하루 평균 3200만배럴을 상회하며 전월비 14만배럴이 늘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는 OPEC이 추가 유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감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날 노트를 통해, 내년 봄까지 브렌트유가 WTI 가격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브렌트유는 WTI 대비 5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에너지정보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이날 미국의 이번 주 원유 시추공 수가 전주 대비 5개가 늘어나 664개로 증가세를 기록하며 21주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골드>
금이 31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데이터로 달러가 하락하면서 앞서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했다.미국의 고용비용지수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미국에 임금 인플레이션은 없다. 그 때문에 유로/달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상품 부문을 지지했다"고 말했다.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금 현물은 1.4% 오른 온스당 1103.13달러까지 전진, 장중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3분 6.82달러 상승한 1094.31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0.6% 전진한 온스당 109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금은 지난주에는 5년 반 저점인 온스당 1077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금은 또 이달에 6.4% 하락,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달러는 미국의 고용비용지수 발표 후 통화바스켓에 1% 넘게 하락한 뒤 낙폭을 줄였다.전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 잠정치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빠르면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베팅을 확대시켰다. 또 연준 관리들은 이번주 정책회의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시장이 주목하는 다음번 중요 데이터는 내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
보고서다. 브리즈만은 "내주 강력한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지금과 같은 금값 강세는 역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속>
구리가 31일(현지시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를 둘러싼 계속되는 우려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부진한 경제데이터로 달러가 하락, 구리 낙폭을 제한했다.구리는 1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6년 최저로 떨어졌다.월말을 맞은 트레이더들의 장부 정리와 주말에 발표될 중국 제조업 데이터를 앞둔 변동성은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6% 내린 5230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초반에 1%까지 하락한 뒤 미국의 데이터 발표 후 일시 상승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구리는 전일에도 1.3% 하락했다.소시에떼 제네랄레의 아시아상품트레이딩 디렉터 리차드 푸는 "구리는 달러 하락과 월말을 맞은 숏 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반등했었다"고 설명했다.LME의 구리 가격은 7월 한달간 9% 하락했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실적이자 2012년 이후 두번째로 큰 월간 낙폭이다. 중국의 경제 둔화가 사회적 위험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한 중국 정부 관리의 경고와 중국 증시 하락으로 중국의 금속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계속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상품리서치 헤드 유겐 와인버그는 "나는 모든 금속들에 확대된, 그리고 과도한 하향 움직임이 있으며 이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바닥을 점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최근 몇주간 중국 증시가 보여준 높은 변동성과 불안정한 상태, 그리고 달러가 약간 강세를 보인 것을 감안할 때 특히 그렇다"고 덧붙였다.알루미늄은 이날 1.5% 내린 톤당 1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년래 최저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