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세가 에너지 관련주를 3년래 저점 수준으로 끌어내리며 하락세로 마감했다.이날 유가는 뚜렷한 공급과잉 징후와 중국의 수요 둔화를 가리킨 지표 공개 이후 6개월 신저점을 작성했다. 국제 유가는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3분기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엑손모빌(Exxon Mobil, -1.45%)과 셰브론(Chevron, -3.25%) 등 대형주 주도로 주요 업종 중 에너지 업종지수(-2.01%)가 가장 부진했다. 이들 두 기업은 직전 거래일에도 저조한 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의 거시지표가 전반적으로 취약했고,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로 세계 2위 경제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급증한 것도 투심에 부담이 됐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4개월래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고, 제조업부문도 7월 들어 확장세가 주춤했다. 앞서 지난 달 31일 발표됐던 2분기 고용 비용은 33년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었다. 투자자들은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질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거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세가 목격될 때에만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디요는 "일시적인 지연 전망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연준은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상 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은 이제 금리인상 시기보다는 인상 속도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중국의 7월 제조업 PMI도 지난 달 발표됐던 잠정치 대비 추가 하락, 2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지표를 통한 중국의 수요 감소 불안은 주요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연결되며 광산주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아울러 애플(Apple, -2.36%)과 트위터(Twitter, -5.61%) 등 기술 대형주들이 큰 폭 후퇴했다. 지난 달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과 아이폰 판매가 집중된 중국의 수요 불안으로 애플의 주가는 약 2년만에 200일 이평 지지선이 무너지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트위터의 주가도 성장 불안 속에 한 때 6.5% 넘게 빠지며 장중 신저점을 작성했다. 트위터 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주당 30달러선이 붕괴됐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52% 내린 1만7598.20, S&P500지수<.SPX>는 0.28% 밀린 2098.04, 나스닥지수<.IXIC>는 0.25% 빠진 5115.38로 장을 닫았다.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했지만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유틸리티(+0.56%) 업종이 5개의 강세를 주도했다. 미국의 7월 자동차 판매 데이터가 분석가 평균 예상치를 웃돈 뒤 자동차 관련주는 호조였다. 제너럴모터스(GM)가 0.54%, 포드자동차(Ford Motor)가 0.74%, 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가 2.15% 상승했다.반면 미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Tyson Foods)는 연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
한 뒤 주가가 9.9% 급락했다. 피바디 에너지(Peabody Energy)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석탄 등 화석연료 기반 전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청정전력계획의 최종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9.17% 큰 폭 밀렸다.브로커들의 목표가, 또는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의류, 액세서리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코치(Coach)가 2.47%,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가 7.81%, 랄프로렌(Ralph Lauren)이 2.07% 후퇴했다. 페리엘리스 인터내셔널(Perry Ellis International)도 4.61% 급락했다.
<통화>
달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동시장 개선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강력한 보고서가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졌으며 빠르면 9월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2만 3000개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신흥시장전략 글로벌 헤드 윈 신은 "금요일 고용시장 데이터는 대형 이벤트다"라면서 "일자리가 20만개 이상 증가하게 되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준비할 것이다. 금리인상은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달러는 미국의 6월 소비자 지출이 4개월래 가장 더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전국 제조업활동지수가 6월의 53.5에서 7월 52.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폴 전망치 53.5를 약간 하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제조업지수는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가리키는 50 위에 머물렀다. 5주만에 재개장한 그리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유로 대비 달러 상승을 도왔다. 노무라의 통화 전략가 고토 유지로는 "그리스 증시 하락은 유로에 약간의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유로/달러는 1.0942달러까지 하락, 장중 저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57분 0.3% 내린 1.0954달러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7.485로 0.15% 전진했다. 이는 지난주 목요일 기록한 1주일 고점 97.77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그러나 유로존의 7월 제조업 활동이 이전 예상보다 빨리 확장됐다는 데이터는 유로 하락세를 제한했다.유가 하락으로 캐나다달러와 신흥시장 통화들은 약세를 보였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윈 신은 "상품에 관한 스토리가 시장 전반에 강력한 반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10년여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시간 미국 달러/캐나다 달러는 0.54% 오른 1.3157캐나다달러에 호가됐다. 일중 고점은 1.3175캐나다달러로 2004년 9월 이후 최고였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3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다.미국 중서부에 경작에 유리한 날씨가 이어지며 옥수수 선물은 6주래 저점(부셸당 3.65달러)를 작성하는 등 1.2% 큰 폭 후퇴했고, 대두 선물도 이틀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소맥(밀) 선물은 올해 글로벌 생산이 또 한 차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장중 6주래 저점(부셸당 4.9050달러)을 기록했지만 후장 들어 촉발된 숏커버링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새로 조성되며 전반적으로 상품 가격이 하락, 곡물 시장에 추가 부담이 됐다. 공급과잉 상태에서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로 수요 불안까지 가중되자 일부 상품 가격은 수 년래 저점을 찍었다. 19가지 상품 가격을 지수화 한 로이터의 CRB지수<.TRJCRB>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발 악재로 10년 넘게 쌓은 모든 상승폭을 반환한 셈이다.글로벌 코모디티 애널리틱스의 마이크 주졸로 대표는 "금과 구리, 유가가 상품지수에서 갖고 있는 비중을 생각하면 곡물 시장으로 악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미 농무부(USDA)의 8월 수급 보고서 발표(10일 예정)를 앞두고 미국의 경작조건 개선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될 주간 곡물 등급 보고서에서 옥수수와 봄밀의 우수등급은 안정적인 수준을, 대두의 우수등급은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4.5센트, 1.21% 내린 부셸당 3.66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0.25센트, 0.05% 밀린 부셸당 4.99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3.25센트, 0.33% 빠진 부셸당 9.7750달러로 장을 끝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4%나 급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5% 이상 하락하며 6개월 신저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지표와 함께 여름 성수기 초반 부진한 수요를 보였던 휘발유 선물가가 수요 부진 전망에 유가를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7월 한달간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와 중국의 증시 폭락세 등에 21%나 후퇴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던 유가는 8월 첫 거래일인 이날 급락세를 보였고, 휘발유 선물가가 10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인 것에도 영향받아 낙폭을 키웠다. 시장참여자들은 그동안 지속된 공급과잉 경계감에 더해 부진한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에 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지출이 지난 6월 0.2% 증가에 그치며 4개월래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인데다, 제조업부문도 7월 들어 성장세가 둔화됐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전국 제조업 활동지수가 6월의 53.5에서 7월 52.7로 하락, 분석가들의 전망치 53.5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조업부문도 7월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며 수요 전망을 어둡게 만들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중국의 7월 차이신/마르키트 제조업 PMI 최종치는 47.8로 전월의 49.4에서 더 하락하며 2년래 최저로 집계됐다.클리퍼스데이터의 매트 스미스는 "경제적 취약성이 약세장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전하고 WTI와 휘발유 선물가의 격차 역시 축소되며 유가에 부담이 됐다고 덧붙였다. WTI와 휘발유 선물가의 스프레드는 정유업체의 수익마진을 정해준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카크자다 기술적 분석가는 챠트상으로 브렌트유가 1월 저점인 45.19달러를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1.95달러, 4.14% 내린 배럴당 4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5.08달러~46.94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3월20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2.69달러, 5.15% 급락한 배럴당 49.5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36달러~52.01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1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같은 시간 4.35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5.09달러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다.휘발유 9월물 선물가는 9.75센트, 5.5% 급락한 갤런당 1.6820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WTI와 휘발유 선물가의 스프레드는 배럴당 26달러를 하회, 1주일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을 확인시켜 주는 지표도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 로이터의 서베이 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생산량은 14만배럴이 증가한 하루 평균 3201만배럴로 조사되며 시장내 공급과잉 우려감을 심화시켰다.
<골드>
금값이 3일(현지시간) 달러가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경제지표를 모니터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금은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2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7분 온스당 9달러 내린 1086.40달러에 호가됐다. 금은 7월 24일에는 5년 반 저점인 1077달러까지 떨어졌다.금은 7월 한달간 거의 7% 하락, 2013년 6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6주 연속 가격이 내렸다. 이는 1999년 이후 최장기간 연속 하락행진이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5% 떨어진 1089.40달러에 마감됐다.미쓰비시 코포레이션의 분석가 조나단 버틀러는 "달러가 오늘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모든 상품가격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주된 관심사다. 이번주 후반 발표될 비농업 고용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미국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이 4개월래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고 미국의 7월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발표로 달러 상승폭은 축소됐다. 지난달 28일 현재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뉴욕상품거래소의 금에 대해 최소 10년만에 처음으로 취한 약세 입장을 계속 유지, 최근 금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조건반사식 반응 이상의 것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자산은 지난주 금요일 2163만온스로 감소, 2008년 9월 이후 최소로 집계됐다.
<금속>
구리 가격이 3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와 상하이 증시 하락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6년 최저로 후퇴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1.7% 떨어진 5142달러까지 하락, 2009년 7월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구리는 이후 낙폭을 축소, 톤당 5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종가는 5230달러.SP 에인젤의 금속 리서치 분석가 세르게이 라에프스키는 "정말 부진한 중국의 제조업 데이터가 금속 시장의 주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안정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중국의 7월 차이신/마르키트 제조업 PMI 최종치는 47.8로 전월의 49.4에서 더 하락하며 2년래 최저로 집계됐다. 이 데이터 발표로 중국 증시의 부정적 분위기가 더 심화돼 상하이 주가지수는 1% 떨어졌다.트레이더들은 중국의 경제활동 둔화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미칠 연쇄 효과에 대한 우려도 구리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파업, 전력 공급 문제, 원광석 품질 저하, 홍수와 가뭄 등으로 인해 구리 공급이 타이트해졌지만 구리 수급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