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애플(Apple)의 주가가 6개월래 저점으로 급락하며 분위기를 위축시켰고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애플의 주가는 전일 핵심 지지선인 200일 이평선이 무너진 뒤 이날도 최대 4.4% 추가 급락, 3대 주요 지수에 가장 큰 부담이 됐다. 애플은 3.21% 내린 주당 114.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10거래일간 12% 넘게 후퇴하며 조정 영역에 있다.애플에 대한 매도세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트레이더들은 중국 경제의 둔화 징후와 아이폰 수요에 대한 의구심 등이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투자 전략가 겸 자산 배분 책임자인 앨런 게일은 "애플이 이날 거대한 충격을 안기며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시장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 소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들이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들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9월이 금리인상에 적합한 시기라고 발언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록하트 총재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요일(7일) 발표될 월간 고용 보고서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커졌다. 22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 조성이 예상되는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번 주 시장의 가장 중요한 재료다. 투자자들은 내일(5일) 공개될 ADP 민간 고용지표를 먼저 주시하고 있다.전일까지만 해도 중국과 미국의 부진한 지표 내용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12월까지 보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됐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27% 내린 1만7550.69, S&P500지수<.SPX>는 0.22% 밀린 2093.32, 나스닥지수<.IXIC>는 0.19% 빠진 5105.55로 장을 닫았다. 블루칩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1.56% 전진하며 애플의 매도세에서 온 악영향을 그나마 희석시켰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유틸리티 업종이 8개의 약세를 주도한 반면 소재, 자유소비재 관련주가 유일하게 상승했다.넷플릭스(Netflix)는 장중 사상 최고치(주당 122.79달러)를 또 한차례 경신하는 등 7.69%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달 15일에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한 뒤 전일 종가까지 약 15% 상승했다. 연 기준으로도 전일까지 130% 넘는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바이오테크 기업인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즈(Regeneron Pharmaceuticals)는 분기 매출이 50%의 급개선세를 보인 뒤 주가가 4.81% 뛰었다.고급 핸드백 제조사인 코치(Coach)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3.22% 올랐다.미국과 캐나다 최대 상업 보험사인 AIG와 주택·자동차 보험사인 올스테이트(Allstate)가 부진한 분기 실적의 실망감에 각각 2.82%, 10.15%씩 크게 밀렸다.또 약국 체인 운영사인 CVS헬스도 기대 이하의 2분기 순익과 실망스러운 현 분기 전망을 내놓은 뒤 2.53% 후퇴했다. 다우 종목인 월트디즈니(Walt Disney)는 정규장에서 0.47% 올랐지만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2.3% 반락하고 있다.
<통화>
달러가 4일(현지시간) 최근의 실망스러운 경제데이터에도 불구하고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록하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하지 않으려면 미국 경제가 "크게 악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록하트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는 연준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고 있으며 자넷 연준 의장과 정책면에서 보조를 맞춰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G10 통화 전략가 이안 고든은 "록하트는 부동표를 갖고 있는 인물로 간주된다. 그는 점차 매파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록하트의 발언이 전해지면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좁은 범위에서 약세를 보이던 달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앞서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뉴욕시간 오후 3시 55분 0.45% 오른 97.928을 가리켰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22% 상승한 124.28엔, 유로/달러는 0.54% 떨어진 1.0890달러에 호가됐다.미국의 2분기 임금이 소폭 상승에 그쳤고 미국의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보여준 최근 데이터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베팅은 달러 가치를 잠식하며 원유와 다른 상품 수출국가들의 통화 안정을 유도했다.이날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호주달러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호주달러의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는,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표현을 삭제했다. 분석가들은 호주달러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약세라고 경고했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전략가 키트 저크스는 "나는 4년간 이어진 미국 달러 대비 호주 달러의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서둘러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호주달러에 앞으로도 계속 숏을 고려하는 것은 가장 매력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1.33% 전진한 0.7381US달러를 가리켰다. 이로써 호주달러/US달러는 지난주 6년 저점 0.7234US달러로부터 조금 더 회복됐다.US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2004년 8월 이후 최고인 1.3202캐나다달러까지 전진했다가 후퇴, 이 시간 0.21% 오른 1.3179캐나다달러에 호가됐다.
<골드>
금값이 4일(현지시간) 달러의 상승 반전과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압박받으며 상승폭을 크게 축소했다.뉴욕시간 오후 2시 58분 금 현물은 온스당 1.46달러 오른 1087.21달러를 가리켰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록한 2010년 2월 이후 저점 1077달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0.1% 전진한 1090.70달러에 마감됐다.금은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에 "상당한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록하트 총재의 발언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장중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반면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상품투자회사 로직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 빌 오닐은 "9월 금리인상에 관해 더 큰 불안감이 조성될 수록 우리가 오늘 장 후반 목격한 것처럼 금에는 더 나쁜 영향이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시장으로 하여금 금리인상에 점진적으로 대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백금은 장중 온스당 940.50달러까지 하락, 2009년 2월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또 팔라듐은 장중 한때 3년 최저 가격인 온스당 586.33달러까지 떨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2시 58분 백금은 온스당 8달러 내린 948.00달러, 팔라듐은 온스당 3.75달러 후퇴한 592.25달러에 거래됐다.맥커리의 분석가 매튜 터너는 "팔라듐이 타격을 받은 것은 미래의 자동차 판매 전망이 중국과 신흥시장에서의 강력한 성장을 기반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고 여러 신흥시장 국가들은 퍼센티지 측면에서 두자릿수의 감소를 겪었다"면서 "지금 전망은 1년 전에 비해 훨씬 나빠 보인다"라고 밝혔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전일 기록했던 4개월 최저치서 반등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상승하며 전일의 6개월 신저점에서 반등,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했다. 중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그러나 시장분석가들과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와 부진한 수요 전망에 반등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일부는 브렌트유의 경우, 추가 하락하며 올해 최저치인 배럴당 45달러를 시험할 것으로 내다봤다.국제 유가는 전일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부문 지표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최근 약세장에 이은 중국 증시 반등세와 숏커버링에 힘입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는 "큰 그림은 여전히 유가가 올해 최저치를 시험할 것이란 점"이라며 다음주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3개 기관의 월례 보고서 내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기준 57센트, 1.26% 오른 배럴당 4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5.29달러~46.2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47센트, 0.95% 상승한 배럴당 49.9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58달러~50.45달러.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같은 시간 4.00달러로 전일 종가 4.35달러에서 축소됐다.BMI 리서치는 노트를 통해 공급 우위와 약세장 강화 추세를 이유로 브렌트유가 올해 최저치인 배럴당 45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장이 끝나고 발표될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와 내일 발표될 EIA의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50만배럴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는 API의 지표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옥수수 선물은 저가 매수세와 미국 주요 경작지에 예보된 건조한 날씨 재료가 견고한 글로벌 공급 우려감을 상쇄하며 전일의 6주래 저점에서 약 0.6% 반등했다. 건조한 날씨 전망은 대두 원월물도 지지했지만 소맥과 대두 기준물은 공급 증가 및 수요 둔화 우려, 기술적 매도세 등에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반락했다. 특히 추수 가속화로 러시아의 소맥 가격이 하락하고, 우크라이나가 올해 수출 확대 전망을 내놓은 것도 수출 경쟁력을 잃고 있는 미국산 소맥에 더욱 부담을 안겼다. US코모디티스의 돈 루즈 대표는 "동부 옥수수 벨트에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며 주요 곡물 선물가를 지지했다. 또 트레이더들이 이번 주 민간 공급 전망과 12일에 농무부(USDA)가 공개할 월간 수급보고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시장의 과매도 현상이 과열된 가운데 농무부 보고서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장 마감 이후 공개된 미 농무부(USDA)는 주간 보고서에서 대두의 이번 주 우수등급은 63%로 직전 주 대비 1%P 개선됐다. 전년 동기의 경우 71%를 보인 바 있다. 옥수수는 70%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2.25센트, 0.61% 오른 부셸당 3.687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5.5센트, 1.1% 내린 부셸당 4.93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1.5센트, 0.15% 밀린 부셸당 9.76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금속>
구리가 4일(현지시간) 달러 하락(유럽시간대)과 중국 증시 랠리에 힘입어 반등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이 거시 경제상황으로부터 펀더멘탈로 다시 이동하기 전에는 구리 가격의 큰 폭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5235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전일 종가 5220달러보다 15달러 높은 가격이다. 구리는 전일 장중 한때 6년 최저인 5142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씨티의 분석가 데이비드 윌슨은 "펀드들은 한동안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숏포지션을 취해왔으며 달러 약세가 아마도 일부 숏 커버링을 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탈은 가격이 시사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 중국으로부터의 매수는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거시 분위기와 관련돼 있으며 펀더멘탈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은 산업용 금속의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은행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고 핵심분야와 취약부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코메르츠방크는 노트에서 "중국 증시 상승이 구리 가격에 약간의 꼬리바람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하지만 우리는 구리 가격 회복 지속 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투기적 금융자본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최근 몇달간 갈수록 비관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