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미디어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보고가 이틀째 이어지고, 바이오테크 업종의 매도세가 강화된 뒤 하락세로 마감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69% 내린 1만7419.75, S&P500지수<.SPX>는 0.78% 밀린 2083.56, 나스닥지수<.IXIC>는 1.62% 빠진 5056.44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6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1.6%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많은 분석가들이 주시한 핵심 지지선(2087포인트)이 무너진 뒤 낙폭을 확대했다. 월트디즈니(Walt Disney)에 이어 이날 대형 미디어업체인 비아콤(Viacom)까지 케이블TV 사업부의 부진에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공개, 미디어 업종의 매도세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전일 거의 7년래 최대 일일 낙폭(-9.17%)을 기록했던 디즈니 주가는 1.79% 추가 하락했고, 비아콤은 14.22% 폭락했다.이와 함께 21세기폭스(Twenty-First Century Fox)가 6.42%, 컴캐스트(Comcast)가 1.76%, 타임워너(Time Warner)가 0.81%씩 하락하는 등 미디어 업종 내 주요 종목들이 대부분 후퇴했다.S&P500 미디어업종지수<.SPLRCMDIA>는 2.12% 추가 하락하며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이틀 낙폭을 보였다. 반면 미디어 기업들의 케이블TV 사업 하향세가 뚜렷한 징후를 나타내며 넷플릭스(Netflix, +2.21%) 같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사 주가가 상승했다. 애플(Apple)이 0.22% 상승했지만 바이오테크, 헬스케어 관련주가 무너지며 투심을 더욱 위축시켰다. 아이쉐어 나스닥 바이오테크 ETF는 4.3% 큰 폭 후퇴했다. S&P500 헬스케어업종지수<.SPXHC>는 2.09% 밀리며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8개의 약세를 주도했다.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유일했다. 투자자들이 내일(7일) 공개될 미국의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한 것도 매도세 강화의 또다른 이유가 됐다.최근 거시지표 흐름이 혼재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정책결정 방향에 영향을 미칠 핵심적인 재료가 될 전망이다.찰스 슈왑의 거래 및 파생상품 책임자인 랜디 프레데릭은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지만 그 어떤 지표도 아주 우려할만큼 악화된 적은 없기에 나는 9월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강조한 뒤 "불안 요소 하나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은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며 역사적으로도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항상 천천히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적은 증가세에 그치며 더욱 타이트해진 고용시장 조건을 시사했다.
<통화>
달러가 6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날 장세는 변동성을 연출했다.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97.769로 0.19% 하락했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여전히 2주 연속 상승 마감이 예상된다. 2주간 상승폭은 약 0.5%. 전반적 경제 데이터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내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며 달러를 지지했다.영국 파운드는 영란은행(BOE)의 온건한 메시지 때문에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BOE 정책회의 회의록은 당장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표를 던진 정책위원이 단 한명뿐이었음을 보여줬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이번주 미국의 데이터는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은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분석가들은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2만 3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증가했지만 노동시장의 긍정적 추세는 유지됐다. RBS 증권의 통화 전략가 브라이언 데인거필드는 "우리는 특히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해외로부터 전해지는 근심거리보다 노동시장의 누적 회복세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강력한 고용 증가가 달러를 지지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시장 참여자들은 BOE 메시지도 주목했다. BOE는 금리인상이 내년 초 가능할 수 있음을 가리켰다. BOE는 또 파운드 강세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오르더라도 상승세는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파운드/달러는 1.5516달러로 0.54% 떨어졌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12% 내린 124.73엔, 유로/달러는 0.2% 오른 1.0926달러에 호가됐다. 스위스의 7월 소비자 신뢰도가 2011년 가을 이후 최저로 후퇴했다는 서베이 결과로 스위스프랑은 하락했다. 이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0.9806프랑으로 0.2% 올랐다.
<골드>
금이 6일(현지시간) 달러 하락과 글로벌 증시 약세로 지지받으며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해 줄 열쇠로 간주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분석가들은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6월과 마찬가지로 22만 3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한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17분 온스당 5.66달러 오른 1090.31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7월 말 기술적으로 중요한 온스당 1100달러의 지지선이 붕괴된 이후 2010년 2월 이후 저점인 1077달러까지 하락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4% 상승한 1090.10달러에 마감됐다.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약세를 보였고 부진한 기업실적은 주가를 끌어내렸다. 상품투자회사 로직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 빌 오닐은 "우리는 약간의 기반 다지기 랠리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달러가 조금 하락했고 증시 주변에 불안감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투자자들은 연준이 빠르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폭넓은 상품 하락 분위기 속에서 최근 금으로부터 발을 뺐다.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적은 증가세를 보였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5일 현재 2147만온스로 감소,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삭소뱅크의 시니어 매니저 올레 한센은 "중기적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 신흥시장 통화 하락, 안전자산 수요 부재,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르는 달러 상승을 고려할 때 금에 우호적인 뉴스는 없다"고 덧붙였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투자자들이 주시했던 주간 수출 판매 데이터가 3대 주요 곡물 선물가의 향방을 갈랐다. 수출 실망감에 대두와 옥수수 선물이 하락한 반면 소맥(밀) 선물은 기대 이상의 수출 판매에 1% 넘게 반등했다. 게다가 시장은 그동안 미국 주요 경작지대의 건조한 기후 전망에 지지받아왔지만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등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며 곡물 선물가를 추가 압박했고, 기술적 매도세도 다소 가열됐다. 워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리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알란 서더맨은 "전일 옥수수와 대두 선물의 반등이 있었기에 이날 하락은 기술적인 후퇴로 봐야한다"며 "12일에 나올 농무부(USDA) 월간 수급보고서를 앞두고 변동성이 일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전일 민간 분석기업인 인포마 이코노믹스(Informa Economics)가 미국의 대두 생산을 지난달 8일 추산치(37억7000만 부셸)에서 37억8900만 부셸로 상향 조정한 것도 대두 선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12월물<CZ5>은 2.75센트, 0.72% 내린 부셸당 3.80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5센트, 1.0% 오른 부셸당 5.07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11월물<SX5>은 10센트, 1.05% 빠진 부셸당 9.4325달러로 장을 끝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를 견지하며 다시 4개월 반래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림세를 보이며 배럴당 50달러를 하회,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가 증가한데 투자자들이 더 의미를 두며 유가가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미국의 정제시설 가동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휘발유 재고가 늘며 재고 수준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경계감이 커졌고, 이것이 시장내 공급과잉 우려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49센트, 1.09% 내린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20달러~45.27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3월20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7센트, 0.14% 하락한 배럴당 49.5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8.88달러~49.83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1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86달러로 전일 종가 4.44달러에서 확대됐다.카프록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분석가 크리스 야르비스는 "투자자들이 모든걸 버리고 거래를 해야 하는데 아직 시장은 그 수준까지 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해야 그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WTI와 브렌트유의 올해 최저치는 42.03달러와 45.19달러로, 현재의 거래가는 이 수준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당분간 추가 하락하며 바닥을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고있다.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카스텐 프리츠는 "유가가 조정세를 보이거나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이같은 예상은) 공급과잉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 분석가들도 미국의 셰일유 생산업체들이 자본 조정과 원유 생산 사이의 시차를 크게 줄여오면서 유가 하락세가 자본 축소와 공급 측면의 리밸런싱이 이뤄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삭소은행의 선임 상품전략가인 올레 한센도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여름 성수기가 지난 뒤 정제유와 휘발유 재고는 크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여름 성수기를 맞아 사상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정유업체들이 마진이 줄면서 생산을 줄이고 계절적 시설 점검에 들어가면 원유 재고는 다시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금속>
알루미늄이 6일(현지시간) 점점 심화되는 공급 과잉 이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6년 최저로 하락했다. 알루미늄시장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출 증가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공급 과잉 상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3개월물은 장중 톤당 1576달러까지 하락, 2009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알루미늄은 이후 낙폭을 줄여 0.2% 내린 톤당 15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올해 상반기 중국의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수출은 2만 412톤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시장을 압박하는 보다 큰 걱정거리는 알루미늄 반제품 수출이 222만톤으로 44%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맥커리의 분석가 비비엔 로이드는 "알루미늄시장은 공급 초과다. 중국이 초과분을 풀고 있다"면서 "알루미늄 제련소 폐쇄가 필요하다고 사람들이 확신하기 위해서는 톤당 가격이 1500달러를 향해 더 내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ME가 승인한 창고의 알루미늄 재고는 약 340만톤에 달한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거래소 이외 재고와 생산업체들의 보유 물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LME의 구리 3개월물은 톤당 0.1% 오른 5185달러로 마감됐다. 구리는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