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의 회복세에 발맞춘 글로벌 시장의 반등에 동참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그러나 후장들어 중국과 그리스 등 해외 불안 요인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장세가 짙어지며 주요 지수들은 초반 오름폭의 상당부분을 반환했다. 아울러 애플(Apple)이 2.04%나 빠지며 대형주와 기술 업종을 압박한 것도 부정적이었다. 애플은 1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트레이더들이 주시하고 있는 200일 이평선을 약 1달러 웃돌고 있어 향후 지지선 붕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BS는 투자노트에서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는 애플에 실질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간밤에 중국 증시는 지난 3주 동안 약 30% 급락한 뒤 매도세 완화를 위한 정부측의 적극 개입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이날 5.8% 반등했다. 이날 중국의 증권 규제당국은 상장 기업들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6개월간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강경한 조치를 발표했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결국 채무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유럽증시의 랠리와 미 증시의 투심 개선에 일조했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3년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이날 자정까지 긴축재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골드맨 매니지먼트의 스티브 골드맨 대표는 "중국 시장의 매도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있었고 그리스에서도 호전적인 톤이 반영된 그 어떤 뉴스를 찾아볼수 없었다"고 말했다.전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지난 달 정책회의록을 통해 금리인상 지연 전망이 강화된 것도 시장을 지지했다.이와 관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글로벌 리스크와 여전히 충분한 부양이 필요한 내수 경제를 이유로 미국 금리인상은 내년 중순까지 보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스더 조지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추가 지표를 기다리며 금리인상을 지체할 수록 인플레이션의 급상승이나 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는 덫에 걸릴 수 있다며 조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내일로 예정된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경제 강연에 쏠리고 있다. 개장전 공개된 미국의 지난 주(4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29만7000건을 기록해 전주에 비해 1만5000건 증가,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19% 오른 1만7548.62, S&P500지수<.SPX>는 0.23% 전진한 2051.31, 나스닥지수<.IXIC>는 0.26% 상승한 4922.40으로 장을 닫았다. 미국의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美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가 연 순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4.24% 급등했다.반면 세계 3대 식품 음료 회사인 펩시코(PepsiCo)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및 전망에도 불구하고 1.07% 하락했다.대외 불안 요인들이 완화되며 금융주가 강세였다. 다음 주에 대형 은행들의 실적 보고가 예정된 가운데 S&P500 금융업종지수는 0.77% 상승, 주요 업종지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세계 최대 향수 제조사인 코티(Coty)는 프록터앤갬블(P&G, -0.41%)의 뷰티 사업을 125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뒤 4.7% 후퇴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2% 이상 상승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국제 유가는 최근 급락세를 보인 중국 증시가 이날 급반등한 것과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심화된데 지지받아 이번 주초 기록한 3개월래 최저수준에서 벗어나며 상승 마감됐다.미국의 여름 성수기에 따른 휘발유 수요 강세 전망도 유가 랠리에 일조했으며, 휘발유 선물가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휘발유 선물가는 2.3% 오른 갤런당 2.04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Herbert J. Sims & Coin의 도날드 모턴은 “긍정적 재료들이 이날 유가를 상승세로 이끌었고, 대규모 매도세 이후 반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1.13달러, 2.19% 상승한 배럴당 5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1.48달러~53.54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1.56달러, 2.73% 오른 배럴당 58.6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7.01달러~59.27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83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5.40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중국 증시는 이날 폭락장세의 주요 원인인 매도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규제 당국이 발표한 긴급조치들에 힘입어 6%나 반등했다.캡록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분석가인 크리스 자비스는 “중국의 증시 상황은 상품 시장에 주요 재료 중 하나였고, 특히 원유와 금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제 여건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 원유와 금 시장은 또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은 핵협상의 최종 합의시한을 10일까지로 연장한 상태지만 타결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백악관은 이날 이란과의 핵협상을 급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란이 협상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합의 실패의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9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대두 선물은 중서부 경작지대에 내려진 추가 비 예보에 미국의 생산 제한 전망이 강화되며 약 3%의 상승 랠리를 펼쳤다. 대두 선물은 직전 거래일에 1주래 저점을 작성한 뒤 유입된 저가매수세가 이어지며 이틀 연속 급반등 흐름을 보였다.대두 선물의 강세에 지지받으며 옥수수 선물도 1% 상승, 이틀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원월물인 햇곡 12월물이 작성한 일중 고점(부셸당 4.3375달러)는 1년래 최고치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17거래일 동안 날씨 우려에 지지받으며 12월물이 81센트나 급등했다며 향후 강세장 전망에 있어 매우 중요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시장이 내일 공개될 미국의 월간 수급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대두와 옥수수의 생산 전망 및 재고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됐다.팜 퓨처스 매거진의 편집 차장인 브라이스 크노르는 투자노트를 통해 "그간 이어진 집중호우에 파종 및 구곡 재고의 감소가 예상되며 농무부 보고서를 앞둔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현물 시장의 강세와 저조한 농부들의 매도세도 곡물 선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소맥(밀) 선물은 글로벌 재고 증가 및 수출시장에서의 부진한 수요, 미국의 겨울밀 추수 가속화 등 악재들에 상대적으로 투심이 위축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CBOT 기준물이 앞서 이틀 연속 하락한 뒤 저가 매수세의 지원 속에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캔자스시티의 적색 경질 겨울밀은 약 0.7% 하락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4.25센트, 1.00% 오른 부셸당 4.287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0.5센트, 0.09% 상승한 부셸당 5.78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29.5센트, 2.96% 전진한 부셸당 10.262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9일(현지시간) 상승흐름을 보이며 전일 기록했던 4개월 저점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러나 달러 강세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중국 증시의 반등은 금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폭넓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진정시켰다. 전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회의록은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8분 금 현물은 온스당 3.65달러 오른 1161.50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전일 장중 온스당 1146.75달러까지 후퇴, 3월 중순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0.4% 하락한 1159.20달러에 마감됐다.상품투자회사 로직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 빌 오닐은 "아주 활력없는 모습이다. 금은 수요를 거의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 정말로 들어와야할 강력한 이유는 없다"면서 "그리고 수요 측면에서 의문이 존재한다. 이는 지금 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금은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연준의 6월 정책회의 회의록은 엇갈린 흐름의 미국 경제지표와 해외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인상 계획을 계속 붙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귀금속과 기초금속들은 중국 증시가 회복됐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만약 내일 중국 시장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귀금속과 금속 가격은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트레이더들은 그리스 사태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