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1% 넘는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 종가를 작성하는 등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요 지수들은 대기업들의 강력한 분기 실적을 발판 삼아 오름세를 전개했고, 그리스 의회가 긴축 개혁안을 승인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그리스 부채 위기에 대한 불안이 크게 완화됐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와 이베이(eBay), 아마존닷컴(Amazon.com) 등 기술업종 대형주들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작성하는 한편 바이오테크 관련주도 호조를 보이며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우량주만을 모은 나스닥100지수<.NDX>도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리스 협상의 진전으로 한숨 돌린 투자자들이 미국 내 주요 사안들로 눈길을 돌린 가운데 거시지표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하고, 주택건축업체들의 7월 경기 신뢰도는 거의 10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대서양 연안 중부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고용 위축의 영향으로 예상보린 느린 속도의 확장세에 그쳤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FED)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전일 하원에서 했던 발언을 되풀이하며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밝혔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0.39% 오른 1만8120.25, S&P500지수<.SPX>는 0.80% 전진한 2124.29, 나스닥지수<.IXIC>는 1.26% 상승한 5163.18로 장을 닫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간주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8.47% 내린 12.11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들어서만 거의 30%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맥도날드(McDonald's ,-1.22%),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0.84%)와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0.74%) 등의 하락세에 발목이 잡히며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 지수들보다는 저조했다.
이중 골드만삭스는 근 4년래 가장 적은 분기 순익을 발표한 뒤 금융업종에도 부담을 안겼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의료비-보험 프리미엄 비율에 분석가들이 실망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S&P500지수는 유틸리티(+1.54%) 업종 주도로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소재(-0.24%) 업종을 제외한 9개가 상승했다.
페인트 제조사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의 주가가 부진한 실적에 7.42%나 급락하며 소재 업종의 약세를 주도했다.
S&P500지수는 그리스와 중국발 악재에 압박받으며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던 8일 전에 비해 거의 4% 오른 상태다.
톰슨 로이터의 추산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근 6년만에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익도 2.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울한 전망과는 달리 현재까지 미 대기업들의 실적 대부분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산 규모에서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Citigroup)은 8년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3.77% 급등했다.
이베이(EBay)는 견조한 실적과 함께 10억달러 자사주 추가 매입,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의 내일 분사,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각 등 소식을 알리며 3.39% 급등했다.
넷플릭스(Netflix)는 2분기에 예상보다 1/3을 초과하는 가입자수를 기록한 뒤 무려18.02% 폭등했다.
구글(Google)의 클래스A 주가는 정규장에서 3.05% 오른 뒤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추가 랠리를 팰치고 있다. 장 마감 이후 보고한 2분기 매출이 11% 개선됐다.
[FX]
달러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감소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통화 바스켓 대비 7주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는 하락했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전일 올해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이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 수치로 28만1000건을 기록, 직전주 대비 1만5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는 빠르면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
졌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7.756까지 전진, 5월 27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40분 97.661로 0.51% 올랐다.
유로는 그리스 의회의 구제금융 개혁안 승인 후 일시 상승흐름을 보였으나 구제금융이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66% 내린 1.0875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0857달러로 5월 말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웨스트팍의 선임 통화 전략가 리차드 프라눌로비치는 "그리스 무용담은 장시간 시장의 관심을 유로에 몰리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그리스 무용담은 옆으로 밀려나고 달러의 긍정적인 측면과 유로의 부정적 측면이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정책결정자들은 저성장과의 싸움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반면 연준은 금리인상에 다가서고 있다.
웨스턴 유니온의 기업헤징 매니저 토비아스 데이비스는 "그리스 문제가 '약간' 해소되면서 시장 관심은 유로존, 영국, 미국간 통화정책 분기(divergence)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에 대한 달러의 2개월 선물 스왑 비용이 상승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27% 상승한 124.10엔, 파운드/달러는 0.2% 떨어진 1.5603달러에 호가됐다. 파운드는 최근 영국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금리 인상 임박 발언으로 랠리를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