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한산한 거래 속에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비교적 양호했던 미국의 거시지표 흐름에 지지받았지만 진전을 보이지 못한 그리스의 부채 협상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미국의 의료보험, 이른바 '오바마케어(Obamacare)'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급은 정당하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에 헬스케어 관련주가 랠리를 펼쳤지만 운송주 부진에 상쇄됐다. 다우운송지수<.DJT>는 전일 2% 가까이 밀린 뒤 이날 0.84% 추가 하락하며 조정장세 영역에 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29일의 사상 최고 종가에서 10.6% 후퇴한 것이다. 아비스 버젯 그룹(Avis Budget Group)이 4.98% 급락하며 지수에 가장 부담이 됐다.그리스는 이날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에 또다시 실패했다. 그리스는 금융시장의 우려 속에 27일 재개되는 협상에서 디폴트 발생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투자자들은 거시지표 흐름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해보고 있는 가운데 이날의 거시지표는 소비자 지출 증가 및 타이트한 고용시장 등 경제 회복을 시사했다. 미국의 5월 개인지출은 2009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16주 연속 30만건을 하회하며 고용시장의 조건이 계속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가리켰다.그러나 금융데이터업체 마르키트가 공개한 미국의 6월 서비스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직전월 최종치와 전문가 전망을 모두 하회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41% 내린 1만7890.36, S&P500지수<.SPX>는 0.30% 밀린 2102.31, 나스닥지수<.IXIC>는 0.20% 빠진 5112.19로 장을 닫았다. S&P500 헬스케어업종지수<.SPXHC>는 0.47% 상승했다. S&P500지수에서 15.1% 비중을 차지하는 이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11% 오른 상태다. HCA 홀딩스(HCA Holdings)와 커뮤니티헬스시스템즈(Community Health Systems), 테넷 헬스케어(Tenet Healthcare)와 유니버셜헬스서비스( Universal Health Services) 등 주요 병원 운영업체들은 주가가 7.7%~ 13% 급등했다.건강보험사 중에는 애트나(Aetna)가 3.99%, 휴마나(Humana)가 7.13%, 센텐(Centene)이 4%, 시그나(Cigna)가 2.43% 큰 폭 전진했다. 애트나가 휴마나 인수에 임박했다는 블룸보그 보도내용이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는 2.65% 전진하며 블루칩지수의 낙폭 제한에 일조했
다.헬스케어 업종과 함께 텔레콤서비스(+0.37%) 관련주가 호조였지만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나머지 8개는 하방 영역에 머물렀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1
.02%) 업종이 제일 저조했다.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BlackBerry)는 1200만주의 일반주 매입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2.26% 하락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업계의 선두기업 넷플릭스(Netflix)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뒤 2.12% 밀렸다.다우 종목인 나이키(Nike)는 장 마감 이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2.5% 넘게 오르고 있다. 앞서 정규장에서는 0.94% 하락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 마감됐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떨어졌다.국제 유가는 미국의 정제유 선물가 하락세에 압박받아 이틀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또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유럽 내 에너지 수요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감도 부각되며 유가에 부담이 됐다.또 판매되지 못한 수백만배럴 규모의 나이지리아산 원유가 대서양 연안 유조선에 실린 채 하역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 내 휘발유와 난방유 재고가 증가세를 보인 것도 공급과잉 우려감을 키웠다.전일 미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재고지표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0만배럴(bpd) 감소 예상과 달리 68만배럴이 증가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99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많은 184만배럴이 늘었다.ICAP의 브로커인 스콧 셸턴은 “최근 몇 주간 정제유 제품이 과잉공급 상황”이라고 말하며 “초저유황경유(ULSD)의 재고 추세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지적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57센트, 0.95% 하락한 배럴당 5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43달러~60.46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29센트, 0.46% 내린 배럴당 63.2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2.72달러~63.95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50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22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휘발유 선물가는 0.9% 하락한 갤런당 2.036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초저유황 경유(ULSD)는 0.7% 내린 갤런당 1.8623달러에 마감됐다.ICAP의 셸턴은 유가가 최근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어 "WTI가 6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지난 2주간 WTI는 59달러~61달러 수준에서, 브렌트유는 62달러~65달러 수준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티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새로운 포지션을 취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유가가 최근 보인 박스권 움직임에서 벗어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서방세계의 對이란 제재 해제 여부를 좌우할 이란 핵협상이 마감시한(30일)을 앞두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과 투자자들이 협상 추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런던 소재의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제재해제로) 하루 평균 100만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가 추가로 수출될 것이란 전망은 유가를 60달러 이하로 내려가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
유로가 25일(현지시간) 아직 진행중인 그리스 부채협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관망자세를 취한 가운데 달러에 보합세를 나타냈다.그리스는 이날 국제 채권단과의 부채협상 타결에 또다시 실패, 27일 재개되는 협상에서 디폴트 발생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긍정적이었지만 달러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미국의 개인지출은 거의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를 뒷받침했다.BNP 파리바의 통화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시장은 그리스 헤드라인을 주시하고 있다. 그것이 시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주 달러 롱 포지션을 다시 구축하기 시작하려는 관심을 목격했다"면서 "시장은 미국의 데이터가 반등하고 있으며 달러가 앞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것을 보다 확신하고 있다는 게 내 느낌"이라고 덧붙였다.뉴욕시간 오후 4시 유로/달러는 0.03% 내린 1.1202달러에 호가됐다. 유로는 스위스프랑에는 강세를 보였다. 스위스프랑은 "상당히 고평가됐다"면서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할 것이라는 SNB 총재의 발언으로 스위스프랑은 이날 초반 유로에 10일 저점까지 하락했다. 이 시간 유로/프랑은 1.0496프랑으로 0.34% 올랐다.시장은 그리스 부채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실패는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이 그리스 협상 타결에 베팅하고 있는 만큼 향후 달러에 대한 유로의 방향은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유로존에서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은 유로의 하락을 의미한다.뉴욕시간 오후 4시 달러/엔은 0.19% 내린 123.60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 하락한 95.164를 가리키고 있다.
<골드>
금이 25일(현지시간) 5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기 전망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 관심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그리스 협상 소식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다.금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압박받으며 좁은 범위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20분 온스당 2.16달러 내린 1172.64달러를 가리켰다. 일중 저점은 1171.02달러로 2주 최저로 밝혀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1.10달러 하락한 1171.8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3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온스당 1160달러 ~ 1230달러 범위에 머물고 있다. 금은 그리스를 둘러싼 긴장 고조라는 강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범위를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그리스 이슈들을 감안하면 금값은 지금보다 훨씬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기적인 금융 투자자들의 철수가 진행되면서 금값 상승은 억제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흐름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금값은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리스는 이날 국제채권단과의 부채협상 타결에 또다시 실패했다. 그리스는 금융시장의 우려 속에 27일 재개되는 협상에서 디폴트 발생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MKS의 트레이딩 헤드 아프신 나바비는 "금은 이번주 1200달러 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는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바비는 이어 "금에 관한 한 사람들은 저가매수를 할 수 있도록 금값이 크게 내리거나 (금이 투자 가치를 지닐 정도로) 크게 오르기를 기다린다"면서 "사람들은 지금 금값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5일(현지시간)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2% 안팎의 랠리를 펼쳤다. 변동성 강화로 전일부터 시소장세가 이어지며 초반 주춤했던 곡물 시장은 중서부를 덮친 폭풍우로 생산 제한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주요 곡물 선물가의 랠리로 이어졌다.특히 대두 선물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부셸당 10달러선을 돌파했고,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일중 고점 수준에서 장을 닫으며 추가 강세장을 예고했다.중서부로 이동한 폭풍으로 이날 아이오와와 미주리 경작지대에 약 7인치(17.8센티미터)의 강우량이 집중됐고, 이번 주 후반에도 또 한 차례 집중호우가 예보됐다.이 소식에 옥수수와 대두의 수확 감소 전망이 크게 부각돼 옥수수 선물은 2개월 고점(3.77달러)를 작성했고, 대두 선물은 지난해 6월30일 이후 단 한번도 돌파해 보지 못했던 200일 이평선을 넘어서며 매수세가 강화됐다. 또 적색 연질 겨울밀의 추수 지연 전망도 힘을 얻으며 소맥 선물가가 2주 고점(5.33달러)를 작성했다. 캐나다의 건조한 기후조건도 소맥 선물에 추가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RJ 오브라이언의 리서치부문 부사장인 리치 펠츠는 "간밤에 내린 집중호우로 가뜩이나 앞선 비로 흠뻑 젖어있던 중서부의 토양 조건이 더욱 악화됐다. 이로 인해 다음주 월요일(29일)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보고서에서 주요 곡물의 우수등급이 또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은 미국의 파종 규모와 분기 재고를 파악할 수 있는 30일의 월간·분기 수급 보고서를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해 왔다. 그러나 이날 비 소식에 상품 펀드의 기술적 매수세가 증가해 주요 곡물의 상승폭을 키웠다. 펀드는 CBOT의 옥수수, 대두, 소맥 선물에 모두 순 숏 포지션을 두고 있어 숏커버링이 촉발되기 쉬운 상태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10센트, 2.73% 오른 부셸당 3.76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14센트, 2.70% 상승한 부셸당 5.32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18.5센트, 1.88% 전진한 부셸당 10.0025달러로 장을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