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투자자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향방을 결정낼 수 있는 내일 유로그룹 회의를 앞두고 큰 베팅을 자제했다. 이날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5개월 연장을 거부한 뒤 시장의 포커스는 내일 그리스의 운명을 결정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로 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밤 구제금융 논의를 위해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타워 브리지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임스 메이어는 "(주말에) 그리스 사태가 해결된다면 우리가 형성한 시장의 강세는 지속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30일에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며 "증시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은 절대적인 관점에서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32% 오른 1만7947.02, S&P500지수<.SPX>는 0.03% 내린 2101.61, 나스닥지수<.IXIC>는 0.62% 밀린 5080.50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와 S&P500 지수가 0.4%씩, 나스닥지수는 0.7% 후퇴했다. 다우지수는 3주만에 하방 영역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 22일과 23일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5주 중 4주째 하락했다. 세계 최대 운동화·스포츠 의류 제조사인 나이키(Nike)가 전일 공개했던 견고한 분기 실적과 매출 전망 상향 조정 등에 4.27%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이날 유일한 미국의 경제지표였던 톰슨 로이터/미시건대 6월 소비자 심리지수(최종치)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며 블루칩지수의 강세에 일조했다.사한 캐피탈의 최고 경영자(CEO)인 애덤 사한은 "투자자들은 건강한 거시지표를 정말로 갈망하고 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기대 이상의 지표를 반갑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기술주의 약세에 나스닥지수는 장중 1%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18.15% 폭락하며 반도체 업종이 휘청거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PC 칩가격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한편 현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추산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인텔(Intel)이 다우지수에서 최대폭인 3.03% 후퇴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업종지수<.SOX>는 밀렸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3거래일만에 소폭 반등했다.그리스 재무장관의 발언을 통해 그리스의 부채 협상이 주말에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징후가 포착된 한편 이란과 서방세계의 핵협상(마감시한 30일)도 양측의 이견이 여전하다는 평가 속에 하락세에 있던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에너지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가 이번 주 미국내 셰일유 시추공 수가 5주래 최소폭인 3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한 뒤 향후 생산 증가 전망이 대두되며 WTI의 반등을 저지했다. 이슬람국가(IS)가 쿠웨이트의 시아파 사원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25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200명 넘게 발생하자 중동지역의 안보 부재가 부각된 것은 유가를 지지했다. 또 프랑스, 튀니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테러의 충격도 시장에 여파를 미쳤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7센트, 0.12% 하락한 배럴당 5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76달러~59.96달러. 주간 기준으로도 약 0.1% 하락했다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6센트, 0.09% 오른 배럴당 63.2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2.50달러~63.62달러. 주간 기준으로는 0.3% 상승했다 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63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50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통화>
외환시장이 26일(현지시간)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그리스 부채협상 영향으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간 부채협상 타결을 끌어내기 위한 최종 제안을 놓고 정책결정자들은 가시 돋힌 설전을 벌였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최종 제안을 거부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면서 공세로 나선 뒤 유로는 1.1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치프라스는 유럽연합(EU) 헌장은 협박과 최후 통첩을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씨티의 아메리카스 G10 FX 전략 헤드 리차드 코키노스는 "유로는 치프라스의 코멘트에 즉각적인 조건반사식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나는 협상이 29일이나 3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폭넓게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 때문에 유로를 과매도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은 주말 내내 전진과 후퇴를 반복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하나의 헤드라인에 너무 크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도날드 터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은 협상 타결을 위한 시간은 이제 겨우 3일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 종료에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고 우리가 날마다 거듭 밝히는 것은 정치적 협박이 아니다. 이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인 유로그룹은 27일 회의 시작 시간을 당초 예정보다 3시간 앞당겼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0분 유로/달러는 1.1167달러로 0.33% 내렸다. 일중 저점은 3주 최저인 1.1130달러. 유로는 주간으로 약 1.65% 후퇴했다.유로는 스위스프랑과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이 시간 유로/엔은 0.17% 하락한 138.23엔, 유로/스위스프랑은 0.59% 떨어진 1.0436프랑에 호가됐다.CIBC 월드마켓의 통화전략 헤드 제레미 스트레치는 "주말에 그리스 부채협상이 타결된다면 약간의 유로화 랠리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정책 분기라는 재료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나는 유로가 랠리를 벌일 경우 유로 매도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40분 달러/엔은 0.15% 전진한 123.78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24% 오른 95.418을 가리켰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6일(현지시간) 수개월래 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며 가파른 속도의 추가 랠리를 펼쳤다.주요 곡물 선물가는 주간 기준으로도 대폭 상승했다.직전 거래일에 2.7%씩 상승했던 소맥(밀)과 옥수수 선물이 미국의 날씨 우려와 대규모 숏커버링에 각각 5.7%, 2.3% 추가로 급등했다. 소맥의 경우 유럽과 캐나다의 가뭄 우려까지 겹치며 상대적으로 강세장을 연출했고 옥수수 선물은 2개월이 넘는 기간래 고점(부셸당 3.9000달러)을 작성했다.다만 동반 랠리를 펼치던 대두 선물은 지난 3월 2일 이후 고점(10.2075달러)으로 치솟은 뒤 막판에 유입된 차익매물로 0.2%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주요 경작지대인 중서부를 덮친 집중호우로 곡물 피해 및 홍수 우려가 급증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중서부로 이동한 폭풍으로 전일 아이오와와 미주리 경작지대에 약 7인치(17.8센티미터)의 강우량이 집중됐고, 비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 속에 옥수수와 대두의 피해는 물론 적색 연질 겨울밀의 추수작업까지 저해될 것으로 전망됐다.ABN 암로 뱅크의 농식품 이코노미스트인 프랭크 리즈커스는 "이날 곡물 시장의 랠리는 전적으로 비 소식에 따른 것"이라며 "옥수수와 대두 경작지대의 과도한 비로 이제 시장은 추수 수확률의 감소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진 랠리에 중서부의 기후 조건 악화에 농부들이 공급 물량을 매도하며 옥수수와 대두의 상승세는 다소 약화됐다. 또 옥수수 12월물과 대두 11월물 등 햇곡 선물까지 심리적 저항선인 부셸당 4달러, 10달러선을 돌파한 것도 생산자들의 매도세를 키우며 오름폭을 제한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8.5센트, 2.26% 오른 부셸당 3.85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30.25센트, 5.69% 상승한 부셸당 5.62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1.75센트, 0.17% 전진한 부셸당 10.0200달러로 장을 끝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9%, 소맥 선물이 15.1%, 대두 선물이 2.9% 상승했다. 이날 마감된 소맥 선물의 경우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이다. 또 대두 선물은 5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한편 7월물이 이날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햇곡인 옥수수 12월물은 이번 주 13%가 넘는 랠리를 펼쳤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골드>
금이 26일(이하 현지시간) 3주 저점까지 하락한 뒤 숏커버링과 이번 주말 열릴 그리스 부채협상을 앞둔 경계감으로 반등했다. 금은 뉴욕장 후반 보합세를 나타냈다. 금의 장기 전망을 둘러싼 우려는 금을 압박했다.그리스와 채권단은 27일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를 막기 위한 마지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47분 온스당 0.44달러 오른 1173.2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금은 앞서 6월 5일 이후 저점인 1168.25달러까지 하락했다. 금은 주간으로 2.2%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1.40달러 상승한 1173.20달러에 마감됐다.미국의 한 트레이더는 "금값은 아주 조금 올랐다"면서 분기 말을 앞둔 주문 부족과 주말 숏 커버링이 결합돼 금값의 소폭 상승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부채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보였고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은 9개월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