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금융과 소비재 관련주 주도로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재고가 2개월이 넘는 기간 내 첫 증가세를 보였다는 보고서 발표 이후 유가가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며 에너지 관련주의 부진으로 이어졌고, 그리스의 부채 위기가 분명한 해결 징후를 보이지 못하며 이날 주요지수의 종가는 일중 고점에서는 다소 후퇴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또 한번 그리스 재료에 휘둘리며 변동장세를 연출했다. 주요 지수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약간의 조건을 붙여 대부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5일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추가 협상을 속개하지 않겠다고 못박았고, 치프라스 총리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투표에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반대하라고 재차 촉구할 것으로 전해지며 기대감이 희석됐다.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상한선을 기존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ITG의 거래 책임자인 브라이언 펜스케는 "아직 시장에서는 그리스 협상의 해결점을 기다리며 많은 자금들이 갓길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그는 내일 공개될 미국의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와 머니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는 독립기념일 연휴에 앞서 투자자들이 큰 베팅은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인 4일이 토요일로 주말에 해당되며, 대체 휴일로 금요일인 3일 휴장한다.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긍정적인 톤을 더했다.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가 공개한 미국의 6월 민간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문가 예상치(21만8000개)를 웃돈 23만7000개가 증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개선폭을 보였다. 이 소식은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다시 강화시키며 미국의 국채 수익률은 일중 고점으로 치솟았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디요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반이 아닌, 경제 확장세에 중점을 둬 금리를 인상하는 한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 경우 기업들은 지속적인 순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외 전미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 PMI도 예상을 상회하며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고, 5월 건설지출도 6.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다우지수<.DJI>는 0.79% 오른 1만7757.91, S&P500지수<.SPX>는 0.69% 상승한 2077.42, 나스닥지수<.IXIC>는 0.53% 전진한 5013.12로 장을 닫았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에너지(-1.31%)를 제외한 9개가 상승했다. 특히 민간 고용지표로 연준의 올해 안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된 뒤 금융(1.27%) 업종이 가장 호조를 보였다. 필수소비재(+1.19%), 자유소비재(+1.04%) 관련주도 강세였다.글로벌 보험사인 처브(Chubb)가 26.12% 폭등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스위스 보험업계의 거인인 에이스(ACE, +0.8%)가 현금과 주식으로 283억달러에 처브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 소식에 처브의 경쟁사인 트래블러스(Travelers)도 2.73% 급등, 다우지수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마카오의 카지노 월간 매출이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인 뒤 카지노 관련주가 동반 랠리를 펼친 반면 항공주가 급락세를 연출했다.항공주는 통상적으로 유가 하락에 발맞춰 상승하지만 일부 항공사들이 티켓 가격을 고가로 유지하기 위해 담합에 나섰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미 법무부(DOJ)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AP통신의 보도내용에 후장 들어 매도세가 가열됐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 이상 하락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내림세다.국제 유가는 감소 예상과 달리 9주만에 증가세를 보인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에 압박받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일 기준 최대 내림폭을 기록할 전망이다.그리스 디폴트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와 원유를 추가 수출하기 위해 이란이 서방세계와의 핵협상에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6월 산유량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역시 유가에 부정적이다.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200만배럴(bpd) 감소 예상과 달리 239만배럴이 늘며 4억 6538만배럴을 기록, 9주만에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증가 예상과 달리 176만배럴이 감소, 여름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세가 반영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12만3000배럴이 늘어난 5637만배럴을 기록했다.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휘발유 재고 감소세는 수요 증가를 의미하지만, 원유 재고는 과잉 공급상황이며 그리스와 이란이라는 재료도 여전히 상존해 시장이 더욱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뉴욕시간 오후 12시 53분 기준 1.99달러, 3.35% 하락한 배럴당 57.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폭은 57.42달러~58.98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이 시간 1.1달러, 1.73% 내린 배럴당 62.49달러를 기록했다. 거래폭은 62.34달러~63.35달러. 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같은 5.01달러로 전일 종가 4.12달러에서 확대됐다. 달러는 그리스가 개도국 중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불이행한 최초의 국가가 된 것에 영향받아 유로화에 대해 0.5% 오르며 유가를 압박했다.한편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OPEC의 지난 6월 산유량은 3160만배럴(bpd)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은 전일 핵협상의 합의시한을 7월7일까지로 일주일 연장, 시장이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화>
유로가 1일(현지시간) 그리스 위기 해결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강력한 데이터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동하면서 달러에 하락했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을 일부 내용 수정을 조건으로 수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은 그리스가 채권단 제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둔 상황에서는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이 5일 실시되는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관망자세를 보임에 따라 거래는 평소보다 제한되고 있다. 그리스 위기 해결 기대감이 일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지지해준 미국의 강력한 경제 데이터로 모아졌다. 분석가들은 치프라스 총리의 이날 발표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잔류하게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다시 불거졌다고 말했다.ADP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고용은 23만 7000건 증가, 로이터폴 전망치 21만 8000건을 크게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건설지출은 2008년 10월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강력한 ADP 데이터는 2일 나올 미국의 6월 비농업고용보고서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3만개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통화 전략가 마크 맥코믹은 "ADP 데이터를 감안할 때 비농업고용데이터에서 상방향 서프라이즈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펀더멘탈은 폭넓은 달러 강세, 특히 유로 대비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뉴욕시간 오전 11시 26분 유로/달러는 0.4% 내린 1.1091달러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41% 오른 122.99엔에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994로 0.53% 전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