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6% 이상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전일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제 채권단의 개혁안이 거부된 것에 크게 압박받았다.아울러 중국 정부가 최근 폭락세를 보인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2차 긴급 조치를 시행한 것도 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부담이 됐다. 또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의 핵협상이 최종 타결 시한(7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對이란 제재가 해제될 경우 원유 시장 내 공급과잉 상황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유가 급락세에 일조했다. 특히 WTI는 4거래일 동안 10% 이상 하락하며 지난 몇 주간 지속된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벗어났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 외에도 중국 증시 약세와 이란의 추가 원유 공급 가능성이 유가를 압박했으며,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황인 가운데 긍정적인 수요 전망만이 유일하게 유가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지지요인인 휘발유에 대한 계절적 수요 증가세는 곧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4.40달러, 7.73% 급락한 배럴당 5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2.41달러~55.34달러로 100일 이평선을 하회, 지난 2월 초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3.78달러, 6.27% 하락한 배럴당 56.5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6.38달러~60.00달러였고 브렌트유 역시 100일 이평선 이하로 떨어졌다.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01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39달러에서 확대됐다. 유로화도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받아 달러에 하락, 유가에 부정적이었으며, 지난 12월 이후 첫 증가세를 보인 미국의 원유 시추공 지표 역시 유가에 부담이 됐다.
<골드>
금값이 6일(현지시간) 뉴욕장 초반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제안이 거부된 이후에도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혔다.뉴욕시간 오후 4시 2분 금 현물은 온스당 1.21달러 오른 1168.6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9.70달러상승한 1173.20달
러에 마감됐다.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 지도자들은 그리스 정부에 채권단과의 협상 문호는 열려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탈퇴를 피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개혁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독일과 프랑스 정상 회담에서 나올 성명에 대한 예상으로 금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그는 "금 시장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의 예상치 못한 결과 이후 (독일과 프랑스 지도자들의 성명에 담긴) 표현이 단호할 것이라는 우려에 반응을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금은 아시아 시간대 거의 1주 고점인 1174.70달러까지 전진했지만 달러가 유로에 상승하면서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폭을 반납하며 뉴욕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맥커리의 분석가 매튜 터너는 "골드 러시를 목격했던 몇년 전과 같은 범유럽 차원의 위기 발생에 대한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미 중서부 경작지대에 예상보다 가벼운 비가 내린 뒤 그동안 시장을 지지해온 곡물 피해 우려가 크게 완화되며 동반 하락했다. 주요 곡물 선물가는 그리스와 중국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을 회피한 데서 추가 압박받았다. 트레이더들은 최악의 비 피해가 이제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렌데일의 수석 전략가인 리치 넬슨은 "지난 주말 맑은 날씨에 미주리 주와 일리노이에서 오하이오 일대에 이르기까지 토양이 건조해졌다"고 말했다. 옥수수 기준물은 지난 주 비 예보와 예상보다 타이트했던 정부측 재고 발표에 지지받으며 작성했던 올해 고점에서 약 0.5% 후퇴했다.대두 선물도 지난 주 작성한 6개월 고점에서 약 1.5% 밀렸다. 특히 중국이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한 뒤 매도세가 강화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그나마 이날 오후 발표될 미 농무부(USDA)의 주간 보고서에서 우수등급이 4주 연속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 데서 낙폭이 제한됐다.반면 날씨 개선 소식에 초반 최대 3%까지 하락하던 소맥(밀) 선물은 유럽의 무더위와 캐나다의 건조한 날씨 등에 지지받으며 0.9% 반등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2센트, 0.47% 내린 부셸당 4.26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5센트, 0.85% 오른 부셸당 5.95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16센트, 1.54% 밀린 부셸당 10.2225달러로 장을 끝냈다.
<유럽증시>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주말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패키지 조건에 압도적인 반대표를 던진 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가 주변국으로의 감염 및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우려했던 증시의 공황 상태는 벌어지지 않았다.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글로벌 전략부문 책임자인 앤드류 밀리건은 "이것이 맞는 방향인 지, 또는 그릇된 방향인 지는 알수 없으나 시장은 ECB가 지난 2011년~12년에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가 요청한다면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파리에서 회담을 갖고 그리스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FTEU3>는 1.17% 내린 1500.60으로 장을 접었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STOXX50E>는 2.22% 빠진 3365.2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76% 내린 6535.68, 독일 DAX지수는 1.52% 밀린 1만890.63, 프랑스 CAC40지수는 2.01% 빠진 4711.5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2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3.81%, 이탈리아 MIB지수는 4.03% 후퇴했다. 특히 이탈리아 등 주변국 은행권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며 유로스톡스 은행업종지수<.SX7E>가 5개월 저점을 작성한 뒤 3.89% 급락했다. 그리스 증시가 여전히 휴장이었지만 미 증시에서 거래되는 그리스 자산이 대폭으로 밀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그리스국립은행(NBG)의 주가는 11.5% 급락했고, 상장지수펀드인 글로벌X FTSE 그리스 20 ETF<GREK.K>는 8.2% 후퇴하고 있다. 특징주로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Rolls Royce)가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10억파운드(미화 15억6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절반 정도 마친 상태에서 전격 철회한 여파로 주가가 6.3%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