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장 초반 대비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 마감됐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낙폭을 반납하며 장 마감 직전 상승세로 돌아섰다.전일 급락세를 보인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도 중국 증시의 하락세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계속해서 압박받으며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보였었다. 아울러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간의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미 공급과잉에 놓인 원유 시장에 이란산 원유가 추가 공급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줄여 WTI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고, 브렌트유는 장 마감 직전 상승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주말 실시된 그리스의 국민투표에서 국제 채권단의 개혁안이 거부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 자산과 美 국채로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20센트, 0.38% 하락한 배럴당 5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58달러~53.40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31센트, 0.55% 상승한 배럴당 56.85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5.10달러~57.68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52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4.01달러에서 확대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일 각각 7.7%와 6.2%나 급락한 바 있다. 특히 WTI는 지난 주 목요일(2일) 장 마감 이후 이날까지 8% 이상 하락했고 지난 5월 기록한 고점 62.58달러 대비로는 17%가 떨어진 상태다. 시장 분석가들은 WTI의 경우, 많은 하락 모멘텀으로 인해 지난 3월 중순 기록한 6년래 최저점인 배럴당 42.03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장 참여자들은 내일 오전 중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도 주시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70만배럴(bpd)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기관인 미 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한다.한편 이틀째 하락세를 보인 WTI와 달리 휘발유 선물가는 1.3% 상승한 갤런당 1.9494달러에 마감됐으며, 초저유황경유(ULSD)도 오름세를 보이며 갤런당 1.7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7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의 매도세와 그리스 위기에서 촉발된 상품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 동참하며 나란히 후퇴했다.투자자들이 대거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한편 미국 중서부의 기후 조건까지 향상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하방 압력이 커졌고, 기술적 매도세까지 촉발돼 낙폭을 키웠다.
이날 달러지수<.DXY>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상승, 1개월 고점을 찍으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그리스의 불확실성에 유로화가 급락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가 오르면 미국 곡물의 해외 경쟁력은 그만큼 약화된다. 대두 선물은 중국 증시의 멈출 줄 모르는 추락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급증하며 3%나 급락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심리적으로 중요한 부셸당 10달러선이 무너진 뒤 매도세가 강화됐다. 아울러 지난 주(5일 마감) 미국의 대두 우수등급이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며 추가로 시장을 압박했다.대두 선물의 일중 저점(9.8925달러)은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였다. 워터 스트리트 솔루션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알란 서더맨은 "그리스 위기가 조성한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과 중국 시장의 붕괴는 펀드매니저들로 하여금 상품에 대한 매도세에 나서도록 했다"며 "원래 식품은 주요 상품 중 수요 감소가 제일 마지막에 확인되지만 상품 시장에 대한 주요 펀드들의 매도세는 동시다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옥수수 선물도 미국의 지난 주 우수등급이 상향 조정됐다는 예상을 깬 결과에 0.8% 하락, 2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또 소맥(밀) 선물이 달러 강세와 기술적 매도세에 1.7% 큰 폭 하락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기준물인 9월물<CU5>은 3.25센트, 0.76% 내린 부셸당 4.23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9월물<WU5>은 10.25센트, 1.72% 밀린 부셸당 5.85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8월물<SQ5>은 30.25센트, 2.96% 빠진 부셸당 9.9200달러로 장을 끝냈다.
<통화>
유로가 7일(현지시간) 그리스 우려로 상승흐름을 탄 달러에 5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대출 조건을 타이트하게 만듦으로써 그리스 은행들의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ECB는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묶으면서 은행들이 제공하는 담보물에 대한 헤어컷비율을 높였다. ECB의 이 같은 조치로 그리스 위기가 다른 남부 유럽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안전자산인 10년 만기 독일 분트채 수익률은 6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트레이더들은 앞으로 며칠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동했지만 아직까지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워런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투자 오피서 랜디 워런은 "나는 양측이 타협책을 찾을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이 해결책을 찾을 것인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채권단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는 긴축정책은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어쩌면 그리스에게는 너무 큰 부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스는 청구서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회담이 잘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대출금 상환 실패와 국제 채권단 제안을 거부한 그리스 국민투표 영향으로 유로는 6월 중순에 기록한 고점 1.14달러로부터 후퇴했지만 패닉에 휩싸인 매도 압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ECB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 등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로 급락을 막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유로/달러는 뉴욕시간 오후 3시 3분 0.7% 내린 1.097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앞서 유로는 1.0917달러까지 하락, 5주 저점을 찍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7.235까지 전진, 1개월 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축소해 이 시간 96.874로 0.6% 올랐다. 유로/엔은 0.8% 떨어진 134.36엔, 달러/엔은 0.1% 내린 122.43엔을 각각 가리켰다.중국 증시 불안으로 상품통화들은 급락했다. 중국 투자의 대리 지표로 간주되는 호주달러는 장중 한때 6년 저점까지 후퇴했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0.7441US달러로 0.72% 내렸다. 트레이더들은 철광석 가격 하락도 호주달러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