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인 소매판매 지표로 소비자 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는 한편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추가 신호를 확보한 뒤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전일 3대 지수들의 1% 이상 랠리를 이끌었던 그리스 재료가 이날은 악재로 둔갑, 시장 내 경계감을 높이며 주가지수의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2% 늘어나며 1.1% 증가 예상을 웃돌았다. 가솔린 가격이 소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등 여러 품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었다.그러나 강력한 지표 내용은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시켰다.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소매판매 지표는 경제 퍼즐을 맞추기 위해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소식"이라며 "연준은 확실히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며 내년에 추가로 한번 더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막상 금리인상이 발표되면 시장 내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코노미스트들과 월가의 주요 은행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로 9월을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World Bank)이 외환시장의 변동성 악화와 글로벌 경제성장 저해 등 여파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의 금리인상을 내년까지 보류해달라고 전일 촉구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선임 증시 리서치 분석가인 킴 포레스트는 "연준이 미국의 중앙은행이지 세계의 중앙은행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또한 내년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가열되기 전에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이외 수입물가는 10개월 연속 하락한 뒤 5월 상승 전환했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소폭 증가에 그치며 14주 연속 노동시장의 강화를 의미하는 30만건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4월 기업재고는 11개월래 최대 증가폭을 보이며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 추산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된 헤드라인들은 이날 고무적인 미국의 지표 흐름에 상승하던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했다.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그리스의 국가 부도사태 예방을 위한 구제금융 협상에서 중대한 이견들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IMF가 협상 실무진이 브뤼셀에서 철수했다고 밝힌 데 이어 그리스 관리들도 귀국길에 올랐다고 그리스의 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회담도 협상 속개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이외에는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이들 소식에 초반 100포인트 상승했던 다우지수가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반환했고, 나스닥지수는 한때 하방 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22% 오른 1만8039.37, S&P500지수<.SPX>는 0.17% 상승한 2108.86, 나스닥지수<.IXIC>는 0.11% 전진한 5082.51로 장을 닫았다. CSX(+2.94%) 등 철도 관련주의 랠리로 운송 업종이 1% 이상 상승, 최근 반등세를 지속했다.또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4.1% 급등, 벤치마크지수를 최대폭 지지하며 특히 헬스케어(+0.51%) 업종 등 방어주의 강세를 주도했다.일라이릴리는 수 주 내로 구입 가능한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추가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감 속에 14년래 고점에 도달했다. 또 지난 9일 골드만삭스의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 이후 3일 연속 랠리를 ?치며 8% 이상 급등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주춤하며 투자수익 측면에서 채권과 경쟁하는 고배당주인 유틸리티(+0.72%)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반면 에너지(-0.4%) 관련주를 비롯,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3개는 하락세였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 마감됐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내림세다.국제 유가는 지난 이틀간 이어진 상승세 이후 형성된 차익실현 움직임에 하락했다. 또 달러가 그리스 부채협상 경계감에 유로화 대비 상승한 것도 부담이 됐다.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5일만에 강세를 보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수요 증가세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긍정적 재료를 압도하며 원유를 포함한 상품시장을 압박했다.이날 유로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이 그리스의 국가 부도사태 예방을 위한 구제금융 협상에서 ‘중대한 이견’이 있다고 밝힌 뒤 낙폭을 확대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분석가인 필 플린은 “유가가 그리스 협상과 관련해 부정적 소식이 들리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일부 분석가들은 WTI와 브렌트유가 장 중 각각 1달러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유가가 잠재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로 숏커버링 움직임이 형성되며 낙폭이 다소 제한됐다고 설명했다.에너지 메니지먼트 인스티튜트의 살 우멕은 “유가의 단기적인 방향성에 대해 시장 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66센트, 1.07% 하락한 배럴당 6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60.21달러~61.53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59센트, 0.90% 내린 배럴당 65.1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4.50달러~66.06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4.34달러로 전일 종가 4.27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세 전망과 실질적인 감소세 지표에 지난 이틀간 강세를 보이며 5%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에너지 정보회사인 젠스케이프는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재고가 9일 기준 75만배럴(bpd)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의 증가세 전망치를 하루 평균 28만배럴(bpd)에서 140만배럴로 상향, 글로벌 수요가 하루 평균 9400만배럴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세계은행(World Bank)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0%에서 이날 2.8%로 하향 조정하며 회원국들에게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착용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통화>
달러가 1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해준 미국의 강력한 5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힘입어 상승했다.지난 사흘간 약세를 보였던 달러는 이날 강세로 전환, 장중 한때 엔화 대비 상승폭을 최고 1.1%까지 확대했다. 달러는 전일 엔화에 6개월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전망치 1.1%를 상회했다. 또 보합세로 발표됐던 4월 소매판매는 0.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이는 지난주 나온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보고서와 맞물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했다.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약간 증가했지만 타이트해지고 있는 고용시장 흐름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맥커리의 글로벌 금리·통화 전략가 티에리 앨버트 위즈만은 "9월 이후에 무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이 지금 9월 금리인상을 향해 움직이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전일 엔화가 이미 "아주 약한 수준"이라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이 엔화에 대한 숏 포지션을 풀면서 엔화에 1.3%나 떨어졌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구로다의 발언은 엔화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일본 당국의 공조된 노력의 일부분은 아니라고 해명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48분 달러/엔은 123.40엔으로 0.61% 올랐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0.51% 내린 1.1266달러,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28% 전진한 94.909를 가리키고 있다.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로 뉴질랜드달러가 5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미국 달러의 상승을 도왔다. 이 시간 뉴질랜드달러/US달러는 2.68% 떨어진 0.7014US달러에 호가됐다.스코티아뱅크의 통화 트레이딩 디렉터 데이비드 브래들리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1일(현지시간) 전일 하락세를 이어갔다.전일 공개된 미 농무부(USDA)가 월간 수급 보고서 내용이 지속적으로 투심을 위축
시킨 한편 달러 강세가 부담이 됐다.소맥 선물은 전일 3.5% 급락한 뒤 이날 1주일래 저점(부셸당 5.0250달러)을 작성하며 1.8% 추가 하락했다. USDA는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의 공급 및 재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예상을 크게 웃돈 국내 공급 강화 전망은 미국과 주요 수출국의 기상조건 악화 재료까지 상쇄했다. 미국에서 집중호우 예보 속에 남부지역의 겨울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와 러시아, 서유럽과 호주 등 주요 수출국에서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우려가 커졌다.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가 공개 입찰을 통해 러시아산 소맥 6만톤을 구입, 미국 소맥의 해외 경쟁력 부재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퓨처스 인터내셔널의 테리 라일리 분석가는 "USDA 리포트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는 등 시장에 불리시(bullish)한 뉴스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대두와 옥수수 선물도 달러 강세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며 동반 하락했다. 특히 옥수수 선물은 지난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달러는 미국의 강력한 5월 소매판매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며 상승했다.대두와 옥수수 선물은 브라질 정부 산하 곡물 공급부서인 코납(Conab)이 브라질의 추수 전망을 상향한 데서 추가 압박받았다. 미국의 대두 및 옥수수 햇곡 경작조건이 ;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이 대두됐다.전일 USDA는 에탄올 수요 감소에 따라 옥수수의 공급 및 재고 전망을 확대 추산한 반면 대두의 경우 2014~15, 2015~16 시장연도의 재고 추산치를 모두 하향 조정한 바 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0.75센트, 0.21% 내린 부셸당 3
.56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9.25센트, 1.80% 밀린 부셸당 5.04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은 9.5센트, 1.00% 빠진 부셸당 9.40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11일(현지시간) 증시와 달러 상승으로 사흘간의 랠리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강력한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하며 달러 상승을 도왔다.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1.2% 증가하며 전망치 1.1%를 상회했다. 또 보합세로 발표됐던 4월 소매판매는 0.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의 5월 수입물가는 10개월간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약간 증가했지만 타이트해지고 있는 고용시장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온스당 4.41달러 내린 1181.5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금은 전일 1주 고점인 1192.10달러까지 전진했었다. 금은 3월 중순 이후 온스당 1200달러를 중심으로 대략 50달러의 범위내에서 움직였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6.20달러 하락한 1186.60달러에 마감됐다.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양호한 데이터들이 추가로 나오고 달러가 상승한다면 우리는 금값이 앞으로 2개월간,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할 때까지 온스당 1100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은 상장지수펀드의 자금 유출에 의해서도 압박받았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0일 기준 0.2% 감소한 704.23톤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