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주간 기준으로도 다우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지수들이 소폭 하락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과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동력을 얻으며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된 영향에 투심이 위축됐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 협상 실무진이 그리스 정부와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중단, 브뤼셀에서 철수했지만 유럽연합(EU)와 독일 정부측 관리들이 이를 경시했다는 소식에 그나마 낙폭이 제한됐다. 또 그리스가 내일 채권단에 역제안을 제출해 협상을 속개할 것이며 유로그룹 회의가 있는 18일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힌 뒤 주요지수들은 일중 저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그리스의 주장과 달리 EU 관리들이 그리스의 디폴트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해지며 시장 내 불안을 가중시키는 등 그리스의 위기를 타개할 만한 돌파구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다음 주 있을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정책회의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작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한 캐피탈의 애덤 사한 최고 경영자(CEO)는 "연준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한편 그리스 불안이 심각한 수준으로 대두되자 투자자들이 큰 베팅에 나서는 데 주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공개된 미국의 5월 생산자 물가는 개솔린과 식품 가격이 오른 영향에 2.5년래 최대폭 상승, 저유가 주도로 나타난 생산자 물가의 하락 흐름이 끝날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징후가 거의 없는 가운데 생산자 물가의 안정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도 6월 들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됐다. 톰슨 로이터/미시건대가 공동 산출하는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6월(잠정치) 94.6을 기록, 시장 전망치(91.5)를 큰 폭 상회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78% 내린 1만7898.84, S&P500지수<.SPX>는 0.70% 밀린 2094.11, 나스닥지수<.IXIC>는 0.62% 빠진 5051.10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3% 올랐지만 S&P500지수가 0.1% 미만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3% 후퇴했다. 다우지수가 4주만에 상방 영역에 진입한 반면 S&P500지수가 3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3주 중 2주째 약세를 기록했다.블루칩지수의 30개 전 종목과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모조리 하락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큰 폭 후퇴하며 에너지 업종지수(-1.16%)가 가장 취약했다. 엑손모빌(Exxon Mobil)은 1.26%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주간 기준으로도 주요 업종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애플(Apple)이 1.1% 밀리며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IBM(-1.06%)과 머크(Merck, -1.77%)는 다우지수에서 가장 부진했다. 이외 특징주로는 소셜 미디어 기업 트위터(Twitter)가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의 돌연 사임 소식에도 불구하고 0.17% 상승했다.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 -0.23%)가 T-모바일(T-Mobile) 인수에 필요한 100억~150억달러 상당의 재정 충당을 위해 은행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T-모바일 주가가 2.31% 전진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졌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내림세를 지속했다.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WTI가 약 2%, 브렌트유가 약 1%씩 전진했다.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최대 규모로 원유 생산을 늘릴 준비가 됐다고 밝힌 뒤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되자 차익매물이 증가,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1%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인도 바이어들과 추가 원유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측의 일일 생산량(bpd)이 이미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 달의 1030만bpd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아울러 석유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휴즈가 미국의 이번 주 유정굴착건수는 지난 달 이후 최대 규모인 7건 감소, 635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미국의 유정굴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907건이나 줄었고, 2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리스의 부채 위기가 글로벌 시장의 투심을 압박, 달러가 유로화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간 것도 유가의 반등을 막았다. 달러 강세는 유로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있어 달러로 판매되는 원유 시장의 매력을 낮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81센트, 1.33% 하락한 배럴당 5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73달러~60.63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24달러, 1.90% 내린 배럴당 63.8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3.75달러~64.95달러.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91달러로 전일 종가 4.34달러에서 축소됐다.글로벌 수요 전망이 밝아진 가운데 나온 여러 악재들로 유가 하락세가 심화되자 원유 브로커 ICAP의 스콧 셸턴은 "재고 흐름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확보될 때까지 유가는 일정 범위에 갇힐 것"이라고 내다봤다.전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원유수요가 경기 회복과 북반구의 상대적인 추위에 기대 이상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JBC에너지의 분석가들은 IEA측 견해는 올해 상반기의 성장세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앞으로 연말까지는 수요가 점감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한편 휘발유 선물가도 이날 7개월래 고점에서 거의 1% 후퇴했지만 여행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과 주유소에서의 낮은 실제 소비자 가격 등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강력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유가를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골드>
금이 12일(현지시간) 달러 약세, 증시 하락, 그리스 채무협상 불확실성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소폭 하락했다.금은 이날 하락했지만 주초 강세에 힘입어 주간으로는 4주만에 처음 상승했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54분 온스당 2.02달러 내린 1179.78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1.20달러 하락한 1179.20달러에 마감됐다.금은 장 초반에는 달러 강세로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음에도 금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로직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 빌 오닐은 이날 빛바랜 장세에 대해 "여름철 금요일에 나타나는 시장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난 하루였다. 연준 정책회의 성명은 우리가 전에 목격했던 것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준은 16일과 17일 양일간 정책회의를 개최하며 17일 오후 회의 성명을 발표한다.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는 가솔린과 식료품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2년 반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저유가로 인한 물가 하락 흐름이 종착역에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시건대가 산출하는 미국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 개선됐다. 부진한 물리적 수요와 상장지수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금에 계속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설명했다.
<통화>
유로가 12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채무협상 타결에 다가서고 있다는 그리스정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달러에 반등했다. 채무협상 타결은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아줄 수 있다. 이날 그리스정부의 한 관리는 그리스는 채권단에 역제안을 제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에 그 어느때보다 가깝게 다가섰다고 밝혔다.커몬웰스FX의 시니어 시장 분석가 조 매님보는 "이 뉴스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고 유로존에 계속 머물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했다"면서 "유로는 그리스로부터 좋은 뉴스가 나올 때 최고의 상태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유로 강세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회원국들이 경제개혁의 이득을 거두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으로 이날 장 초반 유로는 압박을 받았었다. 유로는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구제금융협상팀이 브뤼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유로는 뉴욕장 중반 달러에 상승흐름을 보이다 장 후반 상승폭을 반납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14분 유로/달러는 0.05% 내린 1.1251달러를 가리켰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23.41엔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4.981로 0.01% 올랐다.달러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달러에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됐음에도 불구하고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는 가솔린과 식료품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2년 반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저유가로 인한 물가 하락 흐름이 종착역에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미시건대가 산출하는 미국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 개선됐다. 이날 나온 미국의 데이터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올해 최소한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시장은 내주 열릴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2일(현지시간) 대부분 보합 마감했지만 옥수수 선물이 1% 하락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이 2% 넘게 하락한 반면 대두 선물은 소폭 전진했다.옥수수 선물은 미국의 경작조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수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1.5주래 저점(부셸당 3.5225달러)을 작성했다. 코모디티 웨더 그룹(CWG)은 향후 2주간 내려진 비 예보는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미주리 등 일부 지역의 곡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전반적인 중서부 지역의 옥수수 경작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남미산 곡물 공급 증가로 올 여름 미국의 수출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일부 분석가들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뿐 아니라 세계 2위 옥수수 수입국인 중국은 저렴한 수입을 줄이는 대신 내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15~16 시장연도 추수의 정부 가격 지원을 축소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이 밝혔다. 소맥(밀) 선물은 달러지수의 움직임에 발맞춰 등락을 거듭한 뒤 약보합 마감했다.초반 하락하던 소맥과 대두 선물은 달러가 강세를 보인 한편 기술적 매수 지원에 힘입어 한때 상방영역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소맥 선물은 공급 강화 전망에 따른 압박 속에서도 심리적으로 중요한 5달러선에서 지지받았다. 앞서 1.5주 최저치인 부셸당 5.0050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소맥 선물은 지난 10일 2개월 고점을 작성했지만 미 농무부(USDA)가 지난달 남부와 중부 경작지대에 내린 비로 곡물 생산의 확대를 전망한 뒤 앞서 2거래일 동안 5%가 넘게 하락했었다. 지난 달 남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곡물 피해 우려가 급증하며 랠리를 펼쳐온 소맥 시장의 투자자들은 예상을 깬 농무부 전망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소맥 선물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FC스톤 오스트레일리아의 선임 매니저인 브렛 쿠퍼는 "소맥의 공급 측면 이슈를 찾기 힘들다. 미국 곡물의 질적 피해 우려가 있지만 상승 재료로는 부족해 보이며 해외 시장에서도 고가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세계 최대 소맥 수입국인 이집트가 이틀간의 공개 입찰을 통해 러시아와 루마니아산 소맥 18만톤을 구입, 미국 소맥의 해외 경쟁력 부재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대두와 옥수수 선물은 브라질의 추수 전망이 상향된 데서 추가 압박받았다. 미국의 대두 및 옥수수 햇곡 경작조건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에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이 강화됐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3.5센트, 0.98% 내린 부셸당 3.
53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0.5센트, 0.1% 내린 부셸당 5.03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도 전일 종가 대비 보합인 부셸당 9.4000달러로 장을 끝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2%, 소맥 선물이 2.5% 밀린 반면 대두 선물이 0.2%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