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막다른 궁지에 내몰린 그리스 채무협상에 대한 불안과 내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에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업계 인수·합병(M&A) 강화 전망이 급부상한 뒤 헬스케어 관련주가 랠리를 펼치며 전체 증시의 낙폭을 제한했다.전일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협상은 한 시간도 안 돼 결렬된 뒤 그리스가 이달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해야 하는 18억달러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됐다.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디요는 "이번 주는 그리스와 연준 정책회의 사이에 끼어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말 그리스의 기술적인 디폴트 상황이 여겨지면서 증시는 중대한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지난 주 소비자 심리지수와 다른 지표들의 개선을 통해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다시 얻고 있다는 견해가 강화됐다. 이로 인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안이 급증했다. 다음 정책회의(7월 28일~29일)에 자넷 옐렌 의장의 기자회견이나 경제 전망이 생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올 여름 최대 이벤트나 다름없다. 이코노미스트들과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연준이 9월에 거의 10년만에 첫 금리인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뉴욕주의 6월 제조업 활동은 2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고 미국의 5월 산업생산도 달러 강세와 에너지 기업들의 지출 축소 영향에 예상을 깨고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경기 신뢰도가 6월 들어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며 상승,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했다.연준의 수용적인 통화정책은 최근 수 년 동안 차용비용을 낮추는 한편 주식과 채권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 RBC 캐피탈 마켓츠에 따르면 뉴욕 증시가 10%대 조정장세를 보인 것인 지난 2011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60% 내린 1만7791.17, S&P500지수<.SPX>는 0.46% 밀린 2084.43, 나스닥지수<.IXIC>는 0.42% 빠진 5029.97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연 기준으로 하방영역에 재진입했다. 헬리콥터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유나이티드테크(United Technologies)가 2.52% 큰 폭 후퇴하며 거의 전 종목 하락세를 보인 블루칩지수의 약세를 주도했다.또 기술주(-0.61%) 주도로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도 모조리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1.08% 하락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제트블루(JetBlue)를 제외한 항공주 전 종목이 동반 하락하며 다우운송지수도 약 0.5% 추가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건강보험사 시그나(CIGNA)가 규모가 더 큰 경쟁사인 앤섬(Anthem)이 제시한 약 450억달러 인수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시그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작성하는 등 11.74% 폭등했다. 앤섬도 2.33% 상승했으며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가 1.13%, 애트나(Aetna)가 4.44%씩 동반 랠리를 펼쳤다. 다만 앞서 애트나, 또는 시그나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었던 휴마나(Humana)는 2.77% 하락했다.자동차 소매업계에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딜러트랙 테크놀로지스(Dealertrack Technologies)는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가 4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58.04% 폭등했다.유통 체인 타켓(Target)은 CVS헬스(+0.35%)가 자사 약국 및 클리닉 사업을 1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뒤 1.23% 전진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 마감됐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떨어졌다.국제 유가는 그리스 부채협상 결렬에 따른 유럽 내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감에 압박받아 하락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회원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아랍연합군과 예멘 반군간 분쟁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연합(UN)의 평화협상이 시작된 것도 부담이 됐다.달러는 장 초반 일시 강세를 보이며 유가를 압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유로화가 하락세에서 반전된데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아랍연합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Sanaa)지역 공습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며 예멘 분쟁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을 시작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44센트, 0.73% 하락한 배럴당 59.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73달러~59.98달러.이날 만기된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26달러, 1.97% 내린 배럴당 62.6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2.24달러~63.96달러.내일부터 기준물이 되는 브렌트유 8월물은 69센트 하락한 6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09달러로 장을 마쳐 전일 종가 3.91달러에서 축소됐으며 장중 한 때 2.65달러까지 줄어들며 지난 1월23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리터부쉬 & 어소시에이트의 분석가인 짐 리터부쉬는 하락세로 만기된 브렌트유 7월물에 대해 “이미 공급과잉 상황에서 거래되고 있는 브렌트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OPEC의 원유 생산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코메르츠 방크의 분석가인 카스텐 프리츠는 브렌트유가 지난 주 66달러를 상회한 뒤 후퇴, 배럴당 60달러~65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OPEC이 수요보다 약 200만배럴(bpd)의 원유를 초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감이 지속되며 유가를 압박했다. 또 내전으로 영향을 받아온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 역시 지난주 46만배럴에서 50만배럴로 증가한 것도 부담이 됐다.달러 강세와 에너지부문 지출 축소가 미국의 제조업과 광업 생산을 계속 압박한데 따라 미국의 5월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과 달리 하락한 것 역시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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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유로가 15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협상 실패의 충격이 완화되면서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16일과 17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이동했다.그리스와 국제채권단간의 전일 부채협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18일 개최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9분 유로/달러는 1.1284달러로 0.14% 올랐다. EBS 플랫폼에서의 일중 저점은 1.11890달러. 유로/스위스프랑은 장중 한때 6월 3일 이후 저점인 1.0422프랑까지 하락했다가 반등, 이 시간 0.26% 오른 1.0486프랑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23.37엔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21% 내린 94.768을 가리켰다.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글로벌 FX 트레이딩 공동 헤드 빌 사멜라는 "오늘 유로가 상승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어떤 구체적 이야기도 나온 게 없다. 우리가 대화를 나눈 모든 사람들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제시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리스정부의 한 관리는 부채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그리스가 은행들에 대한 자본통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독일 신문 보도를 부인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 의회에서 유로존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리스와의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합의는 유로존 전체에 이익이 되지만 이제 공은 그리스쪽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이날 발표된 미국 뉴욕주 제조업 데이터와 미국의 산업생산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해 달러 상승세를 제약하며 유로에 발판을 제공했다.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달러의 1개월 내재변동성은 3년 반 최고인 14.305%까지 상승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분석가 마크 챈들러는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변동성이 큰, 기반을 다지는 거래가 주된 흐름을 이루는, 일종의 아무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5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특히 소맥(밀) 선물은 2주래 저점(부셸당 4.8600달러)을 작성하는 등 2.9% 급락했다. 소맥 선물은 지난 주 2개월래 고점을 기록한 랠리 이후 4거래일 내리 하락했다. 남부 경작 지대에 이번 주와 다음 주 까지 건조한 날씨가 기대되며 그렇지 않아도 공급과잉이 우려되던 소맥의 추수 확대 전망이 대두됐다. 캔자스시티의 겨울밀 7월물도 3.3% 급락했다.옥수수 선물도 중서부 지역의 경작조건 개선 압박에 부셸당 3.4675달러의 콘트랙트 최저치(contract low)를 작성하는 등 1.4% 후퇴했다. 시장은 또 옥수수 수입 제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세계 2위 옥수수 수입국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옥수수 수입을 줄이는 대신 사탕수수와 보리 등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대두 선물은 대두박 선물의 약세에 소폭 후퇴했다. 트레이더들은 미 국립유지가공협회(NOPA)의 월간 데이터에서 나타난 대두박 수출이 5월 기준 역대 세 번째 높은 규모였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미 농무부(USDA)의 주간 보고서에서 옥수수와 소맥의 우수등급이 직전 주 대비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팜 퓨처스의 시장 분석가인 브라이스 크노르는 "오늘 오후 공개될 옥수수와 소맥의 우수등급이 악화되지 않는 이상 추수 압박에 따른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4.75센트, 1.35% 내린 부셸당 3.48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14.5센트, 2.88% 밀린 부셸당 4.89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2.25센트, 0.24% 빠진 부셸당 9.37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15일(현지시간) 차트에 기반을 둔 매수세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를 앞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리스 채무협상 타결 실패 이후 계속되는 그리스 불확실성도 금을 지지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17분 금 현물은 온스당 6.45달러 오른 1186.7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6.60달러 상승한 1185.80달러에 마감됐다.금 현물 시장은 장기 지지선인 1180달러 부근에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TD 증권의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드라코시츠는 "지난주에는 투기성 공매총액(short interest)이 상당 규모에 달했었다. 그것이 기술적 움직임에서 일부 취약한 투자자들을 아마도 압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리스와 채권단간 협상 교착도 금을 지지했다. 드라코시츠는 "그리스가 귀금속에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은 연준이 16일과 17일 양일간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보다 분명한 신호를 제공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지난 12일에도 계속 감소해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역의 물리적 금 수요는 타이트한 범위내에 머물고 있는 금값과 다른 지역의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면서 계속 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