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방지하는 데 고전하며 장내 우려감이 커졌지만 활발한 기업 합병 활동이 이를 상쇄했다. 투자자들은 경계감 속에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정책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낮지만 투자자들은 내일 정책 성명 발표 이후 예정된 자넷 옐렌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된 단서가 나올 지에 주목하고 있다.연준은 거시지표 흐름에 기반, 경제 개선이 확인돼야만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실제 최근의 2분기 지표들은 연초 정체됐던 미국의 경제 회복세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신규주택착공건수는 5월 감소세를 보인 반면 건축허가건수는 근 8년래 고점 수준까지 증가, 주택시장이 공고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릭 위간드는 이날 소비자,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 활발했던 기업간의 거래 흐름을 두고 "시장은 기업 인수·합병(M&A)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던 업종에서 일부 의미있는 합병 움직임을 계속 목격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이어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질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9월 금리인상론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왔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금리인상 속도를 더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리스의 위태로운 상황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뒤 그리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유로(미화 18억달러)의 대출 상환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64% 오른 1만7904.48, S&P500지수<.SPX>는 0.57% 상승한 2096.29, 나스닥지수<.IXIC>는 0.51% 전진한 5055.55로 장을 닫았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이 2.16% 오르며 다우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동종업계의 시그나(Cigna, +0.35%)와 애트나(Aetna, +3.27%)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미디어 보도내용에 매수세가 촉발됐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모두에 '그린 라이트'가 켜진 가운데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1.05% 전진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세계 최대 향수 제조사인 코티(Coty)는 경매를 통해 프록토앤갬블(P&G, +1.25%)로부터 최대 120억달러에 헤어케어, 향수, 화장품 등 3개 사업부를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19.31% 폭등했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0.78% 전진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지지했다. 이날 E3 컨퍼런스가 개막된 가운데 노무라의 분석가들이 연말 비디오게임 사업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반면 특수 트럭 제조사인 오시코시(Oshkosh)는 연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7.14% 급락했다. 안과 영역에서 치료제를 개발중인 아발란치 바이오테크놀로지(Avalanche Biotechnologies)는 실험중인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가 그리 중대한 시력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일 밝힌 뒤 무려 56.15% 폭락했다.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United Continental Holdings)는 7년째 순익을 내는 데 실패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오는 10월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전하면서 1.95% 하락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소폭 상승했다.반면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WTI는 이날 열대성 태풍이 미국의 주요 석유 생산지인 텍사스 해안 지역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지받아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휘발유 선물가의 상승세도 긍정적이었다.그러나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감에 브렌트유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WTI의 상승폭이 다소 제한됐다.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45센트, 0.76% 상승한 배럴당 5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42달러~60.37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25센트, 0.39% 하락한 배럴당 63.7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3.42달러~64.41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25달러로 전일 종가 3.95달러에서 축소됐다.열대성 태풍인 빌(Bill)이 텍사스주 등 걸프해안 지역으로 움직이며 해안과 주요 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 원유생산의 5분의 1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텍사스 연안의 생산시설에는 아직 별 영향을 주지 않으며 관련 시설들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를 지지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시장 전문가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170만배럴(bpd) 감소하며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휘발유 재고도 3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휘발유 선물가는 직전 주 휘발유 재고가 290만배럴이나 감소한데 이어 지난 주에도 줄었을 것이란 예상에 지지받아 2.54센트 오른 갤런당 2.1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터부쉬 & 어소시에이트의 대표인 짐 리터부쉬는 “내일 발표예정인 미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지표에서 휘발유 재고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휘발유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하며,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내일 오전 중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화>
달러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에 상승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유로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의 주택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곧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유로가 달러 대비 약 0.4%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다른 주요 통화들은 달러에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은 17일 오후 발표될 연준 정책회의 성명과 이어 열릴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 14일 열렸던 그리스 채무협상 결렬 이후 계속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며 부채를 갚지 못할 경우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 국민들에 수치를 안겨주려 한다고 비난하며 유럽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하고 있다는 경고를 무시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47분 유로/달러는 0.35% 내린 1.124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미국의 주택건축허가가 거의 8년 최고로 늘었다는 상무부 발표 직후 1.1205달러의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이 지표는 연준 지도자들이 금리인상 결정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의 체력을 부각시켰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TD 증권의 시니어 FX 전략가 마젠 이사는 "연준 발표 앞둔 일부 포지셔닝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큰 베팅을 꺼리며 지켜봤다"고 말했다.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 시간 94.974로 0.17% 올랐다. 또 달러/엔은 아시아 시간대 상승세를 나타낸 뒤 뉴욕장에선 보합세를 보였다.엔화는 앞서 아시아 시간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주 중의원에서 "엔화는 추가 하락 여지가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엔화의 명목 환율을 가리키거나 향후 환율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 뒤 하락흐름을 나타냈다.
<골드>
금값이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회의 성명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그리스 채무위기를 둘러싼 우려가 대두됐지만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촉발하지는 않았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3분 온스당 4.45달러 내린 1181.4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4.90달러 하락한 1180.90달러에 마감됐다.씨티의 전략가 데이비드 윌슨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금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가 너무 오래 동안 질질 끌어왔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르는 거시적인 부정적 영향보다 미국 경제의 긍정적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5월 주택건축허가는 거의 8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주택시장과 경제 전반이 연초 부진을 겪은 뒤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뉴욕시간으로 17일 오후 연준 정책회의성명 발표 이후 있을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금은 최근 몇개월간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 크게 나가지 못했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5일 현재 0.3% 줄어든 701.9톤으로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