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에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정책성명 내용에 상승 반전했다. 또 금리인상의 시기보다는 인상속도에 포커스를 맞추라는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광범위하게 예상해 온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DJI>는 0.17% 오른 1만7935.74, S&P500지수<.SPX>는 0.20% 상승한 2100.
44, 나스닥지수<.IXIC>는 0.18% 전진한 5064.88로 장을 닫았다. 연준은 미 경제가 연내 금리인상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년과 내후년의 적정 연방기금금리 수준은 이전보다 하향 전망했다. 이는 고수익주의 강세로 이어져 S&P500 유틸리티업종지수가 0.93% 큰 폭 전진했다. 이 지수는 전일만 해도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이날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금융과 에너지 관련주가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인베스코 파워쉐어스의 선임 증권상품 전략가인 닉 칼리바스는 "연준은 다소 타이트해진 고용시장을 거론하며 금리인상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는 힌트를 제공한 동시에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보였다. 이 두 가지가 증시의 시소장세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다가갈수록 이미 사상 최대 규모인 기업 인수·합병(M&A)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도 증시에는 긍정적이었다. 국제 채권단과의 관계가 최근 수일래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그리스 문제는 내일 열리는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서 협상이 진전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현저히 줄어들며 지속적으로 투심을 위축시켰다. 세계적 배송업체인 페덱스(FedEx)는 달러 강세와 직원 연금 비용 증가 압박에 기업회계연도 4분기 순적자를 공개한 뒤 2.96% 급락했다.키세라 바이오파마슈티컬스(Kythera Biopharmaceuticals)가 보톡스 제조사로 유명한 앨러간(Allergan, +0.26%)이 현금과 주식으로 21억달러에 기업 인수를 발표한 뒤 22.05% 폭등했다. 포토샵과 아크로벳 개발업체인 어도비 시스템즈는(Adobe Systems)는 현 분기 매출과 순익 전망이 월가 기대치를 하회한 여파로 2.54% 밀렸다. 미국 4위 규모의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 US는 최대 주주인 도이치텔레콤이 컴캐스트(Comcast, +1.26%)의 가능한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독일 미디어가 보도한 뒤 2.37% 상승했다. 스타벅스(Starbucks)는 9월 말까지 라부랑지(La Boulange)의 23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는 뉴스에 0.52% 상승, 사상 최고 종가로 마감했다. 기업 소프트웨어 제작 및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오라클(Oracle)은 장 마감 이후 공개한 기업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달러 강세 영향에 전년 동기비 5.5% 감소,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며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후퇴하고 있다.
<통화>
달러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성명 발표로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정책회의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 시기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달러는 스위스프랑과 영국 파운드에 1% 넘게 떨어졌다. 유로는 달러에 큰 폭으로 올랐다.연준은 미국 경제가 연내 금리인상을 지지할 만큼 충분히 강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초의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분석가들의 전망은 9월과 12월로 나뉘어졌다.씨티의 G10 FX 전략 글로벌 헤드 스티븐 잉글랜더는 "성명은 예상보다 강경하지 않았다"면서 "연준 정책위원들은 시장이 기대했던 것만큼 금리인상에 대한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상승흐름을 보이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준 성명 발표 후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51분 유로/달러는 0.78% 오른 1.1334달러에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4.273으로 0.76% 내렸다.같은 시간 달러/엔은 123.40엔으로 0.05% 올랐고 파운드/달러는 1.16% 전진한 1.5825달러에 호가됐다. 영국 파운드는 영국의 임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는 데이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스위스프랑은 그리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 우려로 폭넓은 랠리를 펼쳤다. 이 시간 유로/스위스프랑은 0.37% 내린 1.0445프랑, 달러/프랑은 1.15% 후퇴한 0.9214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이날 채권단과의 부채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밟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보뱅크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제인 폴리는 "그리스가 이번주 디폴트에 다가섰다는 견해가 스위스프랑 상승의 배경이 됐다"면서 "앞으로 며칠내 부채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스위스프랑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장중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 약보합 마감됐다.반면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소폭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장 초반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미국의 주간 휘발유 재고와 쿠싱지역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보인 영향에 하락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연준(FED)이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겨두면서 후장들어 낙폭이 축소됐고, 특히 브렌트유는 상승 마감됐다.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처럼 금리를 동결하면서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 올해 말에는 금리인상을 지지할 만큼 개선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제가 올해 초 한파로 위축세를 보이면서 2015년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분석가인 필 플린은 “연준이 대외 경계감과 낮은 성장세를 근거로 금리인상이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 발표에 달러지수가 하락하며 유가가 낙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5센트, 0.08% 하락한 배럴당 5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85달러~61.38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17센트, 0.27% 상승한 배럴당 63.8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2.60달러~65.47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54달러로 전일 종가 3.25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유가는 장 초반 미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 발표 이후 휘발유 재고가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인 것에 압박받아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반전됐다. 그리스의 부채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유럽 내 석유 수요가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 역시 유가에 부정적이었다.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31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46만배럴이 늘었다. 또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재고도 11만2000배럴이 늘어난 5812만배럴로 지난 4월 이후 첫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많은 268만배럴(bpd)나 줄며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7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미국의 주요 곡물지역에 내려진 비 소식에 3대 주요 곡물 선물가가 나란히 큰 폭 전진했다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성명에 앞서 투자자들이 마감 직전에 곡물 선물시장의 숏 포지션에서 벗어난 것도 긍정적이었다. 특히 옥수수와 대두 선물이 1% 넘게 상승하며 이틀 연속 가파른 속도의 랠리를 지속했다.옥수수 선물은 과도한 집중호우에 따른 곡물 피해 우려와 함께 기술적 매수세에 지지받았다. 지난 15일에 8.5개월래 저점을 기록한 뒤 몇몇 핵심 저항선을 연이어 돌파하며 차트에 기반한 매수세가 수 차례 유입됐다. 옥수수 선물은 이날 1주일 고점(부셸당 3.6125달러)을 작성했다. 대두 선물도 중서부의 집중호우 예보 및 파종 지연 전망에 힘입어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9.7200달러)를 작성했다. 농부들이 파종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은 투자 펀드를 위시한 숏커버링을 촉발시켰다. 대두박 선물도 지난 4월30일 이후 고점을 작성하는 등 동반 강세를 펼쳤지만 수일 내 수요 약화 가능성이 대두되며 오름폭은 제한됐다.소맥(밀) 선물도 열대성 폭풍 빌(Bill)의 여파로 이번 주 오하이오 리버 밸리 일대의 적색 연질 겨울밀 경작지대에 피해가 예상되는 한편 파종 지연 전망이 대두되며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또 숏커버링,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신호에 보인 달러 약세 등이 소맥 선물가를 추가 지지했다. 그러나 초반 1.5% 이상 반등하며 부셸당 4.9975달러까지 치솟은 소맥 선물가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5달러선 돌파와 50일 이평 지지선(4.97달러) 방어에 연이어 실패하며 상승폭을 일부 반환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5.25센트, 1.48% 오른 부셸당 3.59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2.5센트, 0.51% 상승한 부셸당 4.91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11.5센트, 1.20% 전진한 부셸당 9.690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회의 성명 발표 후 이전의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반전했다. 미국 경제가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지지할 정도로 강력할 것이라는 연준 성명으로 달러가 낙폭을 확대하며 금의 상승을 도왔다.연준이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치고 이날 발표한 정책성명과 연준의 가장 최근 경제전망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수축됐지만 이후 회복돼 지금은 올해 1.8% ~ 2.0% 성장을 향한 궤도를 달리고 있다. 뉴욕시간 오후 2시 55분 금 현물은 온스당 5.36달러 오른 1186.8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4.10달러 내린 1176.80달러에 마감됐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연준 성명은 미국 경제가 1분기 부진에서 반등하고 있음을 인정했다"면서 "연준은 아직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가리켰다. 그러나 2016년 금리 전망은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달러는 연준 성명 발표 후 통화바스켓 대비 낙폭을 확대했다. BMO의 옹은 "연준 의장은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원한다"면서 "금은 (옐렌의) 결정적(decisive)이라는 코멘트 때문에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올해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러 강세는 지난 몇개월간 금을 압박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