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강력한 경제지표에 지지받으며 랠리, 사흘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특히 나스닥지수는 15년 3개월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5143.32 포인트)를 새로 썼고 사상 최고 종가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앞서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0년 3월10일에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었다.ITG의 거래 책임자인 브라이언 펜스케는 "나스닥지수의 상승은 견고한 발판 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2000년에 보인 랠리와는 유사한 점이 없다"고 강조한 뒤 현 "2000년과는 달리 상장에 믿을 수 없이 어려울 정도로 철저한 검증 단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랠리는 한층 내구성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우와 S&P500 지수도 약 1개월래 최고 수준에 올라섰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RUT>까지 장중 사상 최고치(1287.06)와 사상 최고종가를 모두 갈아치웠다.이날 다우지수<.DJI>는 1.00% 오른 1만8115.84, S&P500지수<.SPX>는 0.99% 상승한 2121.24, 나스닥지수<.IXIC>는 1.34% 전진한 5132.95로 장을 닫았다. 러셀2000지수는 1.29% 오른 1284.68에 마감했다. 3M(+1.7%) 주도로 블루칩 지수의 30개 종목이 동반 상승했고, 사상 최고치에 0.5% 이내로 진입한 S&P500지수의 주요 10대 업종지수에도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헬스케어 관련주가 1.48% 전진하며 강세를 주도했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1.63% 상승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의 랠리에 일조했다.전일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경제가 연내 금리인상을 버텨낼 만큼 충분히 강력해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예상보다는 낮은 폭의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한 뒤 초반부터 주요 지수들이 1%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전일 연준은 1분기 경제 침체를 이유로 2015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또 대다수의 정책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을 선호했지만 내년 말과 2017년 말의 적정 연 방기금금리 수준을 이전보다 낮췄다.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임금이 현재의 '완만한 속도'를 넘어 상승할 것이라는 '보다 결정적인 증거'를 원한다며 연준이 경제 데이터에 의존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따라서 월간 고용 보고서 등 향후 수개월 간 쏟아질 거시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 지표 흐름은 강력한 수준을 보이며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지난 주 실업수당을 처음으로 청구한 미국인들의 수치가 근 15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개솔린 가격 급등에 힘입어 2년이 넘는 기간 내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 대서양 연안 중부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6월 들어 기대 이상의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유로그룹에서 논의된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며 그리스의 디폴트 불안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독일 일간지 '디 차이트(Die Zeit)'가 국제통화기금(IMF)을 제외한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는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뒤 뉴욕증시는 잠시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이같은 보도내용이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고 즉각 부인했다.유명 웨어러블 건강관리 기기 제조사인 핏빗(Fitbit)은 이날 뉴욕증시 데뷔무대에서 공모가 대비 48.4% 폭등했다. 알래스카 에어(Alaska Air, +3.16%) 등 항공주 주도로 다우운송지수는 약 1.5% 랠리를 펼쳤다.
<통화>
유로가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채무위기에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는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소비자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하락했다.국제채권단이 그리스의 기존 구제금융프로그램을 금년말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독일 신문 디 자이트지의 보도로 유로는 장중 한때 5월 18일 이후 최고 수준인 1.1436달러까지 전진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 관리들이 이 같은 보도내용을 부인하면서 유로는 상승폭을 빠르게 축소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5분 유로/달러는 0.31% 오른 1.1370달러에 호가됐다.연준이 전일 금리인상 착수 시점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공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이 시간 달러지수는 0.3% 내린 94.013을 가리키고 있다. 개솔린가격이 큰 폭 오르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4% 전진, 4월의 0.1%에 비해 상승세가 강화됐다. 그러나 시장 전망에는 약간 미달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0.1% 오르는데 그쳐 작년 12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BK자산운용의 FX 전략 매니징 디렉터 캐시 린은 "시장은 파격적 수치를 기대했지만 그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어제 결정으로 인해 계속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연준 정책결정자들은 2016년 말과 2017년 금리 전망치를 3월 예상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또 올해 금리를 한 번만 인상하거나 아예 인상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수도 늘었다.스위스국립은행(SNB)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75%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소폭 조정한 영향으로 스위스프랑은 강세를 보였다. 이 시간 달러/프랑은 0.17% 떨어진 0.9211프랑에 호가됐다. 달러/엔은 0.42% 내린 122.89엔을 가리켰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마감됐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올랐다.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3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국제 유가는 달러 하락세와 젠스케이프가 발표한 감소세의 쿠싱재고 데이터에 지지받아 상승했다.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확신을 얻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리면서 이날 한달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로화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지지받았다.또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에너지 정보회사인 젠스케이프는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재고가 16일(현지시간) 기준 87만배럴(bpd) 감소했으며, 12일~16일 기간은 120만배럴이 준 것으로 집계했다.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전일 지난주 쿠싱지역의 원유재고가 11만2000배럴이 증가하며 지난 4월 중순 이후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EIA의 재고지표가 최근 나타난 원유소비 증가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수요 증가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이날 고점을 지키지는 못했다.캡록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분석가인 크리스 자비스는 “유가의 일중 고점은 달러 약세와 관련이 있지만 차익실현 움직임에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53센트, 0.88% 상승한 배럴당 6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25달러~60.89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39센트, 0.61% 오른 배럴당 64.2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3.44달러~64.96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44달러로 전일 종가 3.54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대두 선물은 전일에 이어 5주래 신고점(부셸당 9.8175달러)을 경신하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대두 선물은 지난 사흘간 거의 4% 급등했다.핵심 대두 경작지역인 중서부지역에서 집중호우 이후 건조한 날씨가 늦게 찾아오면서 습기찬 토양으로 인해 파종 작업이 지연돼 선물가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트레이더들은 아직까지 습기 가득한 토양으로 인해 농부들의 파종 규모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전망으로 일부 트레이더들이 약세장 베팅을 풀면서 대두 선물을 추가로 지지했다.US 코모디티스의 돈 루즈 대표는 "대두 시장은 여전히 공급 기반의 약세장 전망이지만 펀드의 숏커버링에 최근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주요 경작지대의 건조한 기후 조건은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두 곡물 선물가를 끌어내렸다. 옥수수 선물은 전일 1주일 고점을 작성하는 등 앞서 이틀간 3% 넘게 오른 뒤 차익매물이 유입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소맥 선물도 약세였지만 건조한 기후로 추수작업의 가속화가 전망된 캔자스시티 적색 경질 겨울밀에 보다 매도세가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1.25센트, 0.35% 내린 부셸당 3.580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3.25센트, 0.71% 밀린 부셸당 4.88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8.75센트, 0.72% 오른 부셸당 9.77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성명으로 1% 넘게 상승, 온스당 1200달러 위로 올라섰다. 달러는 전일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금리는 노동시장의 추가 개선이 이뤄진 이후에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데 압박을 받으며 통화바스켓에 1개월 저점으로 후퇴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은도 2주 고점으로 전진했고 백금은 한달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13분 금 현물은 온스당 16.68달러 오른 1201.73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05.50달러. 삭소뱅크의 분석가 올레 한센은 금값 상승에 대해 "이것은 모두 연준의 입장과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만 상승한 것이 아니다. 은과 백금도 어제부터 금의 랠리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센은 "지난번 연준 회의 이후 경제 데이터가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연준의 어제 발표는 시장 예상보다 온건했다"면서 "그리스 우려, 달러 강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속될 경우 올해 금리가 0.25%P씩 두차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한차례 인상으로 쉽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근 금값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트레이더들은 그리스 부채협상을 둘러싼 위기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