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다음 주 긴급 유로존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했다. 벤치마크지수인 S&P500지수는 4월말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보였다.이날은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옵션, 개별주식 선물의 만기가 겹친 '쿼드러플 위칭 데이(Quadruple Witching Day)'로 투자자들이 막판 포지션 조정에 나서며 주요지수들은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다소 확대했다.그리스 위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악화일로인 그리스 문제가 재앙으로 번져 세계 금융시장을 저해하고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주요한 이슈로 논의돼 왔다고 인정했다.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휴 앤더슨은 "모든 시장의 혼란이 그리스로 집중될 때 쿼드러플 위칭 데이까지 겹쳐 꽤나 소란스러울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지난 1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성명이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 온건했다는 인상을 주며 시장을 지지한 한편 나스닥지수가 15년3개월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강력한 전일 랠리의 긍정적인 기운이 유지되며 낙폭을 제한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56% 내린 1만8014.28, S&P500지수<.SPX>는 0.54% 밀린 2109.76, 나스닥지수<.IXIC>는 0.31% 빠진 5117.00으로 장을 닫았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1.3%씩 상승했다.다우지수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S&P500지수는 4주만에, 나스닥지수는 2주만에 상방 영역에 진입했다.약 102포인트 밀린 블루칩지수는 트레블러스(Travelers)가 1.99% 하락하며 최대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 내 30개 종목들 중 홈디포(Home Depot, +0.52%)와 나이키(Nike, +0.5%), 캐터필러(Caterpillar, +0.09%)가 유일하게 상승했다.S&P500지수는 10대 업종지수에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중 유틸리티 업종지수가 1.03%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애플(Apple)은 1% 하락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약세를 주도했다. 세계적인 식품가공업체 콘애그라 푸즈(ConAgra Foods)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자나파트너스(Jana Partners)가 지분을 7.2%로 확대하며 2대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에 10.86% 폭등했다.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인 트위터(Twitter)는 3.46% 큰 폭 전진했다. 지난 주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발표가 수 주 째 이어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지만 옵션시장의 트레이더들이 단기 주가 반등에 베팅한 뒤 주가 급등세로 연결됐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지난 3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국제 유가는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정제유 등 석유제품의 선물가 하락세에 압박받았다. 또 주말을 앞두고 형성된 차익실현 움직임도 부담이 됐다. 이날 휘발유와 난방유 선물가는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를 유발시키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2% 이상 하락했다.에너지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내 셰일유 시추공 수가 직전주 대비 4개 감소한 총 631개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84센트, 1.39% 하락한 배럴당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8.88달러~60.56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1.24달러,1.93% 내린 배럴당 63.0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2.34달러~64.56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05달러로 전일 종가 3.44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주간기준으로 WTI는 0.5%가 하락했으며, 브렌트유의 경우는 1.3%가 떨어졌다.휘발유 선물가는 2.4% 내린 갤런당 2.058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난방유는 2.5% 하락한 갤런당 1.8669달러에 마감됐다.그리스 디폴트 우려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유시장을 압박했고 아울러 美 국채 수익률에도 부담이 됐다. 유로존 정상들은 다음 주 월요일 그리스 부채협상과 관련해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콥은 그리스의 주변국들이 올해 원유수급 상황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그리스의 디폴트가 발생하면 유럽 내 원유수요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
유로가 19일(현지시간)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압박받으며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반면 달러는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마감일은 며칠 뒤로 다가왔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22일 열리는 유로존 비상 정상회의를 주시하고 있다.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가장 많은 돈을 대고 있는 독일은 그리스가 채권단의 요구에 부응하는 개혁안을 제출하기에 아직 너무 늦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스 은행 예금은 이날 또다시 약 12억유로 줄어 이번주 총 예금 유출 규모는 42억유로로 늘었다고 은행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밝혔다.또 유럽중앙은행(ECB)는 금주 들어 두번째로 이날 그리스 은행들을 위한 긴급유동성지원 한도를 인상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은 트레이더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지만 유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1분 유로/달러는 0.1% 내린 1.134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저점은 1.1294달러. 같은 시간 유로/스위스프랑은 0.65% 하락한 1.0406프랑에 호가됐다.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지난 17일 정책회의를 통해 조기 금리인상 기대를 약화시킨 뒤 하락흐름을 보이다 이날 완만하게 반등했다. 이 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4.139로 0.1% 올랐다. 웨스트팩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리차드 프라눌로비치는 "그리스는 불이 붙기 아주 쉬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이 달러 강세와 위험 회피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달러는 장 초반 엔화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타격을 받으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21% 내린 122.69엔에 거래됐다.거의 1년간 상승 랠리를 이어온 달러는 이번주를 포함해 최근 3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여전히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9일(현지시간) 소맥(밀) 선물만 강보합세였을 뿐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주간 기준으로는 대두 선물만 나홀로 상승했다.대두 선물은 전일 5주래 고점(부셸당 9.8175달러)을 작성한 뒤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약 0.6% 반락했다. 앞서 대두 선물은 미국 주요 경작지대에 내린 집중호우의 여파로 파종 지연 및 축소 전망이 대두되며 지난 사흘간 약 4% 전진했었다. 이에 힘입어 이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1월 이
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톱서드 Ag 마켓팅의 마크 골드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 주부터 대두 선물은 강력한 강세장을 연출해왔기에 주말을 앞둔 약간의 매도세는 그리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민간 분석업체인 인포마 이코노믹스(Informa Economics)는 미국의 대두 파종 규모를 이전의 8718만 5000 에이커에서 8676만 에이커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옥수수 파종 전망치는 40만 에이커 늘어난 8877만 7000 에이커로 상향됐다.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두 선물은 일중 고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일의 5주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자 차익 매물이 유입됐다.비가 내린 주요 경작지대에 다시 건조한 날씨와 기온 상승이 예보되면서 옥수수의 성장 촉진이 예상됐고 그동안 지연돼왔던 겨울밀의 추수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됐다.이로 인해 옥수수 선물이 기술적 매도세와 공급 압박의 추가 부담에 1.3% 큰 폭 후퇴,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한 반면 소맥 선물은 기술적 매수세에 소폭 상승했다.아울러 캔자스시티의 적색 경질 겨울밀 선물가가 3주 저점을 기록한 뒤 유입된 숏커버링에, MGEX 봄밀 선물가가 기술적 반등 흐름에 각각 동반 상승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4.75센트, 1.33% 내린 부셸당 3.5325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0.5센트, 0.1% 오른 부셸당 4.88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6.25센트, 0.64% 밀린 부셸당 9.7150달러로 장을 끝냈다.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 선물이 0.25센트(0.07%) 오르는 데 그쳤고 소맥 선물은 남부지역의 겨울밀 추수 가속화 전망에 3% 큰 폭 하락했다. 대두 선물은 3.3% 상승했다.
<골드>
금이 19일(현지시간) 금리인상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신중한 입장과 그리스 우려를 발판으로 3주 고점 부근에 머물며 주간으로 2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 반등으로 금의 상승세는 제약받았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2시 56분 온스당 0.91달러 내린 1200.0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금은 전일 1.3% 전진, 5월 중순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한 뒤 이날은 한산한 분위기속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금은 또 주간으로는 1.8% 올랐고 이는 한달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HSBC증권의 귀금속 분석가 하워드 웬은 "우리는 200일 이동평균에 위치한 저항선과 100일 이동평균에 자리잡은 지지선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금은 지난 17일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표명, 달러가 하락한 데 힘입어 전일 3주 최고 수준까지 전진했다.액티브트레이즈의 수석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금이 이번주 예상보다
온건한 연준의 입장으로 지지받으면서 기술적 그림이 약간 개선됐다"고 말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 종가는 온스당 1201.90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로 거래되는 금값은 지난 1월 기록한 거의 2년 고점에 비해 약 9%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투자자들은 금에 대해 계속 약세 포지션을 취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자산은 2008년 이후 최소에 머물고 있으며 투기세력들은 금 숏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물리적 금 수요도 타이트한 가격 범위와 증시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거리를 두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