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이틀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에 이어 장중 사상 최고치(5163.42)와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S&P500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에 약 6포인트 차로 접근했다. 이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와는 약 0.2% 거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스가 국제채권단과의 합의 도출로 국가부도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됐다. 전일 그리스 정부가 새로운 개혁안을 제안했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이를 반기자 유럽증시가 3주래 고점 수준을 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ACIES 자산운용의 헤지펀드 트레이더인 안드레아스 클레나우는 "이제 그리스 문제는 단기적인 해결방안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증시는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과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또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강화된 한편 최근 랠리 이후 일부 차익매물도 출회했다. 파웰 이사는 미국 경제가 9월에 금리를 처음 올리고 12월에 두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준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금년 하반기에 성장세가 강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발언에 대부분의 주요 지수들이 일시적으로 하락반전 하기도 했다.파웰 이사의 발언 이후 기업들의 투자계획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의 반등과 주택지표의 급개선 등도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하며 희소식보다는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짙었다.미국 상무부는 5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즉 기업투자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핵심자본재 수주가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초 활동이 급격히 약화됐던 제조업 부문이 잠정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했다.미국의 5월 신규주택 판매가 7년이 넘는 기간 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 주택시장과 경제 전반의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었다.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13% 오른 1만8144.07, S&P500지수<.SPX>는 0.06% 전진한 2124.20, 나스닥지수<.IXIC>는 0.12% 상승한 5160.10으로 장을 닫았다. 유나이티드 헬스(UnitedHealth )가 2.07% 전진하며 블루칩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반면 듀퐁(DuPont)은 2.13% 밀리며 다우지수 내 30개 종목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유틸리티(-1.37%) 관련주가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5개의 약세를 주도한 반면 텔레콤 서비스(+1.34%) 업종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블랙베리(BlackBerry)는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사업의 성적에 대해 불확실성이 제기된 뒤 미 증시 주가가 3.89% 급락했다.올리브 가든(Olive Garden)을 보유한 풀-서비스 식당 체인 다든 레스토랑(Darden Restaurants)은 예상을 상회한 분기 실적으로 보고하는 한편 10억달러 부채 해결을 위해 부동산 자산의 일부를 부동산투자신탁(REIT)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지만 주가는 보합세(+0.01%)에 그쳤다. 반면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 운영사인 페이스북(Facebook)은 장중 사상 최고치(주당 87.97달러)를 작성하는 등 3.71% 급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긍정적인 전망 및 목표가 상향 조정에 시가총액이 다우 종목이자 유통업계 거인인 월마트(Walmart)를 뛰어넘었다.AT&T는 2.48%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뒤 2.5% 전진했다.
<통화>
달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금리인상 전망으로 지지받으며 랠리를 펼쳤다. 반면 유로는 그리스와 채권단간 합의가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미국의 5월 신규주택판매가 7년여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미국의 제조업부문이 최소한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시사한 내구재주문 데이터와 맞물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지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달러 투자의 매력을 증대시킨다. 미국 경제는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인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의 발언은 금리인상 주장에 한층 힘을 실었다.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전략 글로벌 헤드 마크 챈들러는 "만약 사람들이 그리스 사태 너머를 본다면,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우리는 다시 (통화정책) 분기(divergence) 주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내가 받은 전반적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나온 약한 내구재지표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이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빨라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리스 의원들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시한 양보에 대해 분노를 표시, 전일 회담 이후 형성된 낙관론에 타격을 가했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4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그리고 장-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의장과 브뤼셀에서 만날 것이라고 그리스 총리실이 밝혔다.ING 캐피탈 마켓의 FX 디렉터 레인 뉴만은 "시장은 (그리스문제) 해결 이후 랠리를 향해 기울어져 있었다. 유로가 추가 상승에 실패하자 과도하게 펼쳐진 유로의 롱 포지션이 노출됐고 1.1310달러, 1.1290달러, 그리고 1.1240달러의 지지선이 붕괴됐다"면서 "때문에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파는 식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유로/달러는 장중 한때 거의 2% 하락, 2주 저점인 1.11350달러까지 후퇴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6분 유로/달러는 1.1172달러로 1.48% 내렸다.같은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1.38% 오른 0.9339프랑에 호가됐다. 장중 고점은 1주일여 최고인 0.93880프랑. 이 시간 달러/엔은 0.44% 상승한 123.90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1.2% 전진한 95.457을 가리켰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 마감됐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국제 유가는 정제유 등 석유제품 선물가의 상승세에 지지받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정제유 선물가는 내일 오전 발표될 미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지표가 휘발유 수요 강세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란 국회가 이날 국제연합(UN)의 군사시설 사찰과 핵 과학자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마감시한이 임박한 이란의 핵협상이 난항 조짐을 보였다. 이로 인해 서방세계의 對이란제재 해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가 상승세에 일조했다. 반면 달러 강세는 유가 랠리에 다소 부담이 됐다. 이 같은 분위기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63센트, 1.04% 상승한 배럴당 61.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55달러~61.42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1.11달러, 1.75% 오른 배럴당 64.45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2.76달러~64.89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44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96달러에서 확대됐다.휘발유 선물가는 2.3% 오른 갤런당 2.0766달러로 50일 이동평균선 위를 지켰다. 전일 휘발유 선물가는 장중 한 때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을 하회한 바 있다.석유제품 선물가는 5월 말 부터 시작된 드라이빙 시즌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여름 성수기를 뜻하는 드라이빙 시즌에는 전통적으로 원유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한편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40만배럴(bpd)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주간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일 오전 중 재고 지표를 발표한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3일(현지시간) 대두 선물이 소폭 하락했지만 나머지 곡물이 큰 폭의 상승 랠리를 펼쳤다.전일 2% 안팎으로 전진했던 소맥(밀)과 옥수수 선물은 각각 4%, 2.1%씩 추가 랠리가 이어갔다.소맥 선물은 기술적 매수세가 이어진 한편 미국 중서부에 목요일까지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적색 연질 겨울밀의 추수 지연 및 질적 저하 전망이 대두되며 1개월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의 겨울밀 추수는 지난 14일까지 19% 완료되는 데 그치며 5년 평균(31%)를 크게 밑돌았다.소맥 선물은 장중 100일 이평선인 부셸당 5.06달러를 돌파한 뒤 매수세가 가열되며 지난 10일 이후 고점(5.2275달러)를 작성했다.옥수수 선물도 숏커버링과 미국의 옥수수 우수등급 하향 조정 영향에 5주래 고점(3.6875달러)을 작성하는 등 이틀간 4% 전진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이틀 상승폭이다. 기준의 금요일(26일) 마감을 앞두고 원월물인 9월물, 12월물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모두 2%가 넘는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대두 선물은 현물시장의 약세와 가벼운 차익매물 출회에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파종 속도 둔화와 곡물의 질적 저하 우려는 내림폭을 제한했다. 초반에는 지난 4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인 9.96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6월30일 이후 단 한번도 돌파해 보지 못한 200일 이평선의 저항에 부딪히며 반락했다. USDA는 앞선 중서부, 남부 경작지대의 집중호우 피해로 옥수수와 대두의 우수등급을 2주 연속 하향 조정했다. 옥수수와 대두의 우수 등급이 직전 주 대비 2%P씩 하향 조정된 각각 71%, 65%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두 파종은 90%가 완료돼 직전 주 대비 3% 개선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92%를 하회한 수준이다.투자자들은 이제 30일 공개되는 월간·분기 수급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7.5센트, 2.08% 오른 부셸당3.67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20.25센트, 4.04% 상승한 부셸당 5.21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2센트, 0.2% 내린 부셸당 9.8750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23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유로의 가파른 하락과 그리스 부채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은 증시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하락했다.금 현물은 뉴욕시간 오후 3시 24분 온스당 7.9달러 내린 1176.8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7.50달러 하락한 1176.60달러에 마감됐다.금은 전일 그리스 기대감에 힘입은 증시 랠리때문에 거의 한달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금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등 다른 요인들로부터 생겨나는 압력에 취약해졌다.스탠다드 차터드의 분석가 니콜라스 스노우든은 "그리스 안도감이 시장에 스며들면서 단기적으로 금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여러 측면에서 연준 재료에 비하면 지엽적인 문제"라고 말했다.그리스 부채협상 타결 기대감은 유럽 증시의 랠리를 초래했고 미국 증시를 지지했다.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전망으로 상승했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자신은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자산이 3.58톤 증가했다는 소식은 금값을 일부 지지했다. 아시아의 물리적 수요는 약했다. 몬순 발생 우려는 인도의 금 수요를 압박했고 중국의 투자자들은 증시의 양호한 수익률 때문에 금과 거리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