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자 투자자들이 증시 등 위험자산에서 이탈한 뒤 사흘만에 광범위한 하락세로 마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최근 세제 및 개혁안을 발표한 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협상 진전의 신호로 여겼지만 이날 채권단은 추가 개혁안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다음 주로 임박한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를 피하기 위한 협상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조성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필 올랜도는 "그리스 위기가 협상 타결을 위한 방향이라는 시장의 낙관론이 시들어버렸다. 아직 희망이 남아있지만 타결 기대감은 수일 전보다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그리스의 국가 부도가 발행한다면 미국 경제로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지만 증시에 대한 리스크는 커 5% 혹은 10%의 하락세를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리스는 디폴트를 방지하기 위해 30일까지 IMF에 18억달러의 부채 상환을 마무리해야 한다. 한편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로 마이너스 0.2%로 지난달 발표됐던 수정치인 마이너스 0.7%에서 상향 조정됐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DJI>는 0.98% 내린 1만7966.07, S&P500지수<.SPX>는 0.74% 밀린 2108.58, 나스닥지수<.IXIC>는 0.73% 빠진 5122.41로 장을 닫았다. 블루칩 지수는 애플(Apple, +0.85%)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종목들이 모조리 하락했다. 듀퐁(DuPont, -3.36%)이 약세를 주도했다.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넷플릭스(Netflix)의 잔여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재 애플이 수년 전 넷플릭스에서 봤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발언, 애플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일 주식 1주를 7주로 액면 분할하기로 결정한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활발한 거래 흐름(거의 1100만주)을 보였지만 0.38% 하락했다. 다우운송지수가 철도 관련주가 전 종목의 동반 하락을 이끌며 1.86% 후퇴, 본격 조정장세 영역에 진입했다. S&P500지수의 주요 10대 업종지수 모두에 빨간 불이 켜졌다. 소재(-1.27%) 업종이 가장 부진했다. 세계 최대 종자(seed) 회사인 몬산토(Monsanto)는 예상을 웃돈 3분기 순익을 공개했지만 우울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경쟁사인 신젠타(Syngenta) 인수안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날 S&P500 최대폭인 5.73% 급락했다.반면 판매 규모에서 미국 2위 주택건축업체인 레나(Lennar)는 분기 순익의 33% 급개선을 알린 뒤 4.2% 급등했다.
<원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했다.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떨어졌다.국제 유가는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인 주간 휘발유 재고와 큰 폭으로 늘어난 정제유 재고가 8주 연속 감소한 원유재고 재료를 상쇄하며 압박받았다. 또 그리스 부채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장 내 경계감을 키운것도 유가에 부정적이었다.미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210만배럴(bpd) 감소 예상보다 큰 폭인 493만배럴이 줄어 4억 6299만배럴로 8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가 30만4000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68만배럴이 증가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도 99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많은 184만배럴이 늘어 유가에 부담이됐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휘발유 재고 증가는 감소세의 원유재고를 상쇄하기에 충분했으며, 재고지표가 시장에 중립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74센트, 1.21% 하락한 배럴당 6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9.80달러~61.57달러.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96센트, 1.49% 내린 배럴당 63.4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63.01달러~65.05달러.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22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44달러에서 소폭 축소됐다.티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지난 2주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 온 시장이 조정 움직임을 보일 경우, 향후 수일동안 그리스 불안감과 이란 핵협상의 불확실성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WTI의 경우 지난 2주간 58달러~61달러 수준에서 거래?고, 브렌트유는 62달러~56달러 수준에 머물렀다.그리스 부채협상은 막판 타결 기대감에서 국제 채권단의 역제안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돼 유가에 부정적이었다.한편 서방세계의 對이란제재 해제 여부를 좌우할 이란의 핵협상은 마감시한인 30일을 앞두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통화>
달러가 24일(현지시간) 전일의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후퇴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리스로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했다.그리스 부채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돼 엔화가 달러에 상승했다고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시니어 시장 분석가 조 매님보는 설명했다.달러는 약간 하락했지만 전망은 계속 긍정적이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며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춰지기 보다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견해를 지지했다.미국의 1분기 GDP 최종치는 0.2% 감소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달에 발표된 0.7% 수축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1분기 GDP 상향 조정에 대해 "이는 2015년 전체 평균에 좋은 조짐이며 미국 경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양호한 모멘텀으로 2분기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52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296으로 0.14% 내렸다.달러지수는 전일 장중 1.2% 오른 95.636까지 전진, 6월 12일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제롬 파웰 연준 이사의 발언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전일 달러 랠리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간 아직 입장 차이가 남아있다는 소식은 유로를 고점에서 끌어내렸다. 그러나 유로/달러는 아직 상승흐름을 유지, 이 시간 0.26% 오른 1.1198달러에 호가됐다. 유로는 전일 달러에 1.5% 하락했다.달러/엔은 이 시간 0.06% 하락한 123.86엔을 가리키고 있다.시장은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의 새 개혁안 가운데 일부를 거부했다는 뉴스에 불안한 반응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한 관리는 협상은 결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모임인 유로그룹은 이날 한시간 조금 넘게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 이들은 25일 GMT 11시에 회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4일(현지시간) 등락을 거듭하며 시소장세를 보인 끝에 하락세로 장을 닫았다.소맥(밀) 선물은 2주래 신고점(부셸당 5.30달러)을 기록한 뒤 차익매물이 증가, 0.7% 반락했다. 게다가 200일 이평선(5.33달러)의 저항을 받은 한편 미국의 남부 경작지대에서 적색 경질 겨울밀의 추수작업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매도세가 확대됐다. 그나마 연질 겨울밀의 생산지인 중서부 지역에 이날과 내일 폭풍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뒤 낙폭은 제한됐다. MDA 웨더 서비스의 기상학자인 돈 키니는 "중서부 남부에 오늘 내린 폭풍우는 내일 중부로 이동하며 대두 파종과 겨울밀 추수작업을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맥 선물은 전일 4% 급등하는 등 앞서 2거래일 동안에 만 6% 랠리를 펼친 바 있다.옥수수와 대두 선물도 후장 들어 농부들의 구곡 판매가 늘어나며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중서부의 비 예보로 곡물 피해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돼 낙폭이 제한됐다.비 소식은 이날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수확률 감소 전망을 지지하며 옥수수와 대두 선물의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마감을 앞두고 헤지 수단으로써의 매도세가 심화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국의 파종 규모와 분기 재고를 파악할 수 있는 30일의 월간·분기 수급 보고서를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CN5>은 1센트, 0.27% 내린 부셸당3.6650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소맥 7월물<WN5>은 3.5센트, 0.67% 밀린 부셸당 5.180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SN5>는 5.75센트, 0.58% 빠진 부셸당 9.8175달러로 장을 끝냈다.
<골드>
금값이 24일(현지시간) 달러가 유로 대비 초반의 낙폭을 축소하면서 2주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로써 금은 4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그리스 부채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한발 물러나 지켜보는 모습이었다.금은 지난 며칠간 달러 강세 흐름과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압박받으며 약세를 보였다.금은 이날 장 초반에는 증시와 달러 약세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식과 달러가 저점에서 회복되면서 상승 모멘텀 유지에 실패했다.뉴욕시간 오후 3시 19분 금 현물은 온스당 3.8250달러 내린 1174.115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일중 저점은 1171.03달러로 6월 8일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3.70달러 하락한 1172.90달러로 마감됐다.삭소뱅크의 상품리서치 헤드 올레 한센은 "금은 여러가지 역풍 때문에 계속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이 온스당 1170달러를 향해 다가가면서 일부 지지를 발견했다. 지금으로서는 금값 범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와 달러는 이날 그리스 부채 협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소폭 올랐지만 초반 고점에서 크게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금을 압박해왔다.TD증권의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드라고시츠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은 계속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금에는 약세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아시아지역의 물리적 금 수요는 부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금 보유고는 5월에 다시 증가했다.
